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가 넘어서 뉴스공장을 들으며 보일러실 창고로 갔다. 모두 네 개의 창고가 있는데, 엉망이다. 차분하게 정리해 두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정리하기 위해서는 수납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근에서 구하려고 하는데, 가족들의 호응이 좋지 않아 선뜻 저지르지 못한다.
어제 ayer 저녁에 생각을 해 보니 penso 논에 있는 모터 두 개를 떼어 가져오면 보일러실에 보관해 두어야 한다. 그런데, 보일러실이 꽉 찼다. 말도 안 된다. 보일러실은 세탁기와 기름탱크, 등유 보일러, 전기보일러와 수압 높이는 모터로만 구성되어야 한다. 추가로 들어가 있는 것이 확장 전선, 농약 살포기, 비료 살포기, 고압 세척기, 농약통, 예초기와 예초기 부품 등 너무 많다. 이 물건들은 입구의 하우스 창고로 옮겨야 한다. 그러나 그곳에는 선반이 없어서 물건들을 전부 바닥에 늘어놓아야 한다. 바닥의 수평 상태도 엉망이다. 부분 부분 수평을 잡고, 선반을 설치해 주요 장비와 연장들을 옮겨 놓아야 한다. 연장들도 창고 밖에 일렬로 비를 맞으며 늘어서 있다. 장화들도. 전부 선반이 필요하다.
제일 먼저 두 개의 연장통과 농약통을 정리했다. 당장 불필요한 연장들은 하우스 창고로 옮겨서 박스에 담아 바닥에 늘어 놓았다. 정리 정돈해야 한다는 생각만 계속 든다. 전기불도 하나 설치해 두면 좋겠다. 청소도 해서 불필요한 물건들을 버려야 한다.
일단 거기까지 해 두고 논으로 가고 싶었지만 정리하다가 나온 쓰레기들과 재활용품도 정리해야 한다. 어머니가 못쓰는 이불을 버리시겠단다. 100리터 쓰레기봉투에 담고 그동안 모아 두었던 쓰레기들을 전부 담았다. 재활용이 불가능해 보이는 스티로품도 같이 담아서 정리했다. 플라스틱, 비닐까지 정리하고 났더니 열 시가 넘었다. 논에 가기는 틀렸다. 정리한 재활용품을 마음이에 싣고 마을회관 옆 재활용 수거장에 가져다 놓고 샤워를 했다.
어머니를 madre 병원에다 모셔다 드리고 스크린 골프 한 게임을 쳤다 jugar al golf. 무안 cc 87. 스코어가 그대로다. 뭔가 잘 되는 느낌이 오는 것은 사실이다. 이대로 한 달 정도만 더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과연 시간이 허락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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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대금을 불었다. 매일 한 시간 이상은 불어야 실력이 느는데. 매일 한 시간씩 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대금, 리코더, 오카리나, 기타, 꽹과리, 장구, 스페인어, 중국어, 영어, 골프, 헬스. 헐 노는 시간도 부족하다. 평취, 저취는 소리라도 나는데, 역취는 억지로 소리를 짜낸다. 입술 근육이 아직도 힘이 없다. 술 마실 시간에 불면 되는데 술을 안 마실 수 없고. 그만 멈추고 오후 작업하러 가야 한다.
약간 피곤한 몸으로 제일 먼저 한 일은 절집 모터 회수. 전원만 올리면 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중물을 부어야 물이 나온다는 것이 펌프 상시 사용의 가장 큰 문제다. 해결 불가능이다. 전선과 모터 연결용 고무줄까지 모두 회수해서 트럭에 실었다. 지하수관은 장갑을 끼워 물구멍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막았다.
흑미논의 우렁이 망을 꺼내고 물꼬를 한참 낮추었다.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다. 메벼 논에서 흑미 논으로 내려오는 물꼬를 터서 메벼 논의 물을 뺐다. 메벼 논은 거의 물이 빠지지 않은 상태다. 8월 중순에 이미 물꼬를 터 놨어야 하는데 너무 늦었다. 벼 포기가 물에 녹지 않았을까 걱정된다. 물꼬를 터주자 물이 콸콸 잘 빠진다. 모터와 두 개의 우렁이 망을 마음이에 실어놓고 메벼 논을 한 바퀴 돌아 두 번째 메벼 물꼬를 터 주었다. 물꼬가 너무 높아서 이곳도 제대로 물이 빠지지 않았다. 우렁이 망을 걷어서 찰벼 논으로 갔다.
첫번째 찰벼 논 물꼬를 터 주느라 힘이 좀 들었다. 우렁이 망 두 개를 들어다 마음이에 먼저 실어두고, 찰벼 논 두 번째 물꼬인 메벼 논으로 연결되는 물꼬를 터 주었다. 물꼬 옆으로 흙이 제법 많이 무너졌다. 논둑이 터지는 대신 이곳이 물 흐름의 영향을 받은 모양이다. 큰 문제는 되지 않고, 내년에 굴삭기 작업에서 보완을 해야 한다.
마지막 세번째 찰벼 논의 물꼬와 우렁이 망을 제거하여 개울물에 몸을 씻은 다음 잠시 휴식을 취했다. 6시 20분. 배가 고파서 비스킷과 물로 허기를 때웠다. 입안은 깨끗할 텐데도 물로 헹구고 싶었는데, 먹을 물이 적어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마셨다. 깨끗하게 일하고 느긋하게 먹고 싶은데, 농부가 덜 되어서 제대로 못한다.
흑미논의 피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러 들어갔다. 한 시간 정도 매우 불편한 작업을 했다. 벼를 잘못 건드려 이삭에 상처를 주면 1년 농사 망친다. 최소한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커다란 몸이 그러기가 쉽지 않다. 얼굴도 긁히고, 흙탕물도 튀고, 멀쩡한 벼 이삭도 밟고 그런 식으로 작업을 했다. 그냥 둬도 되는 것일까.
고라니가 지나 간 흔적이 있다. 우리 논의 물이 마르면 언제라도 벼를 짓밟고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려는 모양이다. 내일이라도 소독약과 허수아비를 설치해서 우리 논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해야겠다. 뜻대로 되지는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