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덥기도 하고 춥기도 하다_200513 las trece de mayo_el miércoles

작년 모내기 일정을 보니 1) 굴삭기로 논둑 작업을 하고, 논둑의 풀을 벤다 2) 물을 받는 동안 논둑이 터져서 발로 밟아 물새는 곳들을 잡고 3) 써레질을 하기 전에 이틀 정도 논 수평을 잡고(가장 힘들고 더러운 작업) 4) 20~21일 50포의 비료를 뿌리고 써레질  5) 이앙기를 이용해 흙을 옮겨 논의 수평을 다시 한 번 잡으며 모내기를 한다.

 

올해는 1) 6일 굴삭기로 논둑 작업을 하면서 논 수평작업을 한다. 물대기를 시작한다.  2) 12~13일 물을 받으며 논둑 풀을 벤다. 3) 14일 30포의 유박퇴비를 뿌린다.  4) 18~19일 논 써레질을 한다.  5) 22일 이앙기를 이용해 흙을 옮겨 논의 수평을 다시 한 번 잡으며 모내기를 한다.  6) 밑거름 화학비료를 살포한다.

 

이렇게 바꾼 이유는, 1) 논 수평을 잡기 위해 삽과 천막으로 흙을 옮기는 일은 너무 힘들다. 거칠지만 굴삭기로 대충 작업을 해 두면 훨씬 일이 쉬워진다. 2) 비료살포기를 이용해 퇴비를 뿌리면 써레질 시간이 부족하다. 3) 모를 심고 물빼기를 하면 거름기 섞인 물이 그대로 빠져나가 버린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화학비료는 밑거름이기는 하지만 모내기 직후에 살포한다. 금년도의 작업 순서가 앞으로의 논일과 작황에 좋은 성과를 얻을 것을 기대한다.

 

어제 manana 늦게까지 일하는 바람에 어깨와 오른손이 아프다. 9시에 nueve 느긋하게 준비를 하고 논으로 갔다 voy. 아직도 할 일은 많다 mucho trabajo. 논둑 베고, 부직포 덮고, 퇴비를 뿌려야 한다. 오전 일을 끝내고 오면서 보니까 배수로에 굴삭기 작업한 부분도 삽으로 정리해야 한다. 굴삭기 작업을 하지 못한 부분은 삽으로라도 배수로를 긁어올려야 한다. 밭에 부직포는 아직 깔지 못했다. 다음 주에는 la semana 모내기를 위해 써레질을 하고 논 수평을 잡아야 하니 당분간 밭일에 손이 돌아가기는 어려울 difisil 것이다.

 

물장화를 신고 작업을 했더니 양말이 축축해진다. 물도 agua con gas 튀어 들어가고 땀도 흐르는 모양이다. 예초기를 걸머진 어깨가 처음 한 시간 동안은 가벼운데 이후로 2시간 동안은 매우 무겁다. 그렇다고 30분씩만 trinta 작업을 하게 되면 휴식 descansar 시간이 el tiempo 너무 많아서 작업 속도가  떨어진다. 아픈 것을 참으며 일해야 하다. 오전 3시간 20분 동안 찰벼논과 메벼논의 경계에 있는 논둑의 풀을 베는데 성공했다. 이제는 찰벼논의 논둑만 남았다.

 

어머니가 싸주신 딸기쥬스 la bebida, 물, 생크림파이, 카라멜콘까지 다 먹으며 comer 일을 해야 했다 debo trabajar. 어제 저녁에 먹은 쑥튀김과 오징어 튀김이 늦게까지 소화가 안되어 고생을 했는데, 아침을 누룽지 죽만 먹고 움직여서 힘이 많이 딸렸던 모양이다. 그늘 아래 선베드가 시원하다.

 

오리들이 날아 다닌다. 참새와 제비와 때까치까지. 오리들이 커다란 덩치를 하늘에 띄워 힘차게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참 신기하다. 몸통에 비해 작아 보이는 날개지만 뼈 속이 비어서 무게는 많이 나가지 않는 모양이다. 올해도 오리들과 우렁이를 지키기 위해 한 바탕 전쟁을 치러야 할 것이다 voy a hacer. 날으는 허수아비 독수리를 설치해야겠다.

 

점심을 먹고 almorzar 누워서 푹 쉬다가 descansar 4시가 넘어 유박퇴비를 싣고 논으로 갔다 voy. 일단 두 타임은 la tiempo 논둑을 베었다. 양쪽 빗면을 먼저 베고 나서 수평부분을 베면 일이 훨씬 쉬운 느낌이다. 찰벼논 위쪽의 배수로에 흙이 많이 쌓여 있는지 물이 흥건하다. 내일은 반드시 삽과 괭이를 가지고 와서 배수로와 물꼬를 손봐야겠다.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딸기쥬스와 빵과 카라멜콘과 물로 간식을 먹으며 8시까지 작업을 했다.

 

마지막 작업은 실어온 유박퇴비를 논둑에 옮겨놓는 일이다. 원래 44개(26+15+3)를 뿌릴 계획이었는데, 30개(20+8+2)로 줄이기로 했다. 일단 유박퇴비의 유용성을 잘 모르겠다. 짚과 풀이 많이 들어가 있으니 유박까지 꼭 뿌릴 필요가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그리고 작년까지 나오던 유박은 논에도 뿌리라는 표시가 있었는데 이번 유박에는 밭작물에만 뿌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올해 시비량을 줄이고 작황을 살핀 다음에 내년에 얼마나 뿌릴 것인지를 결정해야겠다. 

 

해는 el sol 뜨겁고 바람은 el viento 차니 덥기도 tengo calor 하고 춥기도 tengo frio 하다.

 

거의 마지막 남은 모과꽃이다. 바닥에는 손톱만큼 자란 모과열매가 계속되는 바람에 많이 떨어져 있다. 올해는 몇 개라도 딸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