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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자색 양파 심기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_221123 el veintitrés de noviembre el miércoles_двадцать три ноябрь Среда

22일은 음성 장날이다. 혹시 양파가 있을까 싶어서 한 바퀴 돌고 왔는데, 결국에는 농약 방에서 자색 양파를 구입했다. 한 판에 12,000원, 한 판 반을 샀다. 상태는 좋지 않은데, 포트 하나에 2~3개의 양파가 자라고 있어서 나누어서 심을 수 있겠다.

 

양파onion는 지중해 인근 지역 원산으로 추정되며 4천 년 전부터 재배된 채소다. (백합과/수선화과)로 파꽃과 비슷하게  꽃이 피며, 비늘줄기가 비대해져서 식용으로 사용되고, 줄기도 먹을 수 있다. 수확기에는 하늘을 향해 자라던 줄기가 쓰러져 수확할 시기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려준다. 수확 후에는 햇볕에 말려 수분을 빼줘야 한다는데, 한 번도 그렇게 해 본 기억이 나지 않는다.

 

수분과 탄수화물이 주성분이며, 단맛이 난다. 양파 껍질에 항암 효과가 있는 플라보노이드(http://www.rda.go.kr/download_file/act/bookcafe099.PDF)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별도로 말려 차를 끓여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하는데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빨리 심어야 하는데, 피곤해서 낮잠을 잠깐 자다가 3시가 넘어서 밭으로 갔다. 추가로 심은 통마늘 위에 볏짚을 덮어 보온을 해 주고, 양파를 심었다. 처음 심어 보는 것이라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짧은 철근으로 구멍을 10개씩 뚫어준 다음에 양파를 떼어 넣고, 흙을 덮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속도가 점점 붙는데, 해 지는 속도는 더 빠르다. 등짝이 서늘하다.  해가 지고 추위를 견디며, 간신히 마지막 양파를 심었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테라플루를 타서 먹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