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우리는 흙에서 살다가야한다.
신경림은 굳이 흔적도 남기지 못하는 구름이나 바람, 이름없는 잔바람이나 잔돌이 되라한다.
조금 슬프지만, 주인으로 살아가기 힘든 세상, 유신을 좋아하는 박정희의 칼춤에 개죽음하지 말고,
바위뒤에 붙어 숨쉬다가 바위틈에서 서리피하는 떠돌이가 되라 한다.
들꽃은 예쁘고 잔돌도 귀엽다.
숨죽여 살아도 예쁜 것은 예쁘다.
비단옷을 입고 푸른 기와집에 살아도
문밖으로 썩은내가 새어나올수 있다.
목계장터에 나룻배가 끊어져 떠돌이 방물장수는 오지 않지만
남한강을 달리며 흔들리는 구름들이 어여쁘고
파란 하늘아래 월악산을 싸안아도는 바람들도 아름답다.



'사는이야기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결_250329 (0) | 2025.03.29 |
---|---|
[ 어허 달구_신경림 ] 별을 바라보며 지성과 상식으로 우리는 자랐다_250327 (0) | 2025.03.24 |
수수꽃다리 (0) | 2024.04.21 |
시가 나오지 않는다_240112_el viernes, doce de enero_двенадцать, Пятница январь (0) | 2024.01.12 |
돌의 오줌_허림_230102 el dos de januarr el lunes_два январь Понедельник (0) | 2023.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