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워라
무일 박 인 성
부직포를 덮었다.
절대로 풀이 나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
하루 이틀 사흘
뜻대로 되었다.
일주 이주 삼주
뜻대로 되었다.
한 달 두 달
역시 뜻대로 되었다.
석달이 지나자
부직포를 뚫고 올라온
풀이 있었다.
풀들이 있었다.
부드러워라.
어떻게 이 두꺼운 부직포를 뚫고
수많은 시도 끝에?
아니다.
단 한 번의 시도로.
그럼 어떻게 ??
두꺼운 부직포 미세한 조직사이로
바늘 끝보다 얇게 새어드는 빛을 따라
부드러운 팔을 뻗는다.
단 한 번의 시도로
세상과 마주하였다.
부드러움으로 짙은 어둠을 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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