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푹 자지 못했다.
일주일 동안 일찍 일어나기를 연습했지만, 어제밤에 일찍 잠들기에 실패해서다.
앞으로의 글에서는 중국어발음을쓰려고 할것이다. 한마디라도 알아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영어도 쉽지않고, 번역기에 기대야 한다. 번역은 판이.
이번 새남=새로운 것과의 만남=travel 동안에 많은 번역기를 써봤는데, 갤럭시에 얹어있는 번역기의 성능이 제일 좋았다.
5시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5시 반에 집을 나섰다. 인천공항 도착 6시 15분.
P3에 주차하고 동방항공 H카운터에서 친구들과 만났다. 6시 50분. 짐붙이고 출국수속을 마치니 7시 10분이다.
엄청 빠르다.
커피와 샌드위치, 바나나와 고구마로 아침 요기를 하고, 비행기에 탔더니 8시 5분이다.
안개때문에 늦게 출발할수도 있다고 했는데, 아주 빠르게 나아간다. 안개도 거의 걷혔다.
게이트앞에서 세금공제제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교수의 자료에 따르면, 18억 소득자는 1억 1천만원의 세금공제를 받는다고 한다.
3천만원 소득자는 290만원을 세금공제 받으므로,
18억원의 고소득자가 저소득자보다 1억 1천만원 더 공제를 받는다.
믿지를 못한다.
어떻게 부자들이 그렇게나 많은 공제를 받느냐는 것이다.
기본공제부터 의료비공제까지 차근차근 따져봐야한다.
국세청의 기본자료도 확인해야 하는데,
최배근 교수는 일반인도 쉽게 볼수 있다고 하니 시간을 내어 자료를 찾아봐야겠다.
20년전부터 통계청 자료도 보고 싶었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훈련이 필요한 모양이다.
비행기는 고도 6천km 시속 6백km로 날아간다. 뜨는듯 하더니 금방 내려간다.
높이 올라가지 않으니 귀가 아프지 않다.


8시 25분에 게이트를 떠나서 55분에 이륙했고,
9시 58분에 바퀴가 내려졌고, 10시 2분에 칭다오 자오동지창에 착륙했다.
비행기가 공중에 떠있는 시간은 1시간이 조금 넘는다.
좌석이 여유로울줄 알았더니 꽉 찬다.
그런데, 바리바리 싸들고 비행기를 타던 종궈렌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뭔가 달라진 모양이다. 페이지plane 속이 깔끔해져서 너무 좋다.
한국에서 미리 입국신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했기 때문에 입국절차는 순조로웠다.
디디로 차를 2대 불러서 타고 가야하는데, 칭다오 지창의 2층에서 옆건물로 가면 그 건물의 3층과 연결된다.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있고, 공안들이 철저하게 관리를 해서 웬밍종궈를 드러내고 있다.
라오샨 양커우펑징취风景区에 내렸다.
70분을 넘게 달렸는데도 150원(톨비 포함)이 안되니까 3만원이다. 와우!
입구에 있는 짐보관소는 돈을 내야하는데, 다행히도 큰 트렁크를 맡길수가 없었다.
짐을 맡기는곳은 케이블카 매표소앞에 있었다. 거저다. 하마터면 돈을 주고 맡길뻔했다.
양커우주차장에서 양커우 케이블카 입구까지 트렁크를 끌고 언덕을 5분 정도 올라가면=힘을 좀 써서,
매표소 옆에 있는 트렁크 보관소로 간다.
직원들이 반가워하며 2개의 보관소를 빌려준다. 2층이라서 또 한번 힘을 써야한다.
연락처만 적으면 모두 거저다. 와우!
아래 그림을 보면, 라오샨펑징취는 쥐펑-타이칭공-양커우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양커우와 타이칭공은 텐위엔으로 이어진다. 베이쥬쉬이길은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짐을 맡기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멀리 갈수는 없고, 바로 앞에 작은 음식점들이 있다. 완탕을 먹기로 했다. 미판=흰밥은 없다고 한다. 맥주 2병을 주문했다. 산을 오르기에 알맞은 식사였다.
막 여행을 시작하려는데, 2팀에서 문제가 생겼다. 디디 택시에 지갑을 빠뜨린 것이다. 어떻게 하지?
먼저, 디디의 도움센터에 문자를 보냈다. 운전기사와 통화를 해보라고 한다. 우리는 한위=중국어를 모르고, 그들은 우리말은 물론 영어도 모른다.
번역기를 돌려 양커우의 공안들에게 도움=방쭈어를 요청했다. 기사와 통화를 하더니 지갑이 차에 있다고 한다. 어떻게 돌려주는게 좋겠느냐고 한다. 호텔로. 몇시에. 6시에. 얼마. 50원. 그것은 힘들고, 지나는 길에 있는 파출소에 지갑을 맡기고 전화를 주겠다고 한다. 일단 됐다.

올라가는 길은 아름다웠다. 계단으로 돌계단으로 이어진 안전한 길이었다. 발걸음을 옮기기에 딱 좋은 높이였다.
아무리 올라도 무릎을 상하게 하지 않을 그런 계단이었다.
이런 계단들이 황제와 왕들을 위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우리 사피엔스의 조상들은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의 아이들이 언젠가는 이길을 걸을 것이라는 꿈. 그리고 지금, 민주정의 주인이자 왕이자 황제는 우리들이다. 한 3천년쯤 걸렸다. 그리고 그들이 오래전에 만들고, 끊임없이 가꿔온 이길 위에 우리가 있다. 황제들의 궁전, 사원, 숲, 별장 등등 다른 모든 일이 그렇다. 이건 믿음의 문제다. 사피엔스를 우습게 보지 말라, 그들은 쉽게 무릎꿇지 않는다, 고 믿는다.
아름다울뿐 아니라 편안한 길 -




타이핑공에서 사자봉을 올라갔다가 내려와야하는데, 그럴 정신이 없었나 보다. 화장실을 들르고, 계단을 밟아 천천히 오른다. 미티엔동觅天洞 하늘을 찾는 동굴. 그 앞에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있다. 똑똑해 보이는 젊은 커플에게 사정을 설명하려고 말을 건넸다. 번역기를 꺼내며 도움을 주려한다. 웅성웅성. 갑자기 위에서 안경낀 젊은이가 내려온다. 무슨 일이냐고? 오, 되지않는 영어로 우리가 지갑을 잃어버렸고, 다행히 택시기사와 연락은 되었다. 그가 파출소에 지갑을 맡겨둔다고 했는데, 아직도 어디에 맡겨둔지 연락이 없다. 그에게 전화해서 물어봐 줄수 있겠느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한참을 기사와 통화를 하더니 바이두 지도를 꺼내어 위치를 잡아준다. 아, 드디어 끝났구나. 따자하오, 너무 고마워요. 미티엔동 앞에서 지갑을 되찾을 열쇠를 찾았다.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내려오는데, 약간 걱정이 되었다. 파출소에 가면 또 어떻게 말해야 하나, 영어는 안통하고 번역기는 형편없고. 짐을 찾은 다음, 매표소 앞의 공안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누가누구인지를 모르겠다. 이들이 운전기사에게 전화를 해주어서 지갑을 찾을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수 있었다.
양커우주차장에서 택시 2대를 불러 한대는 호텔로, 한대는 파출소로 갔다. 파출소 앞에 도착하니 막막하다. 민원실 비슷한 곳을 들여다 봤더니 모두 퇴근하고 문이 잠겼다. 잠겨진 출입문앞 작은방에 한사람의 경관이 있었다. 우리가 한국인이고, 한위를 못한다. 그랬더니, '판이 판이'를 외친다. 뭔 소리야? 할수없이 번역기를 켰다. 번역기도 익숙하지 않아서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 5분여를 비슷한 이야기를 하며 왔다갔다 하다가 문을 열어주며 파출소 안으로 들어가자고 한다.
새로운 경찰 두명과 잠깐 이야기를 해도 말이 통하지 않고 있는데, 뒤에서 한 경찰이 또 안으로 들어오란다. 담배 연기 자욱한 사무실로 들어갔더니 우중충하다. 책상위에서 오른손으로 지갑을 들어올리며, 이거냐? 오, 그거야 그거. 고마워. 그들은 우리의 신분확인조차 할 생각을 하지않고 그대로 넘겨준다. 친구가 지갑에 들어있던 카드와 현금을 확인한다. 아무것도 없어지지 않았다. 예닐곱 경찰들에게 다시한번 고맙다고 인사하고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쪽문으로 나오면서 처음에 한참 씨름하던 친구에게도. 그도 비로소 가벼운 미소를 띤다.
파출소 앞에서 기념사진을 한장 찍고, 지갑을 찾아준 기사에게 50원의 팁으로 인사를 했다. 그리고 디디를 다시 불러 호텔로 돌아갔다.
우리가 한위를 모른다고 했을때, 경찰이 '판이 판이'라고 외쳤던 것은, 번역기를 꺼내라는 말이었다. 당황해서 알아듣지 못했다. 디디라는 제도가 있어서 택시 분실물도 쉽게 찾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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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부터 시작된 하루가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다. 오래된 호텔이지만 객실은 잘 관리되고 있다. 화장실이 좁은것말고는 책상도 넓고, 창문도 커서 환하다.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으러 1km를 걸어나갔다. 고량주에 바지락볶음, 가지볶음, 볶음밥, 자스민차 등등 모든 요리가 먹을만해서 즐거운 저녁이 되었다. 배불리 먹었으니 또 걸으러 나간다.
한밤중에도 공사를 멈추지않고 있다. 왜 그럴까? 낮에도 일이 있고, 밤에도 일이 있는 대신에, 8시간 이내의 노동을 = 몸관리가 가능한 노동을 하는것으로 이해하고 싶다. 그래도 인민공화국이니까.
칭다오의 중심이 되는 길의 이름이 종샨루이고, 그길의 어디에 쑨원의 동상이 있었다.
쑨원은 일본에서 공부하고 홍콩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여기에?
제미나이의 답을 보면, 신해혁명에 성공한 쑨원이 1912년에 칭다오를 방문했고, 독일의 조차지였던 이곳을 본받아 도시계획과 항만, 철도건설이 이루어지기를 바랬다고 한다. 1920년대에 칭다오가 종궈에 반환되면서 중심거리를 쑨원을 기리는 종샨루로 이름붙였다고 한다.
길거리 음식도 사먹고, 오래된 성당과 오래된 가게들도 보았다. 빵도 사서 내일 산에 오를때 먹을것도 준비했다.
열시까지 돌아다니는데도 칭다오는 평화롭고 안전하다.
오늘은 잠이 빨리 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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