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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감자를 두 줄 심다_220401 el un de abril el viernes_один из апреля Пятница

9시 반에 마당 공사가 들어와서 의논을 했다. 전체 공사물량의 절반을 진행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보상받기로 했다. 중간중간을 공사할 경우 누더기처럼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서로 양보를 해서 좋은 협의 결과를 얻었다. 약속을 지키고 조금씩 양보하고 손해 볼 생각을 갖고 협상에 임하면 오히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감자 밭으로 갔다. 어머니가 볏짚을 태워서 재를 만들어 두신 것에 소독을 해서 심었다. 욕심 같아서는 더 많은 양을 심고 싶은데, 보관의 문제 때문에 많은 양을 심지 못한다. 작년에는 정만이 다구와 함께 밭을 갈고 감자를 심었는데, 올해는 혼자다. 친구들과 놀면서 일하던 시절이 그립다. 그래도 할 만했던 것은 논일에 대한 부담이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감자를 심는 첫 줄은 비닐 씌우기에 실패한 곳이다. 비닐도 손을 보면서 작업을 했더니 엄청 더디다. 호미로 비닐을 뚫으며 작업을 했더니 더디다. 집으로 돌아가 고추 심을 때 비닐을 뚫는 도구를 가져다가 구멍을 뚫고 나서 작업을 했더니 훨씬 일이 쉽다. 사소한 도구라도 도구의 중요성은 크다. 그리고 늘 생각을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고 빠르게 그러면서도 깔끔하게 일할 수 있는지를. 점심을 먹고 마당 공사 끝마무리를 본 다음에 4시부터 다시 감자를 심었다. 오전보다는 훨씬 빨리 일이 진행되었다. 비닐도 정돈하고, 흙도 올려서 감자가 싹을 잘 틔우기를 기원했다.

 

일은 일찍 끝났는데, 윗집 어르신과 대화를 하느라 시간이 훌쩍 흘렀다. 날이 차가워서 감기 들 뻔했다. 저녁을 먹고 어깨가 아프신 어머니를 남겨두고 부천으로 올라왔다. 월요일에는 벌을 잡아서 벌침을 놓아드려야겠다. 

 

지층의 아름다움은 수억 년의 지구 활동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너무나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