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이만비(휴립피복기), 똑바로 못하는 것이 더 힘들다_230410 el diez de abril el lunes_десять апрель Понедельник

꼭 3년 만에 이만비(이랑 만들며 비닐씌우는 기계 : 일본식 명칭 휴립피복기 앞으로 폐기 처분한다)로 예쁘게 이랑을 만들면서 비닐을 씌웠다. 지지난 주의 고통스런 경험을 뒤로 하고 앞으로는 적어도 이만비로는 제대로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작업한 대략 10개의 이랑은 정말로 똑바로 못하는 것이 더 힘들 정도로 똑바로 이랑을 만들고 씌웠다. 두 가지 요인.

 

1) 트랙터로 로터리 작업을 한 후, 비가 내리는 바람에 2주가 지났다. 땅 속에 물기는 적당하고, 땅 위는 말라있다. 그래서인지 기계의 이동과 작업이 흙과 잘 어울린다. 로터리 작업을 한 후, 며칠 동안 땅이 제자리를 잡도록 두는 것이 좋겠다.

 

2) 이만비는 앞으로 전진하면서 똑바르게 이랑 유도선을 만들고, 그 유도선에 따라  뒤로 내려오면서 이랑만들기와 비닐씌우기 작업을 해야 한다. 우리 밭은 약 5%의 경사를 가지고 있어서 올라가면서 작업을 하기는 매우 힘들다. 양방향으로 비닐씌우기를 하려면 기계를 돌려야 하는데, 돌리는 작업도 너무 힘들다. 한쪽 방향으로만 작업을 하자. 올라가면서 편하게 이랑유도선을 만들고, 내려오면서 이랑을 만들며 비닐을 씌우면, 작업이 쉽다. 기계는 편한 쪽에서 돌리도록 하고, 밭에서는 돌리지 않는 것이 좋다.

 

3) 한 가지 남은 과제는, 비닐 씌우기 시작 부분에서 충분한 양의 흙이 들어가지 않는 문제다. 일단 이랑 시작 부분은 전진하면서 흙을 모아 이랑을 만들고, 비닐의 시작 부분을 호미로 만든 다음에 후진으로 비닐씌우기 작업을 하는 방식으로 해결을 하고 있으나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10년을 했는데도, 아직도 모르는 일이 이렇게 많다. 늘 새로워서 즐겁기는 하다. 헐 ~

 

새로 자라 나오는 개복숭아 나무의 꽃 - 아, 그저 감탄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