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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백옥찰벼 50판 소담이 65판을 신청하다_210215 el quince de febrero el lunes

설 명절이 잘 지나갔다. 다른 때와는 달리 각 집에서 만든 음식을 아들과 딸이 가지고 와서 어머니와 함께 넷이서 차례를 지냈다. 세배는 영상통화를 TV로 연결해서 중계하는 방식으로 했더니 제법 재미있는 일이 되었다. 어머님이야 손자들 얼굴 직접 만나지 못해 아쉬웠지만 나름 즐거워하셨다. 처가집도 직접 만나지 못하는 식구들은 영상 통화를 연결해서 세배를 했다.

 

설 명절이 끝나자마자 날이 포근해서인지 부지런한 농부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금왕농협으로 소담이 65판을 주문했다. 3월 중순 경에 다시 한 번 확인 전화를 해야겠다.

 

금왕의 개인 육묘장이 땅을 공장에 팔고 사업을 접었다. 고맙게도 삼성 육묘장을 안내해 주어서 전화를 넣었더니 마침 주문을 받고 있다고 한다. 백옥찰벼를 50판 주문했다. 삼성 육묘장 주소는 삼성면 금일로 679-14 전화는 010-3074-5465.

 

삼성육묘장에서는 찰벼 모를 5월 15일 이전에 낸다고 한다. 5일 정도 늦은 20일까지는 괜찮은데 더 늦으면 모의 상태가 살짝 나빠진다고 한다. 되도록이면 모를 늦게 심어야 풀 매는 일을 덜 할 수 있다. 5월 달력을 보니 5월 20, 21일에 써레질을 하고 5월 26일이나 27일에 모내기를 하면 제일 좋겠다.

 

써레질을 하고 5일 이내에 우렁이를 넣으라고 해서 모내기 날자를 너무 빨리 잡았더니 비료 섞인 물을 가라 앉히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써레질을 잘 한다면 모내기를 하자 마자 우렁이를 넣어도 제초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써레질을 하고 논 수평 잡는데 충분한 시간을 들이는 것이 나에게는 유리한 일이다. 물론 일은 힘들지만 수평 잡는 게 더 중요한 일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앞산을 개발하면서 나오는 흙을 논에 받을 경우다. 그럴 경우에는 아예 밭으로 전환할 생각도 있다. 예정대로 논을 밭으로 바꾸면 무슨 작물을 심어야 할까. 참깨와 들깨가 제일 무난하다. 농약을 안 쳐도 된다면 쥐눈이콩도 해 볼만 하다.

 

논 밭작물 전환을 할 경우 지원 사업이 작년까지는 있었는데, 올해에는 없다고 한다. 이미 충분한 양의 논이 밭으로 전환되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논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래도 괜찮은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쌀 소비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영향이다. 논을 밭으로 전환한 경우에는 필요할 경우에 언제든지 논으로 되돌릴 수 있어서 큰 문제가 없지만 주택지나 공장용지로 바뀌면 다시 논으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매년 경작 면적에 대한 정밀한 통계를 작성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조처들을 취할 것으로 믿는다.

 

강구항에서 북쪽으로 넘어가는 해파랑길은 매우 아름다웠지만 지난해 태풍으로 파괴된 지역의 보수공사가 끝나지 않아서 위험한 구간도 있다. 덕분에 사람도 드물어 한적하게 걷기에는 더할 나위 없었다. 고갯길이 많은 쉽지 않은 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