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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서재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_210627 el veintisiete de junio el domingo_двадцать семь июнь воскресенье

건강한 삶에 대한 니체의 생각을 읽고 싶다. 가장 강한 인간을 Übermensch 설파하는 철학자. 십 년에 걸쳐 천천히 읽자.  그래도 되는 나이다.

 

서른 살에 산으로 들어가 정신과 고독을 지루해 하지 않으며 즐기던 짜라투스트라가 몰락한다. 조국의 몰락이다. 위대한 별도, 위대한 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존재가 없다면 의미가 없듯이, 해가 지는 것처럼 위대한 정신은 하계로 몰락한다. 왜냐하면,

 

"나는 너무도 많은 꿀을 모은 벌처럼 나의 지혜에 지쳤다. 그러므로 이제는 나를 향해 내미는 손들이 있었으면 한다. 나는 베풀어주고 나누어주려 한다. 인간들 가운데서 현명한 자들이 다시 그들의 어리석음을 기뻐하고, 가난한 자들이 다시 그들의 넉넉함을 기뻐할 때까지. (중략) 인간들을 사랑하기 때문이오." (12~3쪽)

 

자선은, 가난한 사람이, 인간들로부터 빼앗은 것을 베푸는 것을 말한다. 가난하지 않은 사람은, 인간에게 선물할 것이 많다. 너무도 많은 꿀을 모은 벌처럼.

 

초인, 자기를 극복하여 자기를 창조하는 사람. 인간이 원숭이를 보고 웃듯이, 초인도 인간을 보고 웃는다. 현명한 자가 자신의 어리석었음을 기뻐할 때, 그는 초인이다. 

 

"그대들에게 초인을 가르치려 하노라.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중략) 지금까지 모든 존재는 자신을 넘어서 그 무엇인가를 창조해 왔다. (중략) 간곡히 바라노니 대지에 충실하라. 그리고 하늘나라에 대한 희망을 말하는 자들을 믿지 마라! 그들은 스스로 알든 모르든 독을 타서 퍼뜨리는 자들이다. (중략) 그렇다. 인간은 더러운 강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바다가 되어야 한다. 더러워지지 않으면서 더러운 강물을 받아들이려면. 보라, 나는 그대들에게 초인을 가르친다. 초인은 바다이며, 그대들의 커다란 경멸은 그 속으로 가라앉을 수 있다." (15~7쪽)

 

어제(210630) 조희연 교육감이 "외고와 자사고 폐지를 말하면서 자식들을 외고에 보낸 것"에 대해 사과했다. 조국과 조희연은 머리속에 이상이 가득하여, 그것을 표현하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실현하려고 애썼다. 언행이 일치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인간은 신이 아니다. 넘어서고 고치면 된다. 자신을 끊임없이 내던져 버리면 된다. 몰락.

 

그런데, 공동체의 번영과 행복을 위해, 이상도 없고 의지를 표현하지도 않는 사람들은 도대체 뭔가. 이상도 표현도 없으니 공동체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행동할 것은 더더욱 없다. 그런 사람들에게 공동체의 운명을 맡겨야 하는가. 니체는 끊임없이 자신의 몰락을 통해 자신을 극복하는 사람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는 사랑한다. 행동에 앞서 황금의 말을 던지고 언제나 약속한 것 이상으로 행하는 자를. 그런 자는 자신의 몰락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나는 사랑한다. 자유로운 정신과 자유로운 심장을 가진 자를. 그런 자에게 머리는 심장에 있는 내장일 뿐이다." (20~21쪽)

 

녕 

 

대지에 충실하라, 더러워지지 않으면서 더러운 강물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바다가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