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코파일럿과 대화를 하면서 어려운 첫구절을 넘길수 있었다.
아, 탈곡을 하는 것처럼, 빛이 자갈밭 사이사이로 스며드는 것을,
허연 햇살이 자갈밭에 채알을 쳤다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백 서
신 경 림
빛바랜 늙은 솔에 허연 햇살
흰돌 자갈밭에 채알을 쳤네
둥두 둥두둥 둥두 둥두둥
발 일곱의 황룡 꿈틀대는
마흔날 또 아흐레 숨죽인 통곡
펄럭이는 쾌자자락 새파란 무당
분 먹인 얼굴에 서슬 세웠네
둥두 둥두둥 둥두 둥두둥
갈대밭에 얼굴 박고 잠든 아이야
여울물에 머리 풀고 우는 아이야
여귀붙은 남정네들 상여집에 피하고
아낙네들 메밀밭서 제 설움에 겨운데
둥두 둥두둥 둥두 둥두둥
대낮에도 강 건너엔 아우성 소리
칠월에 산그늘엔 (기쌀 칼날 ???)
몸소지 울려라 부정소지 올려라
발 일곱의 황룡 아래 부정소지 올려라
둥두 둥두둥 둥두 둥두둥
빛 바랜 애버들에 허연 바람
햇살 따라 온 고을에 엉기는 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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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굿판이 어우러진다.
우리들이 사는 땅 건너편에서 황룡의 굿판이 대단하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으라한다.
황룡에게 어울리는 몸과 마음으로.
우리들의 굿판은 슬픈 우리를 위로한다.
애버들 = 어린 버드나무는 푸르고 싱싱해야 하는데, 늙은 버드나무처럼 빛이 바랬다면,
주변 환경이 = 시대환경이 암울하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볼수 있지 않을까요?
허연 바람과 어우러져 더욱 스산하다.
햇살 따라온 요기는,
그 어둠을 이겨낼 = 스산함을 날려버릴 맑은 영혼들이다.
49제는 평화와 정의를 위해 희생된 우리의 영혼을 위로하는 제이다.
그런데, 왜 무당일까?
부처님도 예수님도 아닌 새파란 무당의 쾌자자락이 왜 우리를 위로하는 것일까?
모든 종교는 이미 커다란 권력 = 발 일곱의 황룡 앞에 고개를 숙였고,
아무런 권위없는 새파란 무당만이 아직 살아있다.
힘없는 우리에 대한 사랑이.
황룡의 발 셋은 왕을 뜻하고, 발 다섯은 천지자연을 뜻하며, 발 일곱은 더욱 힘이 큰 권력을 뜻한다고 봐야할까?
시의 제목이 왜 백서일까? 남녀노소에 관한 모든 이야기라는 뜻일까?
갈대밭에 잠든 아이와 여울물에 머리 푼 아이, 상여집에 피한 남정네들과 메밀밭에서 우는 아낙네들은 어떤 상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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