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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시

부드러워라_하루를 위한 시_201001

                부드러워라

 

                                                            무일 박 인 성

 

부직포를 덮었다.

절대로 풀이 나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

 

하루 이틀 사흘

뜻대로 되었다.

 

일주 이주 삼주

뜻대로 되었다.

 

한 달 두 달

역시 뜻대로 되었다.

 

석달이 지나자 

부직포를 뚫고 올라온

풀이 있었다.

풀들이 있었다.

 

부드러워라.

 

어떻게 이 두꺼운 부직포를 뚫고

수많은 시도 끝에?

아니다.

 

단 한 번의 시도로.

그럼 어떻게 ??

 

두꺼운 부직포 미세한 조직사이로

바늘 끝보다 얇게 새어드는 빛을 따라 

부드러운 팔을 뻗는다.

 

단 한 번의 시도로 

세상과 마주하였다.

 

부드러움으로 짙은 어둠을 뚫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