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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옆에만 있어도 일이 된다_210629 el veintinueve de junio el martes_двадцать девять июнь вторник

87년 6월 항쟁의 결과로 오늘 노태우는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추진한다는 항복 선언을 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는 데 성공했는데, 민주주의 진영의 분열로 군부독재 세력에게 정권을 내주고 말았다.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벌써 나부터도 민주당의 행태가 몹시도 거슬린다. 손을 잡아야 할 열린민주당이나 정의당과는 어떠한 협력도 진행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부동산 세제 개편을 통해 부동산 불로소득을 인정하여 다시 한번 투기의 불길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어젯밤에 천재와 함께 농원으로 내려왔다. 일찍 일어나려고 했지만 7시가 넘어서야 눈이 떠졌다. 고양이들이 난장판을 쳐 놓은 분리수거함을 정리해서 마을회관 앞에 내놓았다. 논둑을 덮는 부직포를 싣고 논으로 가서 총 네 장의 부직포를 논둑에 쳤다. 그리고 남은 두 개의 부직포를 다시 중간 논둑에 치고, 찰벼 논 물 새는 곳을 발견해서 발로 밟아 두었다. 이제는 더 이상 물이 새지 않기를 바라며. 9시 반이 되었다.

 

조금만 더 일 하기로 했다. 천재는 그 사이에 마음이를 운전하는 법을 익히기로 했다. 나는 찰벼 논에 남겨 둔 모를 들고 메벼 논으로 내려왔다. 풀을 뽑다가 모를 심다가 왔다 갔다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80년대에 농활을 가면 7월 말까지 모내기를 한다. 지금 비록 늦었지만 열심히 모를 심어두면 늦더라도 수확은 늘 것이다. 멀리서 천재가 마음이 운전하는 것을 보면서 일을 하니 함께 일 하는 기분이다.

 

포천 이모 내외가 오셔서 함께 점심을 먹고 음성에 다녀왔다.

 

일 하러 나가려고 했더니 비가 쏟아진다. 잠시 기다렸다가 5시 10분에 밭으로 갔다 voy a. 시원해서 일 하기 좋았다. 친구와 작업하던 찰벼 논 구간을 다시 한번 작업하기로 했다. 워낙 풀이 많이 났던 지역이라 여전히 작업할 풀은 많았지만 한결 쉽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텃밭가꾸기와 민주주의 발전을 연구과제로 하는 것은 어떤지,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돈을 많이 벌어서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라"라고 하는 것이 좋은지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면서 필요한 만큼의 경제생활을 하라"라고 가르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우리는 당연히 후자지만 수많은 가정에서 전자의 교육을 하고 있을 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아이들이 청년들이 즐겁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를 바란다. 7시 10분에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일 많이 했다. 즐겁게.

 

덩쿨장미 유도 철망에 장미는 어디로 가고 능소화가 피었는가.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