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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사랑한다, 말 통하는 아들아_150914 C611

5일 동안은 집중해서 머리를 썼더니 몽롱하고 피곤하다. 어제밤에 돼지고기 볶아서 소주와 맥주를 나눠 마시며 그동안의 고생을 서로 위로한 것도 원인이겠지. 겨우 7개 대학의 원서와 자소서를 쓴 것뿐인데도 입시를 다 치른 느낌이다. 졸업과 입학 축하 여행계획까지 짜느라 입술이 부르텄는데, 다행이 가라앉아 가고 있다. 우체국에 가서 우표,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부쳤는데, 일주일이 걸린다고 하니 후반기 교육 받는 곳에서나 써야겠구나.

 

월요일의 출근길은 대체로 쌩쌩했는데, 이번 주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가 힘이 들더라. 머리를 많이 쓰는 것이 에너지 소비가 많다는 것을 반증한다. 시간을 단축해 보려고 두 번만 쉬고 3시간 반을 꼬박 달렸더니 더 피곤하다. 20분 정도 단축했지만 무리한 것이 더 좋지 않은 것같다. 도착하자마자 길 낼 곳을 정돈하느라 한 시간 정도 일을 했더니 눈이 스르르 감긴다. 저녁 늦게 거북놀이와 북놀이 연습을 해야 해서 자전거 타는 내내 북놀이 가락과 노래를 외우며 내려와야 했다.

 

The virus which comes in four types, can cause high fevers, severe headaches, muscular pains and skin rashes. rash는 형용사로는 성급한, 명사로는 발진. 모든 증상을 복수로 처리했네.

 

시골길 문제는, 봉변은 당했지만 일 처리는 아빠의 의도대로 되었다. 이장은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서 화가 나서 그랬다고 한다. 비록 사과는 받지 못했지만 그런 변명으로 사과를 갈음하기로 했다. 한 쪽이라도 냉정하게 참으면 일은 잘 풀릴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사랑한다, 말 통하는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