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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관리기로 만든 마늘밭의 결과가 궁금하다_181024 쓰리다

다섯 시에 잠이 들어서 8시가 넘어서 다시 잠이 깼다. 얼른 옷을 갈아 입고 관리기를 빌리러 갔다. 임대센터의 담당자 말로는 관리기의 로터리로는 한 뼘도 로터리 치기가 어렵다 한다. 제초하는 수준으로 생각하면 된단다. 쇠스랑으로 뒤집는 것 보다는 나으리라는 기대로 빌려 오기로 했다. 체인 크레인을 사용하려고 했더니 사다리를 같이 빌려 준단다. 좋다.


빌려 온 관리기는 세워 두고 퇴비를 먼저 밭에 뿌렸다. 지원금으로 받은 퇴비는 성분을 보니 계분과 톱밥이다. 장성 유기질 비료의 퇴비는 돈분, 우분, 톱밥이 3:3:4로 섞인 것이다. 평당 한 포씩 쓰는 것으로 해서 총 20포를 살포했다. 마늘밭은 20평 이다. 오랜 만에 20kg 포대를 들어 날랐더니 팔이 아프다. 골고루 뿌리고 나서 관리기를 작동해 본다. 담당자의 말대로 깊이 로터리를 칠 수 없고, 겉흙을 퇴비와 섞어서 공중에 띄우는 정도다. 딱 한 뼘이다. 그나마 부직포로 덮어 두어 풀이 없기 때문에 골고루 흙을 뒤집을 수 있었다.


점심먹고 나서 고구마와 열무 상자를 택배로 발송하기 위해 읍내에 잠깐 나갔다 왔다. 한 시간 반이 훌쩍 지나간다. 마지막으로 로터리를 한 번 더 치고 바로 비닐을 덮었다. 12개의 구멍을 활용하기에는 만든 밭이 너무 적었다. 다음 번에는 좀 더 넓게 로터리를 쳐야겠다. 짐작으로 하지 말고 비닐과 맞추어 작업을 했어야 했다. 계획대로 마늘 밭을 만든 것으로 만족한다. 이렇게 얕게 밭을 고르고 심어도 마늘이 잘 자라줄 지 궁금하다. 퇴비를 듬뿍 넣은 효과도 기대가 크다. 5시가 넘어 작업이 끝나는 바람에 기계를 반납하지 못하고, 정원의 풀밭을 관리기로 다시 한 번 제초 작업을 했다. 내년 봄에 작은 도라지 밭을 만들 계획이다. 받아 놓은 도라지 씨앗을 어디에 두었는지 모르겠다.


저녁을 먹고 향악당에 가서 쇠를 두드리다가 돌아왔다. 내일 600평 찰벼논의 벼베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비도 내린다 해서 말리는 일도 쉽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