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3(일) ] 아침에 6시가 넘어서 간신히 눈을 떳다. 잠은 잘 잤으나 부족했다. 빵과 과일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 7시에 일하러 나갔다.
먼저 하우스안을 치우고, 비닐을 깔고, 천막을 쳤다. 어떻게할지 걱정을 했는데, 차근차근 정리했더니 일이 잘 끝났다. 이 일을 하는 사이에 어머니와 동생이 참깨를 묶었던 끈을 풀어놓았다. 일하기가 쉬워졌다.
동생에게 열무를 묶는 철끈을 준비시키고, 참깨를 베어 그끈위에 올려놓으면, 동생이 참깨단을 묶는다. 잘 된다. 날이 흐려서 일할만하다. 처음 한 줄이 꽤 길었다. 아직 일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잘 될거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았다. 한줄을 끝내고 나서 의자에 앉아 쉬었다. 물도 마시고. 날이 흐린데도 더웠다.
두번째 줄부터는 양쪽을 베어 철끈을 묶었다. 베는것이 힘들다. 쉴틈이 없고, 기온이 올라서 심장이 일을 힘들게 한다. 그래도 일은 진행이 잘된다. 낫도 생각보다 잘 들어서 두꺼운 참깨단도 휙휙 잘 베어진다. 4줄을 하고 나니 너무 더워서 찬 수박을 한조각 먹으며 쉬었다. 그사이에 어머니가 나오셔서 참깨단을 묶어서 세워놓으셨다. 일이 더 빨리 끝난다.
마지막 두줄은 숨이 턱에 차올라서 많이 쉬면서 일했다. 해는 보이지않지만 구름뒤에서 온도를 올리고 있다. 한단을 베고 쉬고, 한단을 베고 쉬고. 드디어 끝났다. 2시간 반만에 끝냈다. 참깨를 묶었던 철근지주대도 전부 뽑아서 옮겨놨다. 참깨 옆에 심어둔 들깨가 많이 살아났다. 어떤것들은 잎이 말리고 있는데, 오늘 저녁에 내린비로 뿌리가 잘 내릴 것이다. 포기하지않고 이틀저녁을 물을 준것이 도움이 되었다.
아점을 먹고 누워서 한숨 잤다. 피곤이 풀린다.
복숭아와 수박으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 비가 내리는 중에 고추밭으로 갔다. 할일이 많다. 고추도 따고, 풀도 뽑고, 제초매트도 펼쳐야 한다. 고추가 많이 달려있어서 따는 시간도 많이 걸렸다. 비를 맞으며 일하니까 시원해서 좋은데, 산모기가 달려든다. 옷을 두겹을 입고 다시 일을 했다. 2시간 만에 2줄을 일해서 2바구니의 고추를 땄다.
비가 내리면서 천둥만 치지않으면 일하기가 참좋다. 일한다는 핑계로 신나게 빗속에서 논다.
[ 8/4(월) ] 아침에 7시까지 늦잠을 잤는데, 날이 흐리다. 다행이다. 동생과 함께 고추를 땄다. 고추를 따면서 풀을 뽑으니 일이 쉽지 않다. 그래도 3시간 만에 고추를 땄다. 마지막 30분은 너무 힘들어서 풀은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고 고추만 간신히 땄다. 제법 양이 많다. 점심을 먹고 부천으로 돌아갔다.
[ 8/5(화) ] 그리미와 함께 농원으로 내려왔다. 전기선을 점검해보니 20m 정도가 모자란다. 새것을 살려고 했더니 50m에 12만원이란다. 당근을 뒤졌더니 30미터를 4만 5천원에 팔겠다고 한다. 그러기로 했다.
[ 8/6(수) ] 음성에 다녀와서 당근에서 구입한 전기줄과 우리 전기줄을 연결했다. 건조기가 작동한다. 비가 살짝 내려서 걱정이 된다. 무시하고, 고추를 씼었다. 너무 많다. 11칸의 건조기에 너무 빡빡하게 들어간다. 잘 마를까? 온몸이 아프다. 쉼없이 이어지는 일에 약한 근육들이 아우성이다.
[ 8/7(목) ] 저녁 7시부터 고추밭에 약을 쳤다. 네말의 약을 타서 두번에 걸쳐 나눠 뿌렸다. 농약은 정말 신기하다. 어떻게 이런 액체들이 벌레를 죽이고, 세균을 죽이고, 고추의 무름병을 막아내고, 벌레들이 알을 까지 못하게 하는지 말이다.
[ 8/8(금) ] 아침부터 하우스 오른쪽의 풀을 벤다. 허장성세이기는 하지만, 면적이 제법 크다. 거의 3시간을 일해서 간신히 끝냈다. 허리도 손가락도 너무 아프다. 일을 끝내고 다시 부천으로 돌아왔다.
놀때는 좋았다. 생뚱맞게 서있는 큰바위와도 놀았다.
200년 전부터 사람들은 궁금해했다. 이런 큰바위들이 왜 이렇게 위태로운 모습으로 서 있는거야. 대홍수가 일어난거야. 아니야. 큰땅이 만들어질때, 때로는 바다가 위로 솟구치기도 한다. 가벼운 바다가 더 무거운 바다에 밀려 올라오는 것이다. 천천히. 그리고 바다밑에 쌓여있던 흙들이 눌리고 깎이면서 이런 흔적들을 남겨놓았다. 큰바위boulder는 큰땅의 이동과 오러덩glacier의 녹은 물, 빗물과 바람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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