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아름다운 한반도 여행

농원에서 진도로, 멀다_230930 sábado, treinta de septiembre_Суббота, тридцать Сентябрь

이렇게까지 시간이 걸릴 줄은 몰랐다. 오전 9시에 출발해서 진도 산소에 5시 20분에 도착했다.

 

어제 밤 8시에 고구마를 삶아서 잘라서 건조기에 넣었다. 참깨단을 태워서 깨끗하게 삶았는데, 건조기에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다. 일단 60도에 10시간을 했는데, 너무 말랐다. 55도에 8시간 정도로 하는 것이 좋겠다. 고구마를 캐면서 상처간 난 것들을 모아서 고구마 말랭이를 만든 것인데, 대체로 실패다.

 

8시에 출발하려고 했는데, 8시에 일어나는 바람에 9시에 출발했다. 아침도 먹지 못하고 고구마 말랭이만 정리하고 출발했다. 국도 구간을 제외하고, 진천에서 고속도로에 올라 선 순간부터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담양의 환벽대의 꽃무릇을 보려고 잠시 쉬고, 점심을 먹으려고 30분 정도 쉰 것을 제외하고는 두 번의 휴식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았는데, 8시간이 넘게 걸려 진도에 도착했다. 가려던 식당들은 추석연휴 기간이라 전부 문을 닫았다. 뭔가 먹을 것을 준비해 가지고 왔어야 하나 보다.

 

산소에는 풀이 벌써 20cm 이상 자랐다. 8월 말에 벌초를 했으니 당연한 것인데, 그래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바람은 시원해도 날이 포근해서인지 모기가 마구 달라붙는다. 아버지 산소를 오래 지키지 못하고, 모기에 쫓겨서 일어나야 했다.

 

검색해 두었던 숙소는 만실이다. 전화를 했더니 스위트룸 하나가 남았다고 한다. 7만원 + 침구 1개 대여료 만원 = 8만원. 베트남에서는 아침 부페까지 먹을 돈이다. 그래도 숙소를 찾아 헤매기 싫어서 입실했다. 넓직해서 좋다.

 

저녁을 먹으러 진도 읍내로 나갔는데, 음식점마다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명절이라 문을 연 가게들은 없는데, 외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수산시장은 배가 뜨지 않아서 전어가 없다. 몇군데를 둘러보고, 사람이 없는 양꼬치 가게에 가서 앉았다. 고량주, 양꼬치, 지삼선, 볶음밥까지 시켜서 배부르게 먹었다.

 

내일 아침 6시에 일어나야 하니 일찍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