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에 대한 반성문 2
권정생
도모꼬는 아홉 살
나는 여덟 살
나는 여덟 살
2학년인 도모꼬
1학년인 나한테
숙제를 해 달라고 자주 찾아왔다.
1학년인 나한테
숙제를 해 달라고 자주 찾아왔다.
어느 날,
윗집 할머니가 웃으시면서
도모꼬는 나중에 정생이한테
시집가면 되겠네 했다
윗집 할머니가 웃으시면서
도모꼬는 나중에 정생이한테
시집가면 되겠네 했다
앞 집 옆 집 이웃 아주머니들이 모두 쳐다보는 데서
정생이는 얼굴이 못 생겨 싫어요!
도모꼬가 말했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도모꼬 생각만 나면
도모꼬 생각만 나면
이가 갈린다.
======================================
뭔지 모를 통쾌한 미소가 절로 떠오르는 시다.
고진하의 이야기를 읽다가 발견했다.
인간에 대한 예의 없음에 대한 통쾌하고도 소심한 50년에 걸친 복수다.
그러고보니 권정생의 유언장을 읽고 유언장을 작성했고,
권정생의 복수를 읽으며 통쾌해 한다.
웃겨주고 갔다.
'사는이야기 > 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게 당하고 가족이 되면 편안한 인도를 만날 수 있다_명랑소녀 인도를 삼키다_180823 취띠예르그 Четверг (0) | 2018.08.23 |
---|---|
무릎 아래에서 가름침을 받다_신들의 나라, 인간의 땅_180816 취띠예르그 (0) | 2018.08.16 |
평안한 죽음을 원하는가_아시아의 죽음 문화_180812 바스끄리씨에니에 Воскресенье (0) | 2018.08.12 |
우울은 피하고 극복해야 한다_슬픈 인도_180805 바스끄리씨예니에 (0) | 2018.08.05 |
도올의 중국일기 3_김부식이 고구려의 연호를 다 지워버렸다 한다_180731 프또르닉 вторник (0) | 2018.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