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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아름다운 한반도 여행

눈꽃 천지, 제주 한라산_231219 el martes, diecinueve de diciembre_Btophnk, девятнадцать Декабрь

해물파전에 막걸리 한 잔이라면 충분히 행복하다.

 

버냉키의 활약을, 버냉키가 스스로 그린, 미국의 금융자본주의에는, 내가 찌르고 들어갈 헛점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버냉키에게는 책임져야 할 아무 것도 없다. 그에게는 가련한 사람이 없다.

 

21세기 통화정책이라는 대자본의 책을 읽다보니, 억지로 잠이 들었다. 어제 11시부터 잠자리에 들었지만, 온갖 생각이 머리를 휘감고 돌아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5시에 일어나서 김포공항으로 차를 몰았다. 그리미의 말로는 쿨쿨 잘만 자더란다. 그랬던가?

 

공항은 사람으로 그득하다. 활주로에 너무 작게 앉아있는 비행기를 보고 있자니, 저녀석이 과연 안전하게 우리를 데려다 줄지 걱정이 되었다.

 

기우였다. 눈내린 한라산을 멀리 내려다보고 있는데, 편안하다. 한라산을, 동네 산책하듯 가볍게 즐겼다.

 

비몽사몽간에 전기차 한 대를 빌려서 은희네해장국으로 가서 아침을 먹었다. 9시.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맛을 음미할 수가 없었다. 차를 주차하는데 15분(?)이 걸렸다. 왜 이렇게 좁고 삑삑대는가. 한번만 먹어보자.

 

아침을 제대로 먹지 않았는데, 느즈막하게 먹은 아침이 배를 자극했다. 1100고지를 가다가 카센터 옆의 카페에 들어가서 차를 마시며, 아침 준비를 마쳤다. 산미 가득한 커피보다 고소한 얼그레이 밀크티가 입안을 달래주었다.

 

관음사 옆길로 해서 어리목을 지나 1100고지로 향한다. 멋지다.

 

 

왕복 7만원이 안되는 비행기표로 먼길을 왔지만 이 멋진 풍경이 충분한 보상을 해 주었다.

 

서귀포로 향해 길을 접어든지 5분도 채 안되어서, 눈꽃은 모두 사라지고 황량한 겨울바다가 펼쳐진다. 이뭐꼬?

 

에어로 예약한 숙소는 12시에 체크인을 한다고 연락했는데, 아무 문제없이 확정이 되었다. 기쁜 마음으로 숙소로 갔지만, 3시부터 체크인이란다. 뭐야?

 

숙소앞의 산책로를 잠깐 걸으며 구경하다가 물리치료를 받으러 갔다. 더불어 전기차 충전도. 50시간에 보험까지 해서 20만원에 EV6를 예약했는데, 미리 안했으면 거의 반값에 빌릴 수 있었다. 겨울에 제주도 올 경우에는 빌리기 한시간 전에 예약하는 것이 최선이다. 물론 원하는 차가 없을 수는 있지만, 고급차도 임대료가 반값으로 떨어진다.

 

전기차의 성능이 매우 좋았다. 주행성능도 부드럽고, 불쾌한 소음도 없다.다만, 차를 빌릴 때 53%의 충전율로 받은 것은 문제다.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넘어오는 동안에, 겨울이라 그렇겠지만 35%로 충전율(주행가능거리 130km)이 떨어져버린다. 그리미가 물리치료를 받는 동안에 충전을 한다. 무료충전하는 방법 너무 어려웠다. rf 카드는 작동을 안해서 카드번호와 알려주지 않은 비밀번호 1111을 입력하고 충전을 걸었다. 80%까지 올리는데 40분이 걸린다. 한전의 휴게소에서 책을 보며 기다렸다. 레이 전기차의 젊은 운전자도, 플러그를 꽂아놓고 차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문제다.

 

숙소로 가서 체크인을 하고, 춥디 추운 숙소에 입실했다. 30분을 넘게 책을 읽으며 기다렸지만, 에어로부터 좋은 소식은 없었고, 호스트도 조용하다.

 

5시가 넘어서 저녁을 먹으러 법환포구로 갔다. 회맛이 그리웠다는 천재를 위해서 13만원짜리 모듬회 스페셜을 주문했다. 맛있다. 갈치, 좋았다. 9시에 해장국을 먹고 아무것도 먹지를 못해서인지 엄청난 음식들이 뱃속으로 들어간다. 잘 먹었다. 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