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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9줄의 부직포를 덮고 마늘밭 짚 걷기를 시작하다_220427

부직포를  덮다가 마늘밭에 가서 보니 풀도 많이 나있고 덮여있는 짚이 너무 뜨거워 보인다. 거둔 짚은 벗나무 아래에 뿌려둔다. 

 

마늘도 지난 가을에 반드시 재파종을 했어야 하는 모양이다. 싹이 나지 않았다고 그대로 두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와도 여전히 싹이 나지 않는다.

 

오늘부터 작업시간을 앞당기기 시작한다. 6시 40분에 일어나서 공부를 잠깐 하고, 아침을 먹은 다음에 8시부터 작업을 해서 오전 11시 반에 일을 끝냈다. 오후에도 잠깐이라도 일을 해서 금주 중으로 23줄의 부직포를 깔고 마늘밭의 짚을 걷어내는 것이 목표다. 

 

오후 작업을 위해 밭으로 가려다가 하우스 앞에 풀들이 크게 자란 것이 눈에 들어와 할 수 없이 낫으로라도 대충 풀을 제거하고 밭으로 간다. 바람이 거세다. 부직포는 작업이 힘들어서 제초매트를 깔았다. 날이 시원해서 일하기가 좋았다. 마늘밭에 볏짚도 걷어내고 풀도 뽑아냈다. 인간은 끊임없이 똑같은 노동을 반복하면서도 계속 생각한다. 즐겁고 쉬운 노동을 원하기 때문이다. 배고픔을 해결한 고양이처럼 포근한 햇살 아래 나른하게 살고 싶다. 나른한 삶을 위해서 인간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실패는 반복되고 어쩌다 간신히 성공한다. 그러다 보니 쉴 시간이 없어진다. 그러면 인간은 나른해지기 위해 사는 것일까, 새로운 시도를 위해 사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