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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여덟 줄의 고랑에 부직포를_200406 el seis de abril el lunes

친구 amigo에게서 전화가 왔다. 다음 주말에 솥뚜껑 삼겹살 파티를 하기 위해 집으로 오란다. 코로나 상황만 아니라면 얼마든지 갈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경의 중앙선 도농역이라.

 

점심을 먹고 쉬다가 느릿느릿 하우스 옆 밭으로 갔다. 부직포를 깔기 위해서다. 샤워실 옆에서 비를 많이 맞으며 보관되어 있던 부직포는 그래도 먼지가 덜 난다. 흉하게 구멍이 난 부분이 많아서 풀이 나는 것을 제대로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불과 여덟 줄의 고랑에 부직포를 덮는데도 두 시간 반이 넘게 흘렀다. 밭 주변에 널려 있던 여러 가지 자재들을 컨테이너 밑에 밀어 넣고 부직포 조각들도 포대에 담았다. 스티로폼 벌통과 스티로폼 조각도 정리를 했는데, 커다란 종량제봉투에 담아서 버려야 할 모양이다.

 

사용연수가 지난 부직포의 처리 문제가 만만치 않다. 지금은 밭둑에 쌓아놓고 풀이 나지 않게 하고 있는데 언젠가는 걷어서 쓰레기로 버려져야 할 모양이다. 뒷처리가 이렇게 어렵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제초매트도 문제다. 재활용이 가능한 비닐인지를 확인해 보자.

 

전소민은 오늘로 4번째 그린다. 여전히 전소민은 아니지만 진전이 조금 생긴다. 명암과 비례를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그녀를 얻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