평당(또는 m2 당) 55주 정도로 해 보자. 윗 논의 권씨는 45주를 심는다 한다. 모들이 너무 바싹 붙어 심어져 있으면 통풍도 좋지 않고, 거름 경쟁도 심해서 벼가 실하지 못하다 한다. 옳은 말처럼 들린다. 덜 심도록 노력해 봐야겠다.
물바구미 때문에 모가 자리를 잡지 못해서 누렇게 뜨는 것이라 한다. 농약을 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해서 난황유를 두 번 뿌렸다고 했더니 별로 효과가 없어 보인다 한다. 웃거름으로 요소비료 60kg을 300평당 8kg 정도로 뿌렸다. 비료 기운이 가면 뿌리가 좀 더 빨리 자라서 자리를 잡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논 둑을 세 바퀴 돌면서 페트병을 잘라 만든 비료 뿌리개로 휘휘 뿌린다. 논에는 풀이 전혀 없고, 모까지 먹은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죽은 모들이 제법 많다. 알 수 없는 일이다.
비료를 주고 나서 찰벼 옮겨 심기를 시작했다. 20포기 정도면 빈 공간이 메워질 줄 알았는데, 60포기가 넘게 옮겨 심었는데도 흑미논에는 빈공간이 남아 있다. 게으른 눈이 어째서 이런 계산을 한 것일까. 아직도 솎아 주어야 할 모들이 제법 있어서 얼마든지 옮겨심기가 가능하지만 똑같은 일이 계속되다 보니 지겨워서 하기가 싫다. 해가 뉘엿뉘엿 기울어 집으로 돌아왔다. 7시 50분이다. 3시간을 좀 넘겨 작업을 했다.
아버지를 모시고 치과에 다녀 왔는데, 잇몸 치료한 것이 효과가 없다면 이를 뽑아야 한단다. 일단 일 주일 정도 경과를 보고 다음 주 월요일에 하기로 했다. 요소 비료 네 포대에 33,200원이고, 봄에 받은 유박 퇴비 40개, 축분퇴비 60개, 친환경퇴비 13개의 값이 39만원이라고 한다. 다음 번에 결재하기로 했다. 더워서 몸이 처진다. 소맥 한 잔을 먹으며 갈증을 달래어 몸의 활력을 불어 넣었다. 논바닥에 풀이 없다는 것만 해도 얼마나 일이 없는 것이냐. 벼가 쑥쑥 자라만 주면 좋겠다. 오늘로 모 심은지 25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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