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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서재

맨눈으로 목성의 위성을 발견한 중국인 간더_세상의 모든 X_문환구 지음_200609

물리학을 이해할 능력이 없어서 답답하지만 그런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은 좋아한다. 물론 읽고 나서도 물리학에 대한 지식이 늘지는 않는다. 전혀 이해를 못하기 때문이다. 그냥 읽는다.

 

변리사 문환구가 지은 '세상의 모든 X'를 소개받아 읽는다. 상황과 맞물려 오랜만에 말콤 X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BLM : Black lives matter. 미국은 세계를 지키고 선도하는 나라다. 인간의 모든 영역에서 그들의 능력이 발휘되지 않는 곳이 없다. 주한미군의 행태를 보면 당장 물러가라고 하고 싶지만, 그들이 없다면 한반도의 평화도 쉽지 않으리라. 그런 미국에서 전근대의 유산인 인종차별과 신분차별, 빈부차별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해결하지도 못한다.

 

1965년 말콤 X는 the nation of islam이라는  흑인 우월주의를 주장하는 단체의 조직원들에 의해 암살된다. the nation of islam은, 말콤 X를 불량배에서 흑인운동가로 변신하게 한 단체이면서 말콤 X가 성장시킨 단체다.  말콤 X는 백인 여성들의 사주를 받아 마약과 매춘으로 삶을 끝장내가고 있었는데, 이들이 함께 체포된 뒤 백인 여성들은 불량 흑인에게 이용되었다고 하여 가볍게 처벌받고 석방되지만, 말콤 X는 8년 형을 받고 복역하다가 어렵게 가석방된다.

 

"('뿌리'라는 작품으로 미국의 흑인 노예사를 대중에 널린 알린 작가 알렉스 헤일리는) 비록 사망한 뒤였지만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한국전 참전 메달도 받(았다. 중략) 1960년에는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인 말콤 X(1925~1965)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그 뒤로도 잡지 '플레이보이' 등에 인터뷰 후속 기사를 싣는 등 꾸준히 말콤 X와 만남을 지속 (중략) '말콤 X의 자서전'을 펴냈다. 이 책에서 말콤 X는, 원래 성이었던 '리틀'을 버리고 선택한 'X'에 대해 자신이 결코 알아낼 수 없는 진정한 아프리카 가족 이름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리틀'은 파란 눈의 괴물인 백인 노예주의 이름이었을 뿐이라면서." (20~21쪽)

 

데카르트와 뢴트겐을 거쳐 천체에서의 X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멈췄다. 모든 물리학 이론, 기초라고 하는 뉴튼 역학, 패러데이의 전자기학, 양자역학 등등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천지에 널렸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온 지구과학 혹은 천체 물리학도 정말 이해하기가 힘들다. 지구는 24시간마다 스스로 한 바퀴 도는 자전을 한다고 하면 그 속도가 무려 시속 1,700km이고 초소 470m로 음속보다도 빠르다. 그렇게 빨리 돌아가는 지구 위에 내가 멀쩡하게 서 있다는 것이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공기를 비롯한 모든 것이 같이 돌아가고 몸의 관성이 적응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데, 한여름의 산들바람 조차도 느낄 수 있는 민감한 내가 지구의 자전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래도 지구는 스스로 돈다. 

 

"우리 은하의 지름은 약 10만 광년으로 태양은 우리 은하 중심으로부터 3만 광년 정도 거리인 나선팔의 중간 정도 위치에서 약 2억 2600만 년 주기로 공전하고 있다. 태양뿐 아니라 우리 은하에 있는 약 4천억 개의 별이, 중심에 위치한 궁수자리 A로 알려진 태양 질량의 450만 배인 초거대질량 블랙홀을 중심으로 공전한다." (96쪽)

 

뭐라고 태양이 공전한다고. 태양은 항성이고, 항성은 제자리에 있잖아. 급히 다음백과를 찾아보았다. '물리학 오디세이'라는 책을 링크해 놓은 모양이다. 여기에서 다시 놀라운 이야기를 읽었다. 아, 정말 세상에는 왜 이렇게 많은 지식들이 있는 것이지. 아니,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도대체 뭐지. 내가 뭘 제대로 알고나 있기는 한 건가. 그나저나 이거 이렇게 인용해도 되나. 저작권 위반하고 싶지는 않은데. 전체를 다 읽어봐야겠다.

 

"1610년에는 30배의 배율을 가진 망원경으로 목성의 위성 4개를 발견하는데, 지금도 이 위성들은 ‘갈릴레오 위성’으로 불린다(목성의 가장 큰 위성 가니메데(Ganymede)는 중국의 간더(甘德)가 기원전 364년에 맨눈으로 발견했다). 갈릴레오는 처음에는 이 위성들이 목성 근처에 있는 항성이라고 생각했는데 관측을 계속할 때마다 위치가 바뀌었고, 이들 중 하나가 사라지자 이들이 목성의 주위를 도는 위성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이것은 태양이나 지구 이외의 천체 주위를 도는 위성을 발견한 최초의 사례였고, 인류의 우주관에 미친 영향은 엄청난 것이었다. 목성의 위성이 추가로 발견된 것은 1892년이 되어서였고, 지금까지 63개의 위성이 발견되었지만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작은 위성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Daum백과] 위대한 천문학자 갈릴레오 – 물리학 오디세이, 앤 루니, 돋을새김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중국인 간더(甘德)가 기원전 364년 그러니까 플라톤이 한창 활동하던 시절에 목성의 위성을 맨눈으로 관찰했단다. 헐. 게다가 목성에는 달과 같은 위성이 63개 이상이란다. 더 놀라운 사실도 있다. 사실인지 주장인지 모르겠으나. 갈릴레오의 저작이 5년 만에 중국어로 번역되어 나왔다고 한다. 명청 교체기인 혼란의 중국에서.

 

"1610년의 베스트셀러
갈릴레오는 《시데레우스 눈치우스(Sidereus Nuncius)》가 정식 출간되기 전의 인쇄본을 1610년 3월 13일 피렌체 법정에 보냈다.

그런데 3월 19일에 초판 550부가 모두 팔려나가고 곧바로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심지어 5년도 지나지 않아 중국어판까지 나올 정도였다."



[Daum백과] 위대한 천문학자 갈릴레오 – 물리학 오디세이, 앤 루니, 돋을새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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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갈릴레오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갈릴레오는 1600년에 종교재판을 받고 화형을 당한 조르다노 브루노를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교황청의 사전 검열을 다 받았는데도 책이 출판되고 다시 검열에 걸려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가택 연금되고 만다. 브루노는 지동설을 주장한 것과 함께 가톨릭과 기독교의 교리를 자신의 철학과 조화시키려 했으나 로마의 이단 심판소에서 이단으로 확정되어 로마에서 공개 화형 된다. 브루노는 삼위일체설, 마리아의 성령잉태설, 예수의 신성 등을 거부하였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에 의해 신화이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이 종교 이론이 그를 죽음으로 끌고 간 것이다. 브루노는 사상의 자유의 표상으로서 빅토르 위고, 헨리크 입센, 바쿠닌을 비롯한 지성인들에 의해 동상이 세워졌으며, 그의 동상에는 이런 글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The monument to Bruno in the place he was executed, Campo de' Fiori in Rome

 

“A Bruno, il secolo da lui divinato qui dove il rogo arse.

브루노에게, 그대가 이곳에서 불태워짐으로써 그 시대가 성스러워졌다."

 

"1629년 갈릴레오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과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이 가상의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자기 이론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두 세계의 대화(Dialogue of the Two Chief World Systems)》를 출판했다. 이 책은 코페르니쿠스의 주장을 우호적으로 다루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나서 교회의 허락을 받은 뒤에 나온 것이었다. 검열관은 서문과 결론 부분에 코페르니쿠스의 주장은 하나의 가설일 뿐이라는 내용이 명시되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구체적인 문장은 내용만 유지된다면 고쳐도 좋다고 허락했다.

 

갈릴레오는 수정한 서문에서 프톨레마이오스의 이론을 지지하는 심플리치오2) 라는 가공의 인물을 멍청이라고 놀렸는데, 이 때문에 교황 우르반 8세는 갈릴레오가 교회의 이름으로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을 퍼뜨리며 교회를 조롱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갈릴레오는 이단이라는 혐의(태양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잘못된 내용을 진실인 것처럼 가르친 죄)로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로마로 소환되었다. 재판 결과에 따라 화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는 위협 앞에서 갈릴레오는 자신이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을 너무 확대 해석했다고 인정했다.

 

재판 결과 갈릴레오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실제로는 1634년부터 1642년 죽을 때까지 가택에 연금되어 있었다. 말년에는 그의 가장 위대한 업적인 《새로운 두 과학에 대한 논의와 수학적 논증(Discourses and Mathematical Demonstrations Concerning Two New Sciences)》을 완성한다.



[Daum백과] 위대한 천문학자 갈릴레오 – 물리학 오디세이, 앤 루니, 돋을새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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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성을 찾다가 나무위키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읽었다. 별의 일생에 관한 것인데, 지구에 존재하는 원자들의 탄생이 핵융합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며, 그것의 시작은 수소다. 수소가 헬륨을 낳고, 헬륨이 탄소를 낳고, 탄소는 네온과 나트륨, 마그네슘을 낳고, 산소는 규소와 황, 인을 낳고, 규소는 지구 상에서 가장 안전한 원자인 철과 니켈을 낳는다. 

 

"중원소 함량이나 별의 질량에 따라 편차는 있으나, 각 원소별 핵융합이 이루어지는 온도는 아래와 같다.

이 생성되기 시작하면 더 이상 핵융합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게 된다. " - 나무 위키 '항성' 중에서

 

놀라운 것은 항성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다. 한 줄도 정리가 되지 않는 것일까. "핵융합 에너지를 이용해 스스로  빛을 내는 별" 이 정도일까. 위키백과에 이렇게 짧게 정리되어 있다.

 

"항성(恒星, 영어: fixed star) 또는 붙박이별은 막대한 양의 플라스마(전리된 기체)가 중력으로 뭉쳐서 밝게 빛나는 구(球) 형의 천체이다. 통상적으로 (star)이라 한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은 태양으로 지구 상의 에너지 대부분을 공급한다. 지구에서는 다른 별을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데 낮에는 태양 빛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항성은 그 중심부에서 일어나는 핵융합 반응으로 풀려나는 에너지가 내부를 통과하여 방출되면서 빛을 내게 된다. 우주에서 수소와 헬륨보다 무거운 물질 대부분은 항성의 내부에서 만들어졌다." - 위키백과 '항성' 중에서

 

어쨌든 무지에 대한 경탄은 이 정도로 하고 중국인 감덕에 대해 다음백과를 찾아보았다. 진짜로 있었다. 

 

"감덕은 제나라 사람(또는 초나라 사람)이고 석신은 위나라 사람이다. 5성운동과 항성 방면에 대해 연구했다. 감덕은 〈천문점성 天文占星〉 8권, 석신은 〈천문 天文〉 8권을 각각 남겼다. 그들의 저작은 점성 이외에, 항성 위치의 관측이나 달과 5대 행성의 운동에 대한 연구 등의 과학적 내용을 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항성의 상대적 위치를 측정하여 성좌도를 만들었다.

 

석신은 몇몇 항성의 위치를 정량 측정했으며 이것은 나중에 한대에 수정을 거쳐 121개 항성의 적도 좌표를 포괄하고 있는 〈석씨성표 石氏星表〉로 나오게 되었다. 그들은 행성의 역행 현상을 발견했으며, 행성의 궤도를 그림으로 나타냈고 행성 회합 주기를 측정했다. 감덕은 육안으로 목성의 위성을 관측해냈다.


[Daum백과] 감덕과 석신 – 다음백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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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초제와 농약의 도움 없이 농사를 지으려고 하지만 고추 농사는 농약의 도움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다른 농부들이 열 번을 사용하면 나는 3번을 쓰더라도 농약의 도움을 받아야 수확을 거둘 수가 있다. 만들어진 화학물질의 도움이 없다면 인간은 지금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농업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의 수도 지금보다 열 배는 많지 않을까. 화학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우리가 모르는 신물질이 매일 15,000건씩 등록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질을 구성하는 조성물은 ㄸ끝까지 분석해보면 결국 이미 알고 이 쓴 원자 또는 분자다. 화학적 구조와 형태도 현재까지 밝혀진 것 중 어느 것인가를 찾는 일이 대부분이며, 이렇게 찾아내면 특성도 밝혀진다. 심지어 주된 조성물 말고도 여기에 포함된 극미량의 불순물을 찾아내기도 한다. (중략) 미국화학회가 제공하는 CAS 등록번호는 모든 화학물질에 고유한 식별 번호를 숫자로 부여한다. 2018년 9월 현재 1억 4천4백만 개의 화학물직과, 6천7백만 개의 단백질 및 DNA 서열에 번호가 부여되어 있으며, 지금도 매일 평균 1만 5천 건씩 신물질 정보가 추가되고 있다." (108~9쪽)

 

문환구는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것"을 X로 상정한 럼스펠드를 다시 등장시키며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거짓말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명확하게 정리해 준 좋은 자료이다. 검사 출신 친구가 있다. 조국 사태가 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불거진 것이 아니냐고 묻자, "협의점이 있는데 어떻게 수사를 하지 않을 수 있겠냐?" 이런 자세가 좋은 자세로 느껴져야 하는데, 친구의 대답조차 "검찰공화국"을 열망하는 마음으로 밖에는 읽히지 않는다. 그들이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괴벨스는 99%의 거짓말과 1%의 진실을 섞어 (100%의 거짓말보다 훨씬 효과가 좋은 거짓말을 만들어 내어) 대중을 나치 뜻대로 움직였다. (중략) 2016년, 영국 옥스퍼드 사전이 그해 세계의 단어로 선택한 말은 '탈 진실 post-truth'이었다. 옥스퍼드사전위원회는 탈 진실 post-truth를 "개인적 신념과 감정에 호소하는 것보다 객관적 사실이 영향력을 덜 끼치는 환경을 의미(문장의 순서를 바꿔서 이해했다/무일)"한다고 정의했다.

 

(중략) 또 하나의 단어가 대안 우파 alternative-right였다. '대안'이라는 용어는 '거짓' 혹은 '반대'라는 원래 의미를 감추기 위해 사용되는 가치 혼돈의 언어이다(즉, 대안 보수는 가짜 보수나 거짓 보수다 / 무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행사에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때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명백한 허위사실을 주장한 트럼프의 참모들은 기자들의 질문으로 궁지에 몰리자, 이러한 주장이 대안적 사실 alternative facts를 말한 것이라고 둘러대기도 했다(즉 거짓말을 했다는 고백이었다 / 무일).

 

(중략) 탈 진실이나 대안적 사실과 같은 이상한 말을 듣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황한다. (중략) 미국 NBC 방송 앵커 척 토드가 했던 말로 답을 하면  된다. "대안적 사실은 사실이 아니죠. 거짓말 falsehood일 뿐입니다." (중략) 만약 99%의 거짓말이 1%의 진실과 섞여 있다면 그 1%의 공간에서 시작해 나머지 99%의 공간으로 진실의 영역을 키워나가야 한다." (184~8쪽)

 

읽기 편하고 많은 지식과 정보를 잘 정리해 준 책이다. 책을 끝내면서 X는 '건너가기'라고 정의한 저자의 생각에도 공감한다. 세상의 모든 일들을 편 가르고, 제 것 챙기기를 하다 보면 평화와 화합과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어서 우리 모두 X 하자. 새로운 세상이 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