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김치말이 국수로 먹고 정농께서 준비해 두신 말뚝을 가지고 논으로 향한다. 해마다 두 군데 정도씩 논둑이 무너지다 보니 모내기 전에 포크레인으로 논둑도 밟고 다져주기도 한다. 하루에 45만원을 들여서 작업을 하는데도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작년에는 일부 구간에 부직포를 덮었는데, 덥지 않은 구간에서 무너지는 바람에 한여름 땡볕에서 논둑을 보수하느라 비지땀을 흘리셨다. 올해는 말뚝을 박고 철판을 대어 무너질 위험이 있는 곳을 보수하고, 추가로 부직포로 논둑을 덮기로 했다.
불과 30여개의 말뚝을 교대로 박았는데도 허리가 아프고 손목에 힘이 없다. 논뚝은 말뚝 철판 나무판 부직포로 너덜너덜 기워졌다. 과연 이렇게 보수를 하면 무너지지 않고 버텨줄까 의문이 든다. 그래도 안 한 것 보다는 나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농께 스마트폰 보청기 앱을 깔아 드리고 헤드셋으로 대화하는 것을 들으시도록 했더니 그냥 대화를 하는 것 보다는 훨씬 잘 들리신다고 한다. 스마트폰의 기능이 좋아져서 보청기를 대신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니 고마운 일이다. 스마트폰과 헤드셋을 무선으로 연결하면 번거로울 일이 더 줄어들 것 같다.
아이고, 허리야.
'사는이야기 > 농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고 기다려야 한다_140428, 월 (0) | 2014.04.28 |
---|---|
허리가 이렇게 아픈 것은 처음이다_140422, 화 (0) | 2014.04.22 |
쌀 떨리는 농기계 임대 예약_140418, 금 (0) | 2014.04.18 |
우렁이 농법이 정말 되나요_140417, 목 (0) | 2014.04.17 |
이랑 만들기에 다시 도전하다_140416, 수 (0) | 2014.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