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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한국 의료계의 발전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_200823

선배가 인용한 강중경의 페북 글에 온몸으로 동의하면서, 의료계의 문제점을 한 가지 더 추가하고 싶어요.

[ 인재 배분 불균형 ]

한국 의료계는, 의사들이 최고위 상류층이 되어 버림으로써 불필요하게 너무 많은 우수한 인재들의 삶터가 되어 버렸어요.

의사는 똑똑해야 하지만 제일 똑똑할 필요가 없어요. 의사들 모두가 영어 논문을 좔좔 쓰고 읽어내야 할 필요도 없어요. 아름다운 정신과 건강한 체력이 제일 중요해요. 몇 분의 의사 선생님들을 인터뷰해 봤더니, 하나 같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정신과 체력이 아니라 상류층의 삶이 너무 지나치게 보장되다 보니, 의대로 가겠다는 뛰어난 인재들이 과도하게 많아요. 반면에 정신과 육체가 튼튼한 인재들이 의대를 가지 못하고 있어요. 우리 모두의 불행입니다.

의대로 진학할 뛰어난 인재들 중의 80%는, 물리학을 비롯한 기초과학, 전자공학을 비롯한 실용과학으로 배분되어야 합니다.

최고위 상류층으로 살고 싶으면, 의사가 아니라 위대한 기업인이 되어야죠. 

의사 수를 늘리면, 인재 배분의 효과가 틀림없이 있을 것입니다.

 

의대 입시정책도 바꿔 보자구요. 의사가 되려는 전국의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면, 지역별 학생 수를 먼저 정하고 난 뒤, 추첨을 통해 의대 진학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공부와 수련 과정에서 될 사람은 되고 떠날 사람은 떠나지 않을까요? 

[의료계 파업, 그들의 진실과 거짓 ] : 강중경의 페북 전문


일단 팩트부터,

 

1. 의사숫자 : OECD 평균 인구 1천 명당 활동의사수를 기준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OECD 평균 3.4명에 비해 한국은 2.3명으로 최저 수준. 의사 부족 문제는 10년 이상 묵혀둔 문제.

 

2. 의료계 구조적 문제, 첫번째


<의료전달체계>

 

1차병원 즉 개원의 (동네 병원)에서 소화할 수 있는 경증환자들이 3차 병원 (대형병원)으로 몰리는 현상. 지방이 더 심각. 지방의원에서 치료받아도 충분한데 KTX 타고 서울로 다 가버리니 지방 1차 병원 (개원의) 고사 직전.

 

3. 두번째 문제

 

<과잉진료>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의료진료 건수와 입원환자 재원 일수가 세계 최고. 외래진료 건수를 보면 OECD 평균이 일인당 6.7회인데 우리나라는 16.6회로 Top 1위. 입원일수도 마찬가지.  한국이 18.5일, OECD 평균이 7.32일이고 2위 헝가리 9.6일에 비해 독보적. 한마디로 과잉진료 천국. 수가 문제도 있지만 근본적인 것인 대형병원 등 병원들 간 부익부 빈익빈 초래하는 수익구조 문제. 


4. 세번째, 불균형 문제 (1)

 

<전문분야>

 

인기 있는 피부과, 성형외과에 몰리고 정작 생명을 구하는 외과, 감염내과 등은 많이 부족. 그냥 부족이 아니라 몇 년 후 수술을 위해 필리핀 등에서 외과의 수입해야 할 지도 모름.


5. 네번째 불균형 (2)

 

 <치료가능 사망률>

 

치료만 잘받으면 살 수 있는데도 사망하는 경우를 말함. 이 역시 수도권에 비해서 지방이 높음. 지방 살면 사망확률이 높다는데...누가 지방 가서 살까?  흔히 드는 사례로 산모가 병원에 도달하는 시간이 서울은 3.1분에 비해 전남은 42.2분으로 13배. 


여기까지는 의료계 대부분 아는 이야기.

 

그러면,
파업하는 의료계 주장은?

 

의사숫자 늘리지 말고 위 문제들을 정부가 풀어달라는 것인데.. 지방에 의료진들 가게끔 정부가 월급 잔뜩 주고, 다시 말해 지방에 갈 테니 강남 피부과나 성형외과 수준 수입을 보장해달라는 것 아닌가? 이게 정부가 의료수가보장 등으로 할 수 있다고 믿는가?


의사부족 문제도, 환자와 사람 생명을 돈으로만 보면서 피부과, 성형외과에나 몰려가고, 의료행위 핵심인 외과, 감염과 등 주요 과목을 외면해서 생긴 것 아닌가? 다시 말해 돈에 미친 소수 선배 의사들의 잘못된 길을 따라가고자 하는 당신들 욕심 때문에 의사 부족이 가속화되는 것이 아닌가?


그밖에 왜곡된 의료전달체계, 과잉진료 역시 당신들 주장처럼 수가와 의사재배치로만 풀 수 있는 것이라고 진짜로 생각하는가? 또한 지방의료계 붕괴도, 어차피 지방인구 줄어드니 의료진 충원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지방은 아예 사람들 살 수 없는 곳, 텅 빈 유령의 땅으로 만들자는 생각인가? 지금 지방에 사는 국민들은 의료서비스도 받을 필요 없는 2류 인간들인가?  대한민국을 좁디좁은 수도권에 다 몰아놓고 살자는 뜻?  당신네 부모나 친척은 지방 출신이 한 명도  없나? 말이나 되는 소리를 해야지.


지금 이순간에도 환자의 생명을 위해 양심적인 대다수 의료진은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논리도, 근거도 없이 오직 탐욕만 부추기는 의협 지도부에 부회 뇌동하는 전공의 등 젊은 의료인에게 부탁한다. 코로나 19라는 국가적 위기 앞에 사리사욕과 정치적 목적으로 날뛰는 의협회장 등 극소수 지도부에 휘둘리지 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끝.

 

글씨가 재미있어서. 강진 무위사 산신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