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예약하고 나서부터는 긴장이 되었다. 터키 관련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쓰여진 책인 ‘터키홀릭(미노/즐거운상상)’을 읽고 나자 비로소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긴장감을 눌러주었다. 10월에 들어서면서 다시 ‘터키, 1만년의 시간여행(이하 1만년) / 유재원 / 책문’, ‘터키, 지독한 사랑에 빠지다(이하 사랑) / 조희섭 / 위캔북스’, ‘Just go 터키(이하 안내서)’ 등 세 권을 놓고 읽으면서 여행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1만년’은 터키에 대한 매우 상세한 지식을 정리해 놓은 책이라서 좋은 공부가 되었다. 특히, 터키의 역사에 대해서 풍부한 정보를 전해주고 있다. 그렇지만 읽기에 지루한 부분도 있, 머리 속에 남는 것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여행 준비를 한다기 보다 터키에 대해 공부하는 책이었다.
두 번째로 ‘사랑’을 읽었는데, 일단 이스탄불을 건너 뛰고 읽었다. ‘1만년’에서 자세하게 읽었더니 다시 읽고 싶지가 않았다. 물론 두 책은 상당히 다른 관점에서 씌어져 있다. ‘1만년’이 지식 위주라면 ‘사랑’은 개인의 주관과 느낌을 전달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볍게 배열되어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세 번째로 읽은 안내서는 위 두 책에서 꼭 가 보아야 할 곳들을 아주 희미하게 윤곽을 잡은 것을 구체화하려고 자세한 세부 정보를 얻기 위해 보았다.
뜨거운 햇볕과 고된 농사일로 몸은 피곤했다. 그래도 저녁이 되면 세 권의 책을 책상 위에 쫘악 펼쳐놓고 계획을 짜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다시 인터넷을 뒤졌다. 그러다보니 하나의 주제나 일에 집중을 못하는 품성 때문에 계획은 완성되지 못하고 시간만 흘렀다. 다행이 추석 연휴가 아주 유용한 시간을 제공해 주었다. 연휴가 끝나고 그리미의 수학여행, 결혼 20주년 기념 주간 등 중요한 행사들이 있었다. 이 시간들이 터키 여행을 구체화하는 많은 대화의 시간을 제공해 주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 가입한 인터넷 카페 : 드라이빙 해외여행 / 터키배낭여행, 터키사랑동호회 / 유빙
● 도움을 받은 블로그 : ‘미스타페오 꿈꾸는 자의 삶(이하 ‘꿈꾸는 자’) – 난다데비님의 다음 블로그’
● 전화로 문의했던 곳 : 터키 관광홍보상담 / 내일여행
그리고 드디어 오늘 첫 번째 여행계획안이 나왔다. 3개의 대안을 만들어서 부천에 있는 가족들에게 의견을 구했더니 모두 2안으로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돈이 좀 더 들고 여행이 번잡해지더라도 추운 겨울에 여행하는 것이니만큼 따뜻한 이집트를 다녀왔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는데, 가족들은 여유로운 여행을 더 선호하는 모양이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서 추위와 싸우며 여행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경험했고, 중국 운남성에서도 기온이 18도는 넘어야 제대로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그만큼 기온은 여행의 핵심 요소다.
어쨌든 가족들이 선호하는 2안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28일의 여행을 터키와 두바이만 다녀오는 것은 아쉬움이 있다. 그리미에게 여행 경험이 많은 처제의 의견을 구해 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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