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정을 점검하다가 한 가지 마음에 거슬리는 일이 있었다. 렌트카를 이용할 때 일정액 이상만 내면 고속도로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CEP 카드 때문이다. Central Nippon Expressway Pass (CEP)는 4일에 7천엔으로 고속도로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특정 지점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예약한 도요타 렌트카 지점에서도 취급을 하나 봤더니 없다. 일단은 무시했으나 일정 검토를 하면서 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우리의 동해안이나 제주도의 파란 바다를 기대하면 29일에 미나미 치타를 한 바퀴 도는 여행 일정을 잡았는데, 어느 사이트를 뒤져도 그쪽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자전거 여행을 할 때 바닷가를 보면서 도니까 즐겁다는 블로거는 한 사람 있었다. 세상에 쓸모없는 여행이야 없겠지만 부모님 모시고 일본에서 일본차 타기 연습만 하루 종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바꿨다. 일단 28일부터 29일까지는 나고야 시내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나고야 메구루 1 DAY 티켓이라는 것이 있어서 이것을 이용하면 나고야 시내 관광은 무난할 것이다.
1DAY티켓은, 메구루버스 차내에서 발매하고 있습니다. 승차시에 구입해 주십시오.
어른 500엔 / 어린이 250엔 / 관광 시설의 입관료 할인.
나고야의 먹거리와 토산품점에서의 특전!
*승차시에는 뒷면의 날짜를 승무원에게 보여 주십시오.
*1매당 한 명만 유효. 1일 몇 번이라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변경을 하게 되면 차량 렌트를 29일 오후 5시에 해도 된다. 렌트 지점도 CEP 설치가 가능한 JR 나고야 센트랄타워 지점으로 변경했다. 마음에 걸렸던 문제도 해결하면서 약 4천엔이 절약되어 메구루 티켓을 4장 끊고도 남는 돈이다. 그러고 나서 29일 저녁에 합류하는 가족들을 픽업하는 문제를 검토해 봤다. 아고다에서 8명의 숙소를 예약해 두었는데, 공항에서의 거리가 1시간이나 걸린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한다에서의 볼거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29일의 숙소도 변경하기로 했다. 한다에서 도코나메로.
도코나메는 공항에서 전철로 두 정거장(310엔) 거리다. 숙소가 1.6KM 떨어져 있어서 20분을 걸어야 하지만 차가 있으니 픽업이 가능할 것이다. 다른 여행기를 읽어 보니까 오후 다섯시만 넘으면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아서 썰렁하기 이를데 없는 곳이기는 하지만 귀여운 고양이 도자기들을 구경할 수 있는 작은 동네라고 하니 믿고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아고다에서 예약한 호텔의 무료취소가 가능한 마지막 날에 극적으로 호텔을 취소할 수 있었다. 다행이다.
두 번째 차량의 렌트지점도 한다에서 나고야 주부국제공항점으로 바꾸었다. 귀국할 때 이곳으로 차량 한 대는 짐을 싣고 오기로 계획을 잡았기 때문에 CEP 구매가 가능한 주부국제공항점에서 차량을 빌리기로 했다. 이렇게 다 변경을 하고 났더니 한결 마음이 편안하다.
10월 2일 숙소인 미엘파르크 호텔도 왜 그런지 모르지만 저렴한 가격의 룸이 나와서 예약을 변경했다. 6만원 정도 저렴한 것으로 바꿨으니 기분 좋은 일이다. 방문하는 모든 지역의 날씨를 살펴 보니 비가 쏟아지는 곳은 없는 곳으로 나와서 안심이 되었고, 서늘한 가을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까지 차를 몰고 가서 주차를 해 두어도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버스비와 차이가 없다는 것도 좋은 일이다. 1.2기가의 데이터와 전화통화가 가능한 심카드도 두 장을 구매했으니 거의 준비가 되었다고 할 것이다.
한 가지 과제는 남아있다. 후발팀이 나고야 시내의 성과 정원을 볼 수 있는 시간이 3일 아침 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차량으로 얼른 얼른 돌면 될 것도 같은데, 차가 밀리면 한 군데 정도 밖에는 볼 수 없을 것이다. 문여는 시간도 오전 열 시나 되어야 하니 겉만 돌아볼 가능성도 높다. 현지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다. 몸 건강하게 잘 다녀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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