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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아름다운 한반도 여행

멋지다, 초곡 용굴촛대바위에서 구룡포까지_220224

어제 밤에 먹고 남은 가자미 무침에 햇반을 비벼먹고 났더니 배가 부르다. 걸어야겠다. 부산 쪽으로 내려가려고 하다가 차를 거꾸로 돌렸다. 10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용굴촛대바위를 걷는게 낫다고 생각되어 황영조 기념공연을 지나 초곡항에 차를 세웠다. 

 

이번 여행 최고의 걷기 길이다. 불과 40여분만에 끝나는 짧은 길이지만 장관이었다. 사람은 없었다. 우리 포함해서 10명도 안되는 사람들이 차가운 늦겨울 바다의 청량함을 즐겼다.

 

촛대바위는 시스택 sea stack이다. 거대한 암석이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강한 부분만 남아있는 부분을 말한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고 호미곶으로 마구 달려가는데, 도로만 보고 30분 정도 달리니 벌써 지겹다. 해안도로로 내려갔다.

 

점심으로 회덮밥과 전복 멍게 비빔밥을 먹었는데(15,000원 x 2), 어제의 가자미 무침에(30,000원) 비하면 말도 안되는 부실한 내용이었지만, 매운탕을 작게 끓여 내오신 것이 보완이 되어 잘 먹었다. 먹고 나서 또 걸었다. 낚시를 하시는 분께 인사를 드리고 무엇을 잡느냐 물었더니 놀래미 같은 것을 잡는다 하신다. 살기 좋은 곳이지만 대도시와 한국에서 가장 먼 곳이라서 쓸쓸하다 하신다.

 

포스코 홀딩스 서울 이전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포항시내를 완전히 도배질하고 있다. 포항제철을 지나 호미곶으로 가다 구룡포에서 자게 되었다. 호미곶은 너무 멀다. 먼곳일 뿐더러 잘 곳도 마땅하지 않다. 마음에 들면 비싸고, 가격이 맞으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부산으로 그냥 가기로 했다. 가다가 구룡포 항구에 들렀는데, 멀리 자작나무 호텔 간판이 보인다. 작은 호텔이지만 6만원에 깨끗한 잠자리를 얻었다.

 

저녁을 먹을 시간이 없다. 햇반을 레인지에 돌리고, 요구르트 양상치 샐러드와 오이 소박이, 미역줄기볶음을 반찬으로 먹었다. 하나로마트를 들려오기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