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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유럽캠핑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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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쩨른 호수와 빈사의 사자상_정말 멋지지 아니한가_060809, 수 루쩨른 호수는 아름다운 풍광을 지니고 있다. 산과 호수, 잔디, 그리고 사람이 사는 깨끗한 집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어떤 분의 풍수학에 따른 말씀으로는 집안에 앉아서 물을 마주하고 있으면 우울해지고 습한 공기가 사람의 건강을 상하게 한다고 하는데, 이국적인 백인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양이다.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이런 풍광이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의 매력이다. 블랙 커피 한 잔을 뽑아들고 호숫가를 산책하고 있는데, 백조와 오리들이 따라온다. 무일이 그들에게 줄 것이 없는데도 그저 따라온다. 아이들을 불러서 과자를 가지고 오게 했다. 약간 겁을 내면서도 우주신은 신나게 과자를 뿌려준다. 우리나라에는 비둘기 말고는 사람을 쫓아다니는 조류들이 별로 없는 것으로 아는데, 이곳에는 백조, 오리 등등 이름 모르는..
안개에 휩싸인 봉우리들에 둘러싸여 060808, 화 7시가 넘었는데도 눈이 떠지지 않아 뒤척이고 있는데, 화장실을 가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몸을 일으켰다. 안개에 휩싸인 봉우리들에 완전히 둘러싸인 이곳은 별유천지비인간 마치 신선들이 사는 곳 같다. 아니면 전쟁을 피해 은둔한 사람들의 마을 동막골 같기도 하다. 이런 산골에..
천길 낭떠러지 아래로_060807, 월 우리가 잠을 잔 호수가의 주차장은 잔디밭, 호수, 천길 낭떠러지가 잘 조화된 곳이다. 할슈타트 마을의 전경이 멀리 바라다보이고 봉우리 끝에서 끝없이 쏟아지는 작은 폭포수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듯 흘러내린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잠을 자려고 했더니, 그리미는 무섭다고 캠핑장..
폭포처럼 쏟아지는 빗소리에_060806, 일 마치 야영할 때처럼 강렬한 빗방울 소리에 잠이 깨었다. 군대 시절 야영을 나가면 삽질을 하거나 모진 훈련을 받아야 하는데, 비가 오는 날이면 텐트 안에서 버너 불에 라면을 끓여 소주를 먹는 기분이 최고였다. 그 기억 때문인지 다른 것은 몰라도 비 오는 날 텐트 안에서 쉬는 것이 좋..
시간이 필요하다_060805, 토 아침에 눈을 뜨니 일곱시. 산책을 겸해서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라면을 끓여서 어제 남긴 밥으로 간단히 식사를 했다. 화장실 통을 비우고 뮌헨으로 출발. 독일 최초의 유태인 수용소라는 다카우로 향했다. 주차비 3유로 이외에는 모든 것이 무료인 이곳은 3만 5천명의 유태인이 학살당..
지붕을 찢어버리다_060804, 금 로텐부르크의 새벽은 쌀쌀하지만 상쾌하고 아름다웠다. 유럽의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낮은 건물들이 빽빽이 둘러싸여 있는 이 아름답고 작은 도시는 30년 전쟁의 시기에 구교에 패배해 온 도시가 쑥대밭이 될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런데, 마치 지어낸 이야기처럼 한 판의 술내기가 ..
캠핑카 - 생각 보다 불편하다_060803, 목 하이데 캠핑장의 아침이다. 화장실은 가고 싶은데 조금 더 자고 싶다는 욕망이 너무 강해서 아픈 배를 잡고 뒹굴거리다가 할 수 없이 몸을 일으켰다. 화장실 들렀다 오면서 눈꼽만 떼는 식으로 세수를 했다. 누룽지탕을 아침으로 먹고 슬쩍 눈요기하고 지나 온 하이델베르크성으로 갔다. ..
시작이 중요하다_060802, 수 오늘은 중요한 아침이다. 캠핑카를 빌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밤새 잠이 오지 않아 무척 힘이 들었다. 아마도 시차 때문인 모양이다. 4시경에 결국 눈을 뜨고 오늘 아침의 일정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다. 프랑크푸르트 시내 구경과 캠핑카를 받는 일이 결코 쉽지가 않을 것 같았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