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농께서 혈압약을 드시는데,
매일 저녁 식사를 마치시고,
저녁과 아침에 먹을 두 개의 약봉지를 꺼내어 식탁 위에 두셨다가
소화가 되시고 난 후 저녁 약을 드신다.
약은 잘 챙겨 드시는데 이상하게 약봉지를 찢어서 그 자리에 두신다.
아들된 도리로 뭐라 말씀 드리기도 그렇고 해서
아무 말씀 드리지 않고 몇 번이나 그 약봉지를 치워 드렸다.
심현께 말씀 드렸더니,
약 드신 이후로 한 번도 치우지 않으셔서
항상 치워드렸다고 하신다.
왜 그렇게 뒷정리를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신다.
그래서 오늘,
뒷정리를 잘 하자는 취지로 말씀을 드릴려고 이야기를 꺼냈다.
저녁에 두 개의 약을 꺼내놓는 것도,
찢어진 약봉지를 그대로 두시는 이유도,
약을 먹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항상 똑같이 해야 정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일로 바쁜 시골생활을 살아가는 현명한 방법이다.
모든 행동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특히,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다르다고 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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