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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최악을 생각하면 현실은 언제나 좋다_150904 C621

우체국에서 소포가 왔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어제는 잊었고 오늘은 아직 가지 않았다. 이따가 엄마 퇴근하면서 같이 가려고 하지. 그 속에 혹시 네가 쓴 편지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내 기억으로는 그런 즐거운 시간을 주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해서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세상 사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대를 하지 않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면 언제나 좋은 현실이 되는 경우가 많다. 전기자전거 헤르메스가 좋기는 하지만 6개월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배터리의 성능이나 차체에 생기는 기스 때문에 벌써 낡아지고 있다. 적어도 2년은 잘 쓸 수 있어야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마음 먹고 있다. 좋은 스승이나 멘토에게도 충분히 기대고 의지하지만 언제나 독립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관계를 맺으면 좋겠지.

 

Individuals then partake of the atonement by being attached to the Church through faith.

partake of his joy처럼 그의 기쁨을 함께 하다로 쓰이고, 속죄와 보상이라는 뜻의 단어를 the Atonement로 쓰면 예수님이 우리들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매달려 속죄를 받는다는 대속의 뜻이 있다. 성당을 다니기 시작할테니 이런 단어를 알아두면 좋고, 신부님께 부탁드려서 요한복음의 영어판을 읽으면 매우 재미있는 구절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팔소리가 울리면서 국기 하강식이 시작되면 풀을 메던 손을 멈추고 우리 아들이 식당으로 행진해 가는 모습을 떠올린다. 맛있게 잘 먹고 잘 소화시키고 잘 배설하기를 빈다. 우리는 모두 잘 견디고 있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