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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천국/유럽캠핑카여행

그러나, 그 준비는 고단하다_060801, 화



13일의 연차휴가를 쓰니 20일의 휴일이 나온다. 1인당 107만원의 프랑크푸르트행 루프트한자 713편을 타고 우리 가족 4명과 친구들 가족까지 총 12명이 인천공항을 출발하였다. 그중 한 분은 나중에 합류하느라 저렴한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 무려 160만원에 비행기표를 끊었다고 한다. 인천공항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육개장 한 그릇이 13,000원 이어서, 비용 절감을 위해 버거킹에서 셋트 메뉴 하나로 온 가족이 허기를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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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면 돈이 절약이 된다. 항공권 한장에서 벌써 50만원의 차이가 난다. 그런데, 서두를 필요 없는 경우도 있다. 캠핑장의 경우 예약을 하려고 했더니, 보증금은 물론 예약수수료까지 달라고 한다. 호텔의 경우도 대부분 서둘러 예약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나, 어정쩡하게 예약하다가는 할인도 못 받고 예약 수수료까지 지불하는 것은 물론 일정이 어긋날 경우 숙박비를 그냥 날릴 위험이 있다.

 

오늘부터는 출국 신고서를 작성하지 않는다고 한다. 단 하나의 변화인데도 매우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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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긴 휴가를 얻기 위해서 많은 고비를 넘겼다. 첫째 고비는 우리나라에서 누가 이렇게 긴 여름휴가를 가는 것이냐는 것이다. 마음 넓으신 사장님들 덕분에 이 고비는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둘째 고비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 지난 주에 집중적으로 일어났다는 것이다. 어제 오후 4시까지 평소와는 두 배 이상 빠른 몸놀림으로 다행스럽게도 일 처리를 끝낼 수 있었다. 셋째 고비는 여러 가지 준비물 중에서 프랑크푸르트 Holiday Inn의 shuttle bus 타는 방법을 기록한 용지를 찾지 못하여 다시 검색을 해야했고, 컴퓨터의 무선 랜과 디지털 카메라에서 사진을 옮기는 작업이 잘 되지 않은 것이었다. 출발 순간까지도 기분이 개운치를 못했다. 여권을 잃어버렸을 때 보다 더 짜증이 났다. 이 어려운 과정들을 넘기고 이루어진 이륙은 매우 간단했다. 중국에서 영공통과 허가가 지연되어 20분을 늦게 출발한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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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30분에 걸친 비행 끝에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기내식도 그런 데로 먹을만했고, 좌석은 비좁았지만 건조해서 코가 막히는 고통도 없다. 이 착륙 시에 귀를 찢는 듯한 통증도 완골에 티 침을 붙이는 것으로 해결했다. 더욱 다행스러운 것은 별다른 전염병이 없어서 그랬는지, 모든 짐에 대한 검색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김치, 멸치볶음, 김, 깻잎, 마늘쫑 등등 온갖 한국 음식들을 그득 싣고 와서 혹시 공항에서 버려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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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도착해서 shuttle bus를 기다리면서 어제 저녁에 고생해서 찾은 한 장의 문서가 참 소중했다. 여유 있게 승차장을 찾아 직통전화를 했더니 차를 보낸단다. 먼저 두 명이 나서서 맥주를 사 오기로 했다. 그리고, 나머지는 짐을 싣고 차를 탔다. 리셉션에 도착하니 우리의 예약이 잘못되어 있었다. 나는 소파 베드(어린이 2명이 충분히 잘 수 있다)를 포함하여 3개의 방에서 12명이 자는 것으로 예약했었는데, 예약 사항이 방 3개에 어른 6명으로 되어 있었다. 내 예약확인서를 보여 주었는데도, 그것은 한국의 대리점에서 따지란다. 어쩔 수 없이 한 명의 어른 비용(18유로, 17세 이하 어린이는 공짜)과 공항까지의 왕복 셔틀비용(어른 1인당 5유로, 합계 35유로)을 포함해서 53유로를 지불했다. 짐도 내일 오후까지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니 마음이 놓인다.






여행 첫날의 무사함을 축하하며 2.3유로를 주고 사온 캔 맥주 7개로 장도의 무사함을 기원했다. 내일의 일정-두 대의 캠핑카를 어떻게 찾는가-으로 논란이 생겨서 다른 이야기를 못했지만, 오전 9시 30분에 호텔을 출발해서 시내 관광을 하고, 점심을 먹고 캠핑카를 찾은 다음에 호텔에서 만나서 하이델베르크로 향하기로 정했다. 논란 끝에 좋은 결론을 얻었지만, 결정하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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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인 인은 공항에서 정말 가까운 곳에 있는 그렇지만 주변에 아무 놀이시설이 없는 우리 내 여관 정도의 수준이다. 잘 가꾸어진 숲이 뒤에 있어서 공기는 맑고 상쾌하며, 주변에 작은 연못이 2개나 있어 가벼운 산책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와  기후가 비슷해서인지 비슷한 꽃과 나무들이 많았다. 특히, 무궁화가 유난히 눈에 띄었고, 연못에는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듯한 수련이 활짝 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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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방에 침대하나와 소파베드가 있는데, 냉장고가 없는 것이나 주차장이 유료인 것을 보면 우리나라보다 비싸다고 할 것이다. 방 3개에 20만원이고, 픽업 비용이 42,000원(왕복)이니까 총 25만원이 되고 숙박한 12사람의 아침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P 무일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