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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평화로운 정치를 기대하며_121211, 화

평화를 위해 정치는 평화로워야 한다.


정치가는 물론이고 시민들도 평화를 지향해야 한다.


평화를 위해서는,


첫째로, 사실을 근거로 치열하지만 평화로운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

상대편의 논리에 대한 정확한 반박과 

분명하고 설득력 있는 자기 주장이 있어야 한다.




두번째로, 토론이 끝난 후에는 

다수결의 원칙과 선거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회의장을 점거하여 몸싸움을 하고 

투표를 방해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


세번째로, 승리한 토론의 결과가 실행되는 과정을 보면서

그 실천과 결과에 대한 평가 토론이 다시 있어야 한다.

승리한 논리가 실행되지 않는다면 사기행위다.

실행된 논리가 역효과를 가져오면 심판받아야 한다.




대선을 위한 토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두 번의 토론이 있었는데,

1차 토론은 문재인의 미세한 승리였다.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하지 않고 정책대결을 하겠다는 취지가 좋았다.

상대후보가 가지고 있는 약점들을 건드리는 것을 자제하면서

자신의 정책과 능력을 부드럽게 잘 표현해 냈다.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가장 훌륭한 후보다.


그렇지만,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못한 것도 문제다.

이정희가 청와대 비자금 6억원을 전두환으로부터 받았다거나

성북동의 저택을 무상으로 받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이정희와 같이 사실을 토대로 박근혜를 몰아부치는 것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정당한 토론행위다.

문재인도 사실들을 근거로 하여 박근혜를 검증하는 것이 옳았다.


박근혜도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준비를 잘했다.

질문에 답하는 것이 아니라 동문서답하는 방식이나

질문에 질문으로 맞서는 방식은 올바르지는 않지만 유효했다.

토론회의 구성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이정희의 토론 내용은 정당하고 시원했지만

토론하는 자세는 올바르지 못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면 우리 오천만 시민을 대표한다.


불의에 저항하지만 냉정함을 잃지 않고

군자로서 지켜야 할 예의는 항상 갖추면서도

추상같이 몰아 부칠 수 있어야 한다.


2차 토론으로 박근혜의

공인 자격이 없음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러나, 아무 것도 변한 것은 없다.

바다 건너 사람들도 아는

박근혜의 진실을 우리가 몰랐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박정희에 대한 사실들을

똑같이 알고 있어도

사람들마다 해석하는 방식은 다르다.


그래서 가장 반일감정이 강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이,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를 시해한 깡패의 이름으로 

두번째로 창씨개명한 오까모토 미노루, 

즉 박정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박근혜의 장물 취득과 탈세도 심각한 문제지만

한낱 농담거리에 불과할 뿐이다.


그래서 정치가 어려운 것이다.


예의를 갖추어서

모두가 인정하는 논리로

차분하게 질문하는 이정희 후보 -


이런 평화로운 토론에서 패배한다면

어느 누구도 분노하지 않을 것이다.

근거없는 사실로 비난하면서 

동료 정치가의 감정을 건드린 것이 아니라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을 근거로

정치가로서의 자질을 검증했기 때문이다.


이런 토론이 평화로운 정치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정희의 이런 모습이 내부나 외부에서 유지될 때

진보당원들에게서 공통으로 표출될 때

진보는 적어도 40%의 지분을 가져갈 수 있다.

늦어도 10년 이내에.


2차 토론의 총평.

 

이정희는 승리해야 한다.

문재인은 분발해야 한다.

박근혜는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