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참 고요하구나!
- 조용히 살고 싶다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치는 시
무일 박 인 성
어떤 의심도 없는 질서 속에서
알라와 하나님의 질서 안에서
잘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질서 속에서
그렇게 세상은 참 고요하구나.
배고프다는 아이들의 작은 울음소리 덕분에
살려달라는 난민들의 힘없는 외침 덕분에
씻어달라는 지구의 들리지 않는 호소 덕분에
그렇게 세상은 참 고요하구나.
지금 그대로의 세상을 위해서
그렇게 세상은 참 고요하구나.
쏟아지는 거짓들 아래
진실 하나가 묻혀 있기에
화려한 도시들 밖에
소박한 삶이 있기에
무서운 전쟁들 너머
조용한 평화가 기다리기에
그렇게 세상은 참 고요하구나.
사실,
소나무처럼 당당하게 서지 못하는
아침 이슬에도 고개를 숙이는 작은 잎이어서
세상은 참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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