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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서재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_강준만_인물과사상사_180527 Воскресенье

어제(5월 26일 토) 오후에 다시 한 번 판문점 북축 통일각에서 남북정상회담(Korea summit)이 열렸다. 마치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험난한 길을 예견이라도 한 듯 두 정상은 망설임 없이 마주보고 포옹했다. 결과는, 북미회담으로 공을 넘기려는 듯, 427 회담에서 나온 내용들을 확인하는 수준이었지만,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신뢰를 다져가는 과감하고 의지 가득한 행보다.


이 와중에 오래된 강준만 교수의 책을 읽는다. 최고의 철도 관련 변호사 에이브러햄 링컨은 1861년 대통령이 되어 철로 주변 60미터의 땅을 철도회사에 무상으로 양도하였다. 그것으로 대륙횡단철도가 건설되기 시작했다. 링컨 사후 1869년 5월 10일 대륙횡단철도가 완공된다. 한반도에서는 고종이 왕으로 즉위하고(1864년) 대원군의 섭정이 개시되어 서원이 철폐되고 경복궁이 중건되던 시절이었다.


"철도 건설 과정에서 노동자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중략) 동부철도 건설은 대부분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서부철도는 대부분 중국인 노동자들이 건설했다. (중략) 가톨릭 교도가 대부분인 아일랜드인들은 미국의 주류인 프로테스탄트 백인들의 차별 (중략) 중국 광둥 지방에서 수입한 노동자 1만 4천여 명 (중략) 이들은 작업 중 목숨을 잃기도 했으면 살해당하기도 했다" (34~5쪽)


미국의 역사학자 잭슨 터너가 1893년 신대륙 발견 40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The Significance of the Frontier in American Histoy'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인구밀도가 2.6 m2당 2명이 되지 못하는 변경 지역을 의미하는 frontier는 1607년 버지니아 제임스 타운부터 개척되기 시작해서 280년 만인 1890년에 끝났다고 한다.


"프런티어 지역의 특징적인 정서는 구사회를 경멸하고, 구사회의 관념이나 구속을 참지 않고, 그 교훈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었다. (중략) 야비하고 힘을 자랑 (중략) 편리한 것을 재빨리 발견 (중략, 예술 가치는 결여되었지만) 목적 실현의 효용성이 뛰어난 (중략) 철저한 개인주의와 그로 인한 자유가 낳은 명랑성과 풍족감 (중략, 이런 정신을 바탕으로) 지난 300년 동안 미국인의 삶에 있어서 지배적인 양상은 바로 팽창이었다. (중략) 프런티어의 종언으로 팽창의 에너지가 중단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성급한 예단이라고 지적하면서 미국은 강력한 외교정책을 통해 미국 밖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략) 카우보이 기질과 그 바탕이라 할 인종차별주의 (중략) 자원과 에너지를 낭비 (중략) '노다지'를 잡으려는 한탕주의 속성이 강하며 그것이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으로 미화되어 왔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겠다. 그러나 동시에 '동전의 양면' 원리처럼 그 이면의 특성이 미국의 활력이자 저력이라는 점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53~9쪽)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