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고 8시를 전후해서 논으로 나간다. 우렁이들이 제법 작업을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풀이 없는 곳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풀이 자라기 시작한 곳은 제법 많은 풀이 자라났다. 허리를 굽혀서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논바닥을 휘휘 저어 나갔다. 어린 풀들이 물 위로 떠오른다. 지금 정리해 두지 않으면 며칠 후에는 뿌리를 감싸안게 된다. 1미터 1미터 나아가는 것이 허리가 휜다. 하늘도 보고 새소리도 듣고 절구경도 하면서 간다. 중간중간에 모가 죽어서 비어 있는 논에는 두 번 심으며 겹쳐 있는 모들을 옮겨다 심는 작업도 했다. 논 전체가 이런 상황이라면 마음이 매우 불안해서 일손이 서둘러졌을 것이다. 다행이도 300평 이내에서 풀들이 자라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논매는 전략은 이렇다. 일단 눈에 띄는 곳 중에서 논 가운데 부분을 중점적으로 초기 작업을 하기로 했다. 풀이 많이 자라서 운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논의 중간 부분을 김매기 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조금이라도 무게가 나가지 않을 때 논의 중간 부분을 잘 처리해 놓으면 훨씬 일이 수월해 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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