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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원이야기

정신과 육체, 가정 경제의 행복을 위해서 가원을 마련하자_210421

난 16년의 귀농생활을 돌이켜 보면 고난의 연속이었다. 위험한 고비도 넘겼고, 화재로 집을 잃을 뻔 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모든 것들이 조금씩 자리를 잡는다. 어려운 일은 회피하거나 쉬운 방법을 찾게 되고, 쉬운 일은 더 쉽게, 즐거운 일은 더 많은 사람과 즐겁게.

 

제일 아쉬운 점은 금전 보상이 너무 적었다. 1년 동안의 매출이 400만원에서 1천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제반 비용을 뺴고 나면 연간 500만 원 정도의 손해가 났다. 부모님까지 생각하면 천만 원 정도 매년 손실을 봤다. 그런데도 그것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은 것은, 땅값이 2억 원 정도는 올랐기 때문이다. 땅을 팔게 되면 그동안 봤던 손실은 거의 보존할 수 있다.

 

땅을 줄이면 손실 보존과 더불어 투자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앞으로의 손실도 줄일 수 있다. 논을 전부 처분하고 밭 600평 정도만 경작을 하게 되면 손실은 300만 원 정도에 그칠 것이다. 밭도 처분하고 100평 정도의 밭과 정원을 가꾸게 되면 손실은 100만 원 정도에 그칠 것이다. 농사짓는 규모를 200㎥에 가깝게 줄이면 거의 손실이 나지 않으면서 행복한 가원을 만들 수 있다.

 

가원은 비록 작은 자연이지만 그곳에서 많은 아름다운 생명들과 만난다. 도시에서 발견할 수 없는 수많은 생명들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만난다. 뱀이나 쥐, 벌레들과는 쉽게 친해질 수 없지만 놀라서 도망가지는 않게 된다. 거북한 자연과도 친숙해지는 것이다. 땅을 가꾸며 정신과 육체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 힘든 일을 할수록 성취감은 크다. 단순한 일을 할수록 개선할 문제들이 많아진다. 늘 혁신하는 뛰어난 인재가 된다.

 

더불어 가원에서는 Gawon 내가 먹을 작물을 내 마음대로 선택해서 깨끗하게 키워 먹을 수 있다. 매일같이 두 시간 정도를 가원에 투자하면 식재료의 30%는 자체 조달할 수 있다. 가정 경제에도 보탬이 된다. 여차하는 순간에는 작은 땅이지만 큰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땅값은 보통 10년이면 3~5배 이상 오른다. 은행에서 얼마든지 생활자금의 대출을 저리로 받을 수 있다. 가원에서 땀흘리다 보면 잔병 치레도 하지 않게 되니 병원비도 줄어든다. 너무 무리하면 근골격계 질환을 갖게 되거나 위험한 도구들로 몸을 다칠 수 있으니 항상 주의해야 한다.

 

가난해지면 안된다. 슬프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가난이 죄 아닌 죄가 되고 있다. 여유 자금이 없더라도 허리띠를 졸라매어 200㎥ 내외의 가원을 마련하자. 아파트를 필요 이상으로 사 두거나 지나치게 넓은 땅을 사면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기다. 명예가 손상된다. 그러나 소규모의 가원은 언제나 나와 가족의 힘으로 가꿀 수 있는 든든한 자산이자 삶의 터전이다. 자본주의 사회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한다. 정신, 육체와 가정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가원을 Gawon Дача 마련해야 한다. 절대로 가난해지지 않는다, 가원을 Дача 마련하면.

 

개심사 연등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