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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서재

대한민국 대전환_한반도는 스스로 길을 선택할 것이다_210824 el veinticuatro de agosto el martes_двадцать четыре август вторник

사실 지금 급한 것은 '어게인 쇼크'다. 손해평가사 공부하듯이 문제와 답을 맞혀가면서 읽어야 하는데, 새로 책을 샀으니  욕심이 나서 깨끗한 새것을 손이 간다. 어차피 손을 대도 끝까지 읽지 않을 것이다. 비가 내리고, 아침에 일도 했으니 이제 책을 본다.

 

2001년 여름부터 경제 공부의 과제는 경제 통계를 읽는 것이었다. 못했다. 누군가 읽어주는 경제 통계를 따라 읽는 것으로 간신히 과제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서문에서 최배근이 늘 주장해 온 '새로운 처음'형 충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인류 사회가 경험해 보지 못한 충격은 많다. 검은 백조 black swan으로부터 시작해서 박근혜 탄핵과 트럼프의 당선, 조국 가족의 희생 등등. 최배근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런 충격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하나는 지금까지 인류사회가 축적한 지식, 지혜, 경험 등으로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략) 또 하나는 예측할 수 있어도 적어도 단기간 내에 대응책을 마련할 수 없는." (4쪽)

 

아예 서문에서 해결책도 제시해 버린다. 화끈하다. 최배근의 분석에서 한 가지 동의하기 어려운 것은 미중 갈등의 대리전으로서 남북 갈등이 이용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다. 결코 그럴 수 없다. 대한민국 또한 일제강점기 이래로 단 한 번도 불의에 대한 저항을 멈추지 않은 사람들의 나라다. 남과 북은 서로가 원해서 전쟁을 일으킬 수는 있겠지만 - 오, 제발 그러지 말아요 - 미국과 중국의 사주를 받아서 대리전을 치르지는 않을 것이다. 북한은 나쁜 정권이지만 중국이 좌지우지 할 수 있을 정도로 허접하지는 않다. 북한과 중국 모두 항일독립운동 시기와 냉전 시기에 서로를 도우며 서로에게 의지한 혈맹이다. 그 역사 인식이 흐려지기는 했지만, 중국을 대리해서 대한민국을 타격할 정도로 꼭두각시 정권은 아니다. 전쟁으로 갈 것인가 평화로운 공존으로 갈 것인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비록 그 길이 아직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다만 방심하고 있으면 이용당할 수 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힘을 기르고 있어야 한다.

 

"인공지능(AI)와의 공존, 자연생태계의 균형 복원, 남북 간 연결과 통합 (중략 / 하나하나 간단하게 설명해 보면) 데이터를 활용하여 일자리와 소득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회로의 대전환 (중략) 호혜주의 세계관의 디지털 문명사회로의 전환을 (추진해야 하고 / 중략) 기후변화 문제는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산업 육성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중략) 제조업 중심의 대한민국 산업 생태계는 일자리와 성장, 기후변화 문제에서 이중고 

 

(중략) 미중 갈등 구도에서 남북이 독립변수가 아닌 종속변수로 남아 있는 한 한반도는 언제든 '신냉전'의 소모품이 될 수 있다(중략) 2018년 기준 절대 GDP로는 중국은 미국의 약 68%에 불과하지만, 구매력 기준 GDP로는 미국보다 25%나 크다. (중략) 미중 갈등이 격화할수록 대한민국은 양국으로부터 선택을 강요받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느 한쪽을 무조건 지지하기 어렵다. (중략) 남북 갈등이 신냉전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차단해야만 한다. (중략) 미중이 갖지 못하는 소프트파워, 특히 다른 국가나 공동체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문화나 민주주의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중략) '협력-공유-자율성-연대-호혜주의'를 핵심 특성으로 하는 디지털 경제 생태계를 중심으로 하는 '대안 경제체제'는 남과 북의 통합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6~9쪽)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진단하며 미래를 예측하여 공동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뭇 생명들의 과제다. 최배근은 이 과제를 자신의 지식과 사유로 잘 해내고 있다. 나머지 생명들도 동일한 노력을 각자의 영역에서 해내고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바꿔놓은 세상을 즐기고 있지만 과연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일까. 먹는 것은 농사를 지어서 마련해야 하고, 입는 것과 살 곳은 노동이 투입되어야 마련할 수 있다. 디지털문명 사회가 되었다고 해도 인간은, 먹고 일하고 기도해야 한다. 놀아야 한다. 농업과 제조업의 생산이 없으면 디지털문명은 존재할 수 없다.

 

코로나가 번성하면서 한국과 일본은 엇갈리는 길을 간다. 일본은 과거의 독감을 처리하듯이 코로나에 대응하여 수많은 시민들의 희생을 낳고 있다. 일본이 유독 심하지만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한국은 높은 시민의식이 발동하여 서로 조심하고 위로한다. 디지털문명의 기술들과 제조업 능력, 국제 협력의 그물망을 잘 활용하여 시민들의 희생을 최소로 하면서 잘 대응하고 있다. 놀라운 일이다. 높은 시민의식, 제조업, 국제협력 등과 함께 디지털기술이 없었다면 아무리 한국이었더라도 코로나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을 것이다. 디지털문명.

 

한국과 일본, 북한은 모두 집단주의 사회다. 집단을 떠나서 독립할 줄 모르는 사람들의 세상이다. 주류가 그렇다는 이야기다.

 

북한은 주체철학을 잘못 세웠다. 철학을 하나 만들었다고 해서 신이 되는 것은 아닌데, 시의적절한 주체철학을 정립했다고 해서 그 주창자인 김일성을 하늘을 나는 수령이라는 신의 지위로 올려버리는 잘못을 저질렀다. 신정국가의 집단주의는 억압과 폭력에 의한 강제집단이므로 조만간 해체된다. 주체는 김일성과 주변 인물들만이 아니라 생명 모두가 주체다. 철학도 잘못된 것이다.

 

박문호가 정리한 2019년 주요국의 면적, 인구, 1인당 GDP를 이곳에 정리하면서 외워 보자.

대한민국의 면적은 10만㎦로 면적 비교는 우리나라를 1로 놓고 비교한다.

 

프 랑 스       5.5      6.5     4.2

영     국       2.4      6.6     4.1             미     국      98        33      6.5

대한민국      1.0      5.2     3.1              중     국      96      141        1     

포르투갈      0.9      2        2.3             러 시 아     170       14       1.1

이탈리아       3        6         3

일    본         3.4     24       4.1

독    일         3.6     8.2      4.6

스 웨 덴        4.5      1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