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2일) 농원에 오자마자 복숭아 4상자(13,2000원)를 삼양동에 보냈다. 왔다갔다 하느라 오후 작업할 시간을 놓치고 멍하니 앉아서 테레비를 보다가 잠들었다. 지난주에 풀을 베려다가 예초기가 고장나서 수리만 해다 놓았다. 기화기를 바꾸니 잘 작동한다. 새로 사면 45만원이 넘는다고 하니, 비싼 부품이라도 교체해서 써야 한다. 어쩌면 내가 사는 마지막 예초기일지도 모른다. 전기예초기가 하루빨리 힘센게 나와야 한다.
13일(목)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복숭아와 과자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풀베기에 나섰다. 시동도 잘걸리고 예초기 날도 새것을 끼웠더니 작업속도가 빠르다. 3시간 만에 마당에 풀도 베고 쥐똥나무 가지치기까지 끝냈다. 일이 많아서 쉽지않았는데, 하다보니 끝낼수 있었다.
헤르메스를 만져봤다. 기어도 고장나고, 체인도 엉망이다. 전기장치에는 문제가 없을지 모르겠다. 어떻게 할까? 부천으로 가져가서 손을 볼까?
헤르메스를 타고 슬슬 오토월드로 갔다. 뭔가 매우 불안하게 전기장치가 작동한다. 밧데리가 힘이 없어서일까? 언덕이 심한 곳에서는 내려서 끌바를 했다. 날은 정말 시원해진 모양이다. 자전거를 끌고 걸을만하다. 마음이는 아무런 조치를 받지 못한채 한귀퉁이에 세워져 있었다. 차 에어콘을 고쳐주는 곳으로 갔다. 설명은 긴데, 결론은 돈이 많이 들수도 있다는 말이다. 일단 가스가 70% 정도 남아있다고 한다. 그런데 압축기가 돌지 않는단다. 이리저리 살피시더니 휴즈가 나갔다고 한다. 가스값이 비싸서 수리비가 18만원이나 나왔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부천에 가서 헤르메스를 손볼 계획으로 마음이 뒤에 실어놨는데, 이게 잘하는 일인지는 모르겠다. 전기장치가 잘만 돌아간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그래, 아직도 두개의 배터리가 있으니 이 녀석들의 수명이 다할때까지 천천히 타고 다니자. 어떻게 손을 볼지는 생각해봐야겠다.
오후 5시 반이 넘어서 마음이에게 가서 창문에 덕지덕지 종이를 붙여서 고장난 유리창을 대신했다. 마음이 뒷좌석에 실린 물건들도 하나둘씩 내렸다. 마음이 화물칸에 실려있던 하우스파이프도 내렸다. 그러다가 하우스의 옆문이 자유롭게 오르내리지 않는 고장을 발견했다. 30분을 넘게 씨름했다. 원인은 결국 파이프 이음새를 연결하는 나사가 빠져서 힘을 받으면 걷돌기 때문이었다. 처음부터 다시. 나사를 찾아서 구멍을 맞춰서 박은 다음에 균형을 잡아 죔쇠를 끼우고 열고 닫고를 했더니 그럭저럭 된다. 하루 종일 오른손에 힘을 주며 일했더니, 저녁을 먹고나서부터 아프기 시작한다. 손가락도 다치고 했으니 진통제 한알 먹고 자야겠다. 내일 아침에는 참깨 베어 말릴 준비부터 시작해야겠다.
14일(금) 오전 6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천천히 밭으로 나갔다. 혼자서 할수 있다. 바닥에 비닐을 깔고 그 위로 참깨를 베어 뉘어놓은 다음에 철끈으로 묶었다. 3시간이 넘게 이 일을 되풀이했다. 견딜만했다. 그러나 잘못이었다. 이 덥고 습한 날에 스쿼트를 자꾸자꾸 한것과 같다. 온몸이 힘들어진다. 그렇지만 몰랐다. 더워서 힘든것으로 잘못 알았다.
마을에서 말복이라고 녹두반계탕을 먹으러 가잔다. 음성역에서 누나를 태우고 녹두반계탕에 갔더니 마을사람들은 아직도 밥을 먹지못하고 기다리고 있고, 손님들로 북새통이다. 우리는 먹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어머니와 함께 식사를 했다. 복날에 몸에 좋은것을 사먹는것은 바보같은 일이다. 늘 생각하고 있지만 마을일이라 어쩌지 못하고 따랐더니 또 이런일이 벌어진다. 다시는 그 누구의 말도 받아들이지 않겠다.
아침에 잘못한 일을 저녁에도 되풀이하고 말았다. 누나와 함께, 그리미와 했던것처럼 참깨베기 작업을 하는데, 뭔가 손발이 안맞는다. 아마도 참깨가 너무 익어서 그럴것이다. 그래서 할수 없이 혼자 일할때처럼 하기로 했다. 힘들었고, 습기에 숨이 턱턱 막혔다. 말할수 없는 힘듬 속에서도 3이랑을 끝내고, 진통제를 먹고 잤다.
15일(토) 아침. 우리나라가 홀로 선 날=나호르날=인디펜던ㅅ 데이이다.
진짜로 홀로 서려면,
우리나라의 말을 만들어야 한다.
한자어가 뒤섞인 말들은, 요즘 아이들이 배우지 못한다.
= 아이들이 문맹이 되어간다 = 꼰대들만 꼰대된다.
한자를 배우는 것은 물론이고,
한자어를 쓰는것조차 없어져야할 사대주의의 바탕이다.
새로운 말글을 만들어가는 것
= 문화민족으로 가는 길이다.
그러면서 왜 문화민족은 쓰냐고?
천천히 바꿔나가면 된다.
한번에 다 바꿔봤더니, 외계문장이 나타나고 = 나밖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현실을 깊생하여 = 깊이 생각하여 천천히 바꿔가기로 했다.
광화문 현판을 한자가 아니라 한글로 바꾸자는 운동이 오래동안 벌어졌다.
한글 현판으로 바꾸려면,
바꾸는 길에,
광화문이라는 이름도 바꾸면 좋겠다.
많은 사람이 뜻도 모르는 말을,
한자에서 한글로 바꿔 걸어놓는 것이 무슨 뜻이 있다는 말인가?
아예 한발 더 나아가 시민들로부터 이름을 제안받고
깊생=컨템플레이션과 투표를 거쳐
우리의 말글로 쉽게 전달되면서도
멋진 새로운 이름을 한글로 써서 걸면 좋겠다.
제미나이와 이야기를 하면서 생각해보니,
해누리가 좋겠다.
햇님이 우리 모두에게 골고루 빛을 뿌려주듯이
조선왕조의 은덕도,
나아가 대한민국의 정치도
그 아름다운 빛을 시민들에게 골고루 뿌려준다는 뜻으로
해누리라 걸으면 좋겠다.
문이라는 말도 안붙여도 된다.
어차피 한자어이고,
문에 문이라고 안써놔도 문인줄 안다.
바꾸려면 틀과 뜻을 모두 새롭게 생각해서
뒷날에 길이 남도록 바꾸자.
15일(토)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카스테라로 새참을 먹고 새삶의 = 새로운 삶의 = 그리미가 퇴직금으로 산 산타페의 매트를 세탁기에 돌려 깨끗하게 빨아서 넣었다. 그러고났더니 드디어 희뿌엿게 날이 밝아온다. 아, 그런데 덥다. 어제의 물기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아서 불쾌지수가 매우 높다.
새벽일은, 어제의 스쿼트 참깨베기가 우리몸을 힘들게 했음을 깨닫고, 일머리를 바꿨다. 나는 베어서 누나의 수레위에 얹어주고, 누나는 그것을 묶어 6단이 되면 하우스로 옮긴다. 어머니는 하우스에서 3단씩 묶어서 세워놓는다. 나는 적어도 두단은 스쿼트로 묶어야 한다. 누나가 하우스에 다녀오는 동안에 놀수가 없으니까. 이게 어제보다는 덜하지만 힘을 뺐다. 3시간 만에 겨우 3이랑을 베고 아침을 먹고 난 다음에 진통제를 먹었다. 2시간을 아침잠을 자고 다시 11시에 일하러 갔다.
아침일에는 이상하게도 어제보다 물기가 없어서 덜 덥게 느껴진다. 2이랑 반을 끝내고 배가 고파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샤워를 하고 몸을 닦는데, 어제와 달랐다. 몸에 물기가 사라졌다. 이래서 힘이 덜 들었다.
4시반에 다시 3번째로 저녁일을 나갔다. 누나는 이틀밖에 안되었는데, 며칠이나 일한 느낌이란다. 이번에는 아예 옥수수와 카스테라로 새참을 싸가지고 나왔다. 오늘중으로 끝낼수 없을지도 모르니, 내일까지 일하자는 마음이었는데, 날은 더 좋다. 그래서 힘들텐데도 누나는 라디오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일한다. 일머리를 바꾼게 맞아떨어졌다.
비탈진 우리밭을 위에서부터 내려오면서 일을 해야 편안하다. 떨힘=떨어지는 힘=그래비티를 쓰는거다. 나는 이랑의 왼쪽에서 비닐을 깔고 참깨를 베고, 누나는 이랑의 오른편에서 베어낸 참깨를 받아 묶는다. 이게 일을 쉽게 하는 그림이다.
우수수 우수수 참깨가 떨어진다. 살짝 건들기만 해도. 사흘 정도만 일찍 베었어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사흘 늦는 바람에 일이 더 힘들어졌다. 참깨를 베며 떨어지는 참깨의 절반은 비닐로 받아내고, 절반은 밭위로 떨어졌다. 새들에게 주는 먹이라고 생각하라고 누나가 다독이지만, 입에서는 감탄사가 자꾸만 튀어나온다.
참깨베는 일이 모두 끝나고, 방 쓰는 빗자루와 쓰레받이, 둥근채를 가지고 밭으로 나왔다. 고랑에 떨어진 참깨를 7m 남짓 쓸어내린 다음에 쓰레받이로 옮겨서 채통에 집어넣어 흔든다. 그러면 참깨들이 걸러진다. 이렇게 15분 정도 쓸면 한 고랑의 떨어진 참깨를 받아낼수 있다. 원래 지난번부터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일이다. 오늘 드디어 해냈다. 불순물이 많아서 정확한 양은 모르겠지만 웬만큼은 나왔다. 앞으로는 참깨베기를 한 다음에 참깨 고랑쓸기도 해야겠다. 그래야 참깨 고랑에 열심히 제초매트를 깐 보람이 있는 것이다.
누나한테 연락이 왔다. 내가 쓸어모아놓은 참깨를 어머니가 씻으셨고, 누나가 맛있는 볶은참깨로 만들었다고. 정확한 것을 좋아하는 나는, 몇 g인지 궁금한데 알수가 없다.
오늘(16일) 아파트 21바퀴=1,7912걸음=10.5km를 돌았다. 33일만이다. 첫바퀴부터 발이 무거웠는데, 달리는것도 아니고 걷는 속도로 달리니 확실히 쉽다. 시간이 좀 아깝기는 하지만 재미있게 할수 있다는게 좋다. 게다가 어쩔수없이 120살까지 살게되면, 이런 속도로는 그때까지도 달릴수 있으리라.

1) 향나무밭 살피기 : ① 밭만들기(10%) ② 냉장고 치우기(끝) ③ 벽돌정리하기 ④ 풀베기
2) 예초기 관리기 살피기 : ① 관리기 정비 ② 석유펌프 구입 ③ 면세가스(2,0000원) ④ 예초기 기화기 교체(8,0000원)
3) 나무살피기 : ① 농약뿌리기(2차) ② 쥐똥나무 가지치기 3차(끝) ③ 과일나무(12/17그루) ④ 거름 퍼오기
4) 집뜰 정리 : ① 하우스 파이프 정리 ② 하우스 옆 풀베기(2차) ③ 집앞뜰 풀베기 7차(끝)
5) 밭 정리하기 : ① 참깨털기() ② 나무 거름주기(6그루) ③ 참깨베기(끝) ④ 밭 풀베기(3차 : 30%)
6) 집뜰에 허리높이 정원만들기 : ① 지는꽃밭 3차 풀뽑기(20%) ② 허리높이 정원만들기(어떻게?)
7) 집 정리하기 : ① 방청소 쓰레기 재활용품(끝) ② LPG 통 정리 ③ 불멍자리 만들기 ④ 하우스파이프 정리()
8) 차 관리 : ① 마음이 페인트 칠 (2차) ② 세차 ③ 마음이 뒷자리 치우기(80%) ④ 마음이 에어컨가스(18,0000원)
9) 아파트 21바퀴(10.5km) 천천히 뛰기(9주차) : 7/14일부터 33일째만에 오늘(16일) 드디어 21바퀴(1,7912걸음) 천천히 달렸다
10) 아파트 관리 : ① 문틀 청소하기 ② 유리창 닦기 ③ 자전거 정리




'사는이야기 > 집뜰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배추를 심고, 집뜰의 풀을 뽑다_260823~29 (0) | 2026.08.26 |
|---|---|
| 친구들과 참깨꽃을 따고, 무거운 천막을 옮기다_260727~30 (0) | 2026.07.29 |
| 들깨모종을 모두 심다_260723~24 (0) | 2026.07.24 |
| 배재고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처벌해야 한다, 슬프다_260701~04 (0) | 2026.07.01 |
| [ andante andante_abba_014 ] 뜨거운 마음 가라앉히고, 안단테 안단테_260626 (0) | 2026.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