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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아름다운 한반도 여행

금오도 비렁길을 찾아 헤매이다_220207

금오도로 가는 시간을 생각해 보니 10시 반 배를 타야겠다. 30분이면 여수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하니 10시에 출발하자. 12시 배를 타자는 그리미의 의견을 받지 않고, 가족들을 휘몰아 여객선터미널로 갔다. 10시 27분. 배 출발 시간까지 3분 남았다. 호텔 프런트의 안내가 매우 유용했다.

 

터미널에 직원들이 하나도 없었다. 백신 접종을 확인하는 직원만 한 분 있었는데, 12시는 되어야 사람들이 올 것이라고 한다. 오후 2시에 한 시간이 걸려야 금오도에 도착하는 배가 있다고 한다. 이건 아니다. 호텔에서 이곳까지 오는 동안의 자동차 경주를 고려해 봤을 때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다.  검사10시 반 배는 없었다.

 

한 가지 알아둘 것은 배표는 출발시간 10분 전까지만 판매한다. 3분 전에 도착해서는 배표를 어차피 끊을 수 없었다. 프런트 직원의 친절한 안내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여수 신기항까지는 30분을 더 향일암(돌산) 쪽으로 가야 한다. 이곳에 10시 반 배가 있고, 금오도까지는 20분이면 도착한다. 12시 배가 있다고 한다. 주변에는 라면과 김밥을 파는 가게들 3군데가 문을 열고 있다. 라면 한 그릇과 김밥 2줄로 아침을 떼우고, 컵라면 한 개와 김밥 4줄을 사서 들고 배에 올랐다.

 

 차를 주차하고 가려다가 김밥짐 사장님의 말씀대로 거금 15,000원을 내고 그랜다이저와 함께 탔는데, 내리지도 않고 차 안에서 20분을 보냈다. 배를 타고 가는지 차를 타고 가는지.

 

역시 사장님의 조언대로 금오도 최고의 절경인 3코스의 시작점 원학교회 앞에 차를 세웠다. 언덕이 장난이 아니다.

 

내게는 정말 어려운 표지판. 2. 3코스 방향의 윗길이 아니라 3. 4코스 방향의 아랫길로 내려가야 한다는 그리미와 한참이나 실랑이를 하다가 마을분들의 확인을 받고서 그리미의 말을 따랐다. 긴가민가하다.

 

맞았다. 3, 4코스 즉 3코스의 종점과 4코스의 시작점에서 3코스를 거꾸로 걷는 것이다. 2코스 방향으로. 어렵다.

 

시작은 혼돈이었지만 정말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