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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허리 아프게 일하다_181025 취띠예르그 Четверг

친구가 아들을 결혼시킨다고 전화가 왔다. 무려 25분을 수다를 떨었다.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어서 좋았다. 아내에게 힘들다고 전화가 왔다. 15분을 수다를 떨었다. 마음이 좀 풀린다고 하니 다행이다. 가을로 접어 들면서 세상에는 좋은 소식도 있고, 안타까운 이야기도 있다.


안개가 짙다. 9시가 넘어서 관리기를 반납하러 갔다. 다 좋았는데, 벼를 베어 마당에 널어야 해서 물청소를 하지 못해 지적을 받았다. 미안한 일이다. 내년 1월 경에 굴삭기 교육이 있다고 한다. 개인 부담은 8만원. 일단 교육을 신청해 보기로 했다. 읍사무소 건설과에 신청하고, 이장으로부터 공문이 온다고 한다.


관리기를 닦아 반납하고 돌아오니 열 시다. 밭으로 가서 마늘을 심었다. 오후 한 시까지 어머니와 함께 심었다. 작년 보다 조금 적게 심었다. 퇴비를 많이 넣었는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는 밭에는 시금치를 심겠다 하신다. 다행이다. 마늘을 다 심고 다시 들깨를 베었다. 내일부터 비가 온다고 하는데, 베어서 밭둑에 기대 놓기로 했다. 어차피 오늘 하루에 다 할 수는 없다. 마늘을 심다가 앉은뱅이 의자가 망가졌다. 매우 유용한 의자인데, 너무 약해서 쉽게 망가지는 아쉬움이 있다. 좀 더 튼튼한 것을 마련할까 고민 중이다.


늦은 점심을 먹고 잠시 쉬다가 오후 3시가 넘어서  들깨를 베러 나갔다. 두 시간을 베어 30% 정도를 베었다. 가뭄이 심해서 들깨가 키는 거의 자라지 못했는데, 열매는 잘 달렸다. 스프링쿨러를 설치하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태풍이 올라오기 전까지 호스로라도 물을 댄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봄에 천재와 함께 참깨밭을 기어다니며 들깨 모종을 심은 보람이 있다.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사흘 동안 너무 일을 많이 했다. 허리가 아프다. 일찍 부천으로 가서 아내와 놀아 주어야 하는데, 힘이 들어 타이레놀을 먹고 잠시 쉰다. 밥 먹고 출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