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 나가서 시멘트 40kg 한 포를 사왔다. 5천원. 작년에 사서 쓰고 남아 있는 모래와 섞어서 새로 지은 비닐하우스 창고 앞의 배수로를 만들 계획이다. 엄청나게 무겁다. 금왕에서 내송까지의 4차선 도로 포장공사는 잘 진행되고 있다. 갓길과 보도가 만들어지고 있으니 걸어다니시는 분들이나 자전거 타는 분들이 훨씬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시골 길들이 갓길이 없는 1차선 도로이다 보니 걷거나 자전거를 탈 때 매우 불안할 뿐 아니라 해마다 사고 소식이 들린다. 밤에는 음주 운전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특히 위험하다. 겨울밤에는 시커먼 외투를 입고 걷는 사람들은 자동차 라이트 불빛에도 보이지를 않아서 위험하다. 1차선 도로에 사람이 다닐 수 있는 보행로를 만들기가 어렵고 효율적이지 않다면 도로 확장을 해서라도 걷거나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해 줘야 할 것이다.
오늘도 낫 한 자루 들고 지난 주에 따지 못한 돈부를 따면서 필요없는 옥수수 대도 베어내고 풀도 뽑았다. 풀들도 새카맣게 씨앗을 익히면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 열심히 베어낸다 해도 풀을 이길 수는 없겠지만 이 넓은 마당을 적당한 풀들 위에 아름다운 꽃과 나무로 가득채울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하겠다. 밭둑에 심어둔 팥은 이파리만 무성하게 자라고 열매는 제대로 맺지 못했다. 가로등 때문인지 풀과의 경쟁 때문인지 이유는 알 수 없다. 약을 주지 않고도 수확할 수 있으니 우리 농원의 귀한 작물이다.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좀 찾아봐야겠다.
향악당에 가서 왼손으로 북을 쳤다. 누가 보고서 또 자세가 좋지 않다고 하겠지만 왼손으로 리듬을 익혀가려고 한다. 오른손도 남들에 비해 약하지만 왼손은 그 오른손 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매주 월요일마다 두 시간 동안 북을 치면서 북가락을 자꾸 연습하다보면 왼손에도 근육이 생겨 힘과 가락이 생겨날 것이다. 이번 주부터는 '거북놀이'를 연습한다고 한다. 필요한 가락은 삼채, 비나리, 휘몰이, 길놀이, 굿거리, 영남이채 등이다. 가락은 큰 어려움이 없으나 놀이를 연습해야 한다고 한다.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는 민속놀이라 하니 잘 배워서 전수받으면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다음 백과사전에서 거북놀이를 찾아 보았다.
주로 충청도와 경기도 지방에서 청소년들이 하는 세시풍속.
추석날 밤에 하는 놀이로 수숫대를 벗겨 거북이 모양을 만들어 3~4명(앞에 한 사람, 양쪽에 두 사람)이 그 속에 들어가서 마치 거북이가 돌아다니듯이 집집마다 찾아 다니며 한바탕 논다. 그러다가 힘이 빠진 척 모두 쓰러져서 꼼짝도 하지 않을 때 거북을 몰고 다니는 아이가 "이 거북이가 동해를 건너 여기까지 오느라고 힘이 지쳐 누웠으니 먹을 것을 좀 주십시오"라고 하면, 집주인은 송편·떡·과실 등을 내어놓는다. 그러면 거북을 모는 아이가 "거북아! 먹이가 나왔으니 인사나 하고 가자"고 하면, 거북은 넙죽 절을 하고 한바탕 뛰며 놀다가 또 다른 집으로 간다. 이 놀이를 통하여 집집마다 장수·무병하게 되고, 동네의 잡귀신을 쫓는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이 놀이는 한 해의 풍년을 축하하기 위한 풍년제의 성격과 마을과 집안의 잡귀를 몰아내어 마을 전체의 화목을 비는 무속신앙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지금은 경기도 이천군 대월면 초지리에서 추석날 세시놀이로 전승되고 있다. 한동안 이 놀이가 완전히 사라졌던 것을 이 마을 사람들이 재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중부지역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는 놀이로 알려졌으나 지금은 보기 힘들다.
다음 지식검색에 올라와 있는 답변은 훨씬 자세하여 이해하기 좋다.
ⓐ 거북놀이에 대하여
거북놀이는 신라 문무왕 때부터 해왔는데 확실한 유래는 밝혀지지 않는다. 또한 거북은 십장생의 하나로 무병장수를 상징했다. 장수동물인 거북을 동해용왕의 아들로 여겨 그래서 일년에 한번씩 거북을 위하여 맛난 음식을 대접해 잡귀를 몰아내며 또 가뭄과 홍수를 막아내고 , 무병장수하여 마을의 안녕을 지킬수 있다는 그런 믿음을 바탕으로 치뤄지던 것이 거북놀이다.
수숫대,짚, 대나무 등으로 거북모양을 만들고 두 사람이 앞 뒤에 들어가 거북 시늉을 한다. 한 사람이 거북이 목에 줄을 매어 몰고 다닌다. 거북이 뒤에는 풍물패와 어릿광대가 따른다. 동네를 돌면서 축원을 한 다음 부유한 집으로 들어가 "바다에서 거북이가 왔는데 목이 마르다"면서 덕담을 늘어 놓는다. 한바탕 놀다가 거북이가 땅바닥에 엎드려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면 주인은 떡과 과일 등을 내온다. 거북이가 넙죽 절하고 일행 모두 음식을 먹으며 한바탕 논다.
거북놀이는 두 사람이 둥근 멍석을 쓰고 앉아 머리와 꼬리를 만들어 거북이시늉을 하고 느린 걸음으로 움직인다. 사람들이 거북이를 앞세우고 큰 집을 찾아가 음식을 청하고 들어가면 주인은 음식을 내어 일행을 대접한다. 한 집에서 잘 먹고 난 다음 다른 집을 찾아간다. 이때에 얻은 음식을 가난해서 추석음식을 마련하지 못한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일도 있어 협동과 공생 의식을 보이기도 한다.
b) 유래 및 발굴 경위
거북놀이는 신라 문무왕 때부터 연희되었다고 하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민속놀이가 그렇듯 확실한 유래는 알 수 없다. 구전에 의하면 1년에 한 번씩 영물인 거북이를 위함으로써 가뭄과 홍수를 미리 막을 수 있고, 집안에 잡귀 잡신을 몰아내어 부락 전체의 안녕과 주민들의 무병장수를 가져온다고 믿어 온 거북 숭배의 민속신앙에서 전래되어, 세월이 흐르면서 세시풍습의 민속놀이로 전승되었으리라 생각된다.
거북놀이는 이천시를 비롯한 한수 이남의 경기지방을 중심으로 여러 지역에서 연희되었으나, 점차 쇠퇴되어 한가윗날 어린이들의 유희로 그 명맥이 이어오다가 60년대에 와서 소멸되었던 것을 70년대초에 당시 대월국민학교 김종린교감이 민속학자 심우성씨의 고증을 받아 이를 발굴하여 재현하였다. 그후 이천문화원장을 중심으로 거북놀이 보존회가 구성되어 조사 보고서를 간행하였고, 경기도 전통민속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 놀이 과정
길놀이
길군악 가락에 맞춰 동구 밖에서 마을로 각각 자연스러운 춤사위로 흥을 돋으며 행진한다.
장승굿
동구에 있는 장승앞에 도착하면 장승굿판을 벌리면서 상쇠의 고사담이 펼쳐진다.
우물굿
마을의 공동 우물에서 펼쳐지는 우물굿은 항상 맑은 물이 철철 넘치기를 기원하는 놀이과정이다.
마을판굿
우물굿을 끝내고 마을로 들어오던 거북놀이의 연희자 일행이 마을의 넓은 공터에서 한바탕 놀이마당과 우스꽝스러운 촌극을 펼치며 신명을 돋운다.
문굿
만복과 재화가 대문을 통해 꾸역꾸역 들어오기를 기원하는 문굿은 "들어가오 들어가오. 만인간 들어가오. 문여시오 문여시오. 수명장수 들어갑니다." 하는 상쇠의 문굿풀이에 이어, 거북이를 앞세운 연희자 일행이 춤을 추며 문안으로 들어가면 주인이 나와 반갑게 맞이한다.
터줏굿
거북놀이 일대가 터주가리 앞에서 농악을 치다가 그치면 연회대원 일동이 "누르세 누르세. 터주지신 누르세"를 외치면 땅을 꼭꼭 밟아 준다.
조왕굿
터주굿을 끝낸 거북놀이의 일대가 뒤뜰에서 부엌으로 통하는 문을 거져 안으로 들어온다. 부엌에 들어선 일행은 "누르세 누르세. 조왕지신 누르세."를 반복하며 돌다가 대청으로 나온다.
대청굿
대청굿이 시작되기 전에 집주인은 미리 밥상위에 쌀을 수북히 부어 놓고 그 위에다 북어와 실타래를 올려놓아 고사를 지내기 위한 고사상을 준비한다. 옛날부터 대청의 대들보 위에는 '업'이라고 부르는 큰 구렁이가 있어 그 집을 수호한다고 믿어 왔다. '업'은 집을 수호하며 집안에 복도 주고 액운도 가져다주는 신령스러운 존재라고 믿었기 때문에 이 대청굿은 전 연희 과정중 가장 의식성이, 짙은 중요한 대목이 된다.
마당놀이
마당놀이는 1년 농사를 무사히 끝내고 풍요함 속에 한가위를 맞는 즐거움과 거북놀이의 지금까지 과정을 통해 집안에 복을 빌고 액운을 막았다는 안도감이 한데 어울려 마음껏 뛰고 즐기는 가장 흥겨운 대목이다.
ⓓ 놀이 특징
이천지방의 거북놀이는 8월 한가위날 밤 휘영청한 달빛 아래서 흥겹게 연희되는 세시풍습의 민속놀이이다. 거북놀이는 일반적으로 '걸립'이나 '지신밟기'와 유사한 형태이면서 거북이를 앞세운 점과 질라아비의 역할 등이 특이하다. 거북놀이는 경기지방의 무속이 지닌 굿의 방식과 농악이 한데 어우러진 집단놀이로써, 그 목적은 단순한 여흥이 아니라 부락의 안녕과 한 해의 풍년을 비는 성격을 지니며, 놀이를 통해 거둔 전곡은 부락의 공익사업을 위해 사용하는 건전한 민속놀이다. 과거의 거북놀이가 여러 지역에서 연희되어 오긴 했지만 사용되는 기물이나 놀이과정의 형태가 거의 원형에 가깝게 전해 오는 유일한 이천지방의 거북놀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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