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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물이 펑펑 쏟아지다_200430 las trienta de abril_el jueves

거의 일주일 동안 CNN을 중심으로 국내외 언론에서 김정은의 중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 기사들이 맞다면 우리나라 정부의 정보력은 꽝이다. 미국의 정보 능력도 개망신을 당하는 것이다. 만약 이 기사들이 틀리면 언론사들은 사과 방송을 제대로 할까. 정보의 원천도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기사를 마구 쏟아내어 시민들과 경제에 일정 정도 충격을 준 책임을 언론사는 어떻게 질 것인가. 언론의 자유가 있다며 무시하고 지나갈 것인가. 결과가 매우 궁금하다.

 

어제는 el ayer 하루 종일 todo el dia 서울대병원에서 돌아다니느라 몹시 피곤해서 일찍 쓰러져 잠이 들었다. 덕분에 6시 반에 seis y media de la manana 일어났지만 일하러 trabajar 나가기가 싫다 no querer. 급한 일도 없으니 몸이 더 쳐지는 모양이다. 뉴스공장을 듣고 자전거 여행기도 하나 읽은 다음에 옷을 갈아입었다.

 

오전에는 밭에 부직포를 덮고 오후에는 마늘밭에 물을 las agua 주려고 계획했는데, 다음 주 수요일에 el miercoles 굴삭기를 예약하고 났더니 논에 모터를 달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ensar. 오랜 가뭄으로 지하수가 말라서 모터 작동이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다음 주에 하려고 했으나 굴삭기를 사용하고 청소를 해야 하니 모터 설치가 급해졌다.

 

논으로 가기 전에 어머니 말씀대로 두릅을 땄다. 지난번에 두 차례 채취했기 때문에 거의 없을 줄 알았더니 제법 많다. 두릅을 따서 거실에 들여놓고, 수레에 두 대의 모터를 싣고 집을 나섰다. 천천히 걸으면 10분이 걸린다. 눈으로 보면 바로 산 너머인데 걸으면 10분이 diez 걸린다. 천천히 산책하듯 pasear 걸으면 일을 하기도 전에 진이 빠질 수도 있다. 그래서 달려 다니기도 한다. 오늘은 짐이 많아서 천천히 걷는다.

 

긴장된 마음으로 모터를 내려놓고 지하로 연결된 파이프를 주브 테이프로 단단히 연결했다. 약 3리터의 tres 물을 las agua 붓고 나서 전원을 연결했더니 encender 순식간에 물이 las agua 나온다. 진공 상태도 좋고, 지하 수위도 높은 alto 모양이다. 다만 물 상태가 거의 흙탕물이다. 흑미 논 파이프를 연결하여 물이 잘 buen 나가는지도 확인했다. 총 6개의 물통에 6리터의 seis 물을 받아서 찰벼 논 지하수 관정으로 갔다. 

 

이곳은 물이 부족해서 항상 어려움을 겪는다. 가뭄이 심했으니 절집 관정보다는 더 힘들 것이다. 총 4리터의 cuatro 물을 붓고 파이프를 연결한 다음에 다시 2리터의 dos 물을 las agua 부으며 물이 끌려 나오는지를 점검했는데 계속해서 공기만 los aires 나온다. 예상했던 대로다. 다시 절집 관정으로 가서 6리터의 seis 물을 las auga 받아다가 5리터는 cinco 관정으로 연결된 파이프에 부었다. 거의 9리터가 nueve 넘는 물을 관정에 부어 주었다. 나머지 1리터를 uno 모터에 조금씩 부어가면서 모터의 전원을 연결했더니. 와우, 금방 물이 펑펑 쏟아져 나온다. 기쁘다. 

 

이 두 대의 관정에서 나오는 물이라면 열흘 정도면 우리 nosotros 논 모두에 물을 las agua 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5월 18일에 las dieciocho de mayo 써레질을 해야 하니 6일에 seis 굴삭기를 빌려 논둑 작업을 하고, 열흘 diez 동안 물을 받아서 19일까지 las diecinueve 써레질을 하면 hacer 되겠다. 어머니께서 madre 김 사장을 통해 물과 간식을 보내셨다. 물을 마시고 tomo agua 간식은 싸들고 집으로 mi casa 돌아왔다. 세차를 하고 hacer 점심을 먹었다. 몸이 노곤노곤하다.

 

오후 3시 반이 son las tres y media de la tarde 넘어서 간신히 밭으로 갔다. 두 귀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꼈더니 라디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라디오를 끄기로 했다. 

 

바람에 el veinto 날린 부직포 반 줄을 다시 작업하고 났더니 벌써 진이 빠진다. 구멍이 숭숭 난 부직포를 떼워 가면서 천천히 작업을 해 나갔다, 가슴 깊은 곳에서 알 수 없이 일어나는 짜증을, 괜찮다고 다독이며 한 발 한 발 일하며 나아간다. 두 줄을 더 부직포로 덮고, 한 줄의 외곽이랑을 덮은 다음에 다른 일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 주말에 고추를 심고 상토흙으로 북을 주어 고추 모종을 잡아 주었는데, 거센 바람에 많이 날아갔다. 총 여섯 줄의 고추 이랑에 흙을 덮어주는 작업을 했다. 어머니가 하시듯이 깔개 위에 앉아서. 무릎은 덜 아프지만 허리는 여전히 아프다. 다 하고 났더니 진이 빠지고 해도 기울기 시작한다. 집으로 돌아갔더니 어머니께서 뽑아놓은 풀을 처치해 달라고 하신다. 지친 다리를 간신히 끌면서 풀을 버리고 왔다.

 

올해 처음으로 야외 샤워실을 가동했다. 모기도 없고 따뜻한 물이 쏟아져 내리니 편안하다. 샤워하고 나서 머리카락을 주워낼 필요도 없고, 샤워부스에 묻은 비누방울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즐거운 일이다. 해가 완전히 졌다. 저녁을 먹고 누워서 쉬다가 부천집으로 와서 소파에 드러 누웠다. 타이레놀을 먹을까 하다가 참고 물만 마시고 잤다. 잘 잤다.

청주의 한 거리에 설치된 연탄재 작품. 멋지다. 내 집에다가는 하고 싶지 않다. 동생이 찍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