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를 볼 계획은 없었는데, 어제 일찍 잠이 들어서 4시 20분에 잠이 깼다.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뉴스를 듣고 있는데, 4시 50분이 되자 벨을 누르며 해돋이 집합을 하라고 한다. 우리는 5시 20분에 나가기로 했다. 해돋이가 5시 58분이니까. 나중에 듣기로는 보름달이 지는것도 보기에 좋았다고 한다.
5시 반에 호텔앞으로 나갔더니 해뜨는 곳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분들의 뒤를 따라 10분여를 이동하니 붉은 기운이 멀리 보인다. 시간 잘 맞춰나왔다. 바람이 불지않았고 기온이 7도 정도로 따뜻했다.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타이샨 꼭대기에서 햇님이 떠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새벽에 잠을 설치고 일어난 보람이 있어서 제법 멋진 뜨는해를 볼수 있었다. 비록 100원짜리 동전만한 작은 해였지만. 타이샨 위에 호텔을 잡았으니, 일몰과 일출은 거의 의무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런데, 해뜨는 것을 보는일은 그리 멋진 일은 아니다. 말리고 싶다. 태어나서 한번 정도만 보면 된다. 아침에 잘 자고 일어나서 다른 즐거운 일을 하는것이 좋겠다.
친구들과 만나 옥황정을 거쳐 텐쟈로 내려왔다.
아침을 먹으며 의논을 했더니 다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겠다고 한다. 올라올때는 텐와이춘에서 올라왔으니 내려갈때는 도화원쪽으로 간단다. 우리는 도화원쪽으로 걸어내려갈 계획이다. 3시간 반에서 4시간이 걸릴텐데, 친구들의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
우리들의 몸도 나흘동안 산을 탔기 때문에 지쳤을 것이다. 도화욕까지만 걸어서 내려가고, 그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도화원까지 내려가기로 했다. 칭다오로 돌아가는 기차를 4시로 예약했는데, 1시에서 4시 사이에는 기차가 없다. 1시 기차를 타려면 9시에는 내려가야 한다.









위 그림을 보자. 타오화위와 타오화위엔을 알아야한다.
타오화위는 桃花峪로 복사꽃이 피고 계곡물이 흐른는 산골짜기다. 여기는 버스정류장과 주차장이 있고, 내가 걷지 못한 타이샨으로 오르는 아름다운 계곡길이 시작된다. 이 부드러운 타오화위를 걸어올라가면 타이샨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탈수 있다. 峪은 우리나라에서 골 욕이나 산이름 유로 읽힌다.
타오화위엔은 桃花源으로 타오화위의 계곡물이 시작되는 곳이며, 타이샨을 오르는 거친 기울기가 시작되는 곳이다. 4/1 현재, 타오화위엔 주변은 복사꽃과 개나리와 바위로 둘러싸여 너무 아름답다.
타이샨 마루에서 타오화위엔 케이블카를 타는 곳은, 가깝고 표시도 잘되어있다. 걷기길도 표시가 잘 되어있다. 텐지아에서 타오화위엔桃花源 쪽으로 내려오는 길에는 공안이 기다리고 있다가 전화번호를 적는다. 혹시라도 길을 잃는 사람들이 있을까 대비하는것이다. 고요한 북한산 숲길을 걷는듯하다.
그러다가 갑자기 가파른 내리막길이 나타난다. 계단을 가볍게 달려내려간다.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부드럽게. 20분마다 무릎을 맛사지하며 쉬었다. 오르막길은 30분 마다 쉬었는데, 내리막길은 더 많이 쉰다. 그래도 훨씬 빠르다.
내리막길의 그늘에서 쉬면서 따뜻한 물을 마시고 있는데, 두 남자가 올라오다가 내 옆에 걸터앉는다. 몇살이세요. 80세입니다. 헐, 젊은 아들이 아버지가 마실 물과 음식을 배낭에 메고 오르고 있다. 아들을 꼭 안아주었다. 아버지는 귀가 들리지않아서 휘휘 앞으로 걸어가신다.
진달래가 피어있어야 할 바위산에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너무 예쁘다. 갑자기 생각이 났다. 종궈렌들은 황금을 좋아하는데, 타이샨에 황금이 얹어져 있는것처럼 보인다. 아무래도 일부러 심어놓았다고 봐야겠다. 종궈가 부유해져서 모든 시민들이 기즐하게 happy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젊은 커플이 앉아서 쉬는데, 맨몸으로 올라오는 여자친구의 얼굴이 붉다. 힘들어 보인다. 물을 먹겠냐고 했더니 가지고 왔단다. 그렇겠지. 타이샨에 오르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것을 보니, 괜시리 기쁘다. 많은 사람들이 살만해졌고, 삶을 즐기고 있다는 뜻이다.
타이샨에서 타오화위엔桃花源 케이블카 입구까지 내려오는데, 8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안전한 계단을 따라 거의 뛰다시피 내려왔다. 타오화위엔桃花源에서 타오화위桃花峪까지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어쩔수없이 버스를 타고 내려갔는데, 실수였다. 복사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계곡길을 거의 2시간 가까이 걸을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헐. 다시한번 타이샨을 와야할 이유를 찾았다.
타이샨은 동네뒷산 같았다. 1545m의 높이지만 바위가 라오샨보다 훨씬 적다. 숲 사이로 걷기길을 만들다보니 좋은 오솔길이지만 멋진 경치가 적다. 황제가 올랐다는 길이 또하나 있는데, 그곳을 가지않았지만 비슷할 것이다. 타이샨에는 또다른 산이 연결되어있지 않고 둘레가 넓은들로 에워싸여 있어서 높아 보였다. 기울기도 기어올라갈 정도로 크다. 멋진 경치는 라오샨에서 즐기고, 타이샨은 역사와 이야기를 즐기는 게 좋겠다. 티끌모아 태산 - 사람이 제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 갈수록 태산이라는 말이 만들어진 곳임을 새기며 걸으면 된다.









타오화위엔에서 타오화위까지는 버스로 계곡길을 따라 15분 정도를 내려온다. 그 계곡길에 온갖 꽃들이 피어있다. 날자를 참 잘 맞춰왔다. 친구들과 함께 이길을 걸었다면 정말 신났을 것이다. 타이샨을 오를때는 타오화위에서 타오화위엔까지 걸어서 오고, 타오화위엔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아주 편안하고 멋있게 타이샨을 즐길수 있을 것이다.
타오화위에는 매우 커다란 주차장과 버스정류장이 있다. 종궈의 5A 펑징취에는 어느곳 어느입구도 대중교통과 주차장이 잘 갖춰져 있다고 보면 될것이다. 버스에 사람이 적어서 20분을 기다렸다가 타이안쩐으로 출발했다. 버스비는 라오런 거저다. 2정거장인데 꽤 시간이 걸려 타이안쩐에 왔다.
앱 Railway12306으로 표를 바꾸려다가 결제를 하지 못해서 훠처쩐에서 하기로 했다.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영어를 쓰는 직원이 나와서 피아오를 바꿔준다. 번역기를 쓰지 않으니 너무 편하고 좋았다. 바꾸는 돈도 들지않고 친절한 인사에 좌석배치까지 잘해주어서 매우 즐거웠다.
점심은 기차역의 덮밥집에서 먹었다. 하오취. 좋았다.
고속전철은 학생들은 할인을 해주는데, 라오런은 할인해주지 않는다. 그런 이유때문인지는 몰라도 훠처안에 젊은이들이 참 많다. 라오런들은 시간이 많으니 일반열차를 타고, 젊은이들과 사업가들은 고속철을 타고 종궈 이곳저곳을 다니며 꿈을 키우고 사업을 넓혀가는게 좋은 일이다.
4시에 칭다오쩐에 내려 5분 거리의 이텔호텔에 다시 묵었다. 벨보이가 짐을 엘리베이터 앞까지 올려주어서 힘들이지 않고 방으로 갈수 있었다. 샤워를 하고 5시까지 쉬었다.
저녁을 먹으러 우스광창으로 갔다. 우스광창은, 1차대전에 아주 조금 끼어들어 승전국이 된 일본이, 독일의 조차지였던 칭다오를 차지하면서, 베이징에서 일어난 학생 지식인 운동을 기념하는 광창이다. 우스윈동은 조선의 기미만세운동에 자극받아 일어났다. 당시 천두슈를 비롯한 중국의 지도자들은,
"조선의 독립운동은 비록 무력에 눌렸을지 모르나, 그 정신은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우리 중국인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우리 종궈렌도 할수 있다며 일어섰다. 일본군에 점령당한 칭다오에서는 노동자들의 동맹파업과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그리고 마침내 1922년 일본으로부터 종궈는 칭다오의 주권을 회복하였다. 부러운 일이다.
우스광창 앞의 해물볶음집으로 갔다. 거대하게 볶아온 해물을 삽으로 퍼서 날라준다. 삽은 깨끗하게 씻어서 가져왔느냐고 물었더니 말없이 돌아간다.
가볍게 얼얼한 마라맛인데, 입맛에 맞아 좋다. 맛있는 고량주 52도로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떠남=떠나서 새로움을 만남 travel이 여러가지로 좋았으니 1년에 2~3번을 움직여서 종궈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기로 했다. 터키를 가려고 지난 1년동안 모아둔 돈이 있었는데, 전쟁 때문에 가기가 어려워졌다. 종궈는 터키보다 더 좋은 새남=새로운것과의 만남=travel의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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