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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골프냐 탁구냐 실력이 문제로다_210421 el veintiun de abril el miércoles_двадцать один апрель среда

논을 판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한 것이 사실이다. 일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 것도 아닌데도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이런 마음이 계속 유지될 수만 있다면 좋겠다. 트랙터와 이앙기를 모두 임대하고 났더니 마음이 더 편안하다. 오전 9시부터 나가서 부직포 자르는 작업을 했다. 70분 만에 일을 끝내고 들어왔다. 들어와서 생각하니 맥문동 씨앗도 뿌리고 도라지 씨앗 남은 것도 쥐똥나무 언덕에 심어야 하는데 그냥 들어왔다. 들어온 김에 어머니 모시고 병원에 다녀왔다. 들어오는 길에 하우스용 비닐 테이프와 호미 두 자루, 예초기에 사용하는 톱을 사왔다. 예초기에 붙여 쓰는 톱이 있는 것을 이제야 안 것도 아쉽다. 그동안 정말 힘들게 muy difisil 가지치기를 했는데 말이다. 정보가 힘이다 informacio es poder. 

 

스크린 골프 실력이 나아지지 않는다. 골프 말고는 혼자서 즐겁게 놀 수 있는 운동이 없다. 탁구도 치고 싶은데 아직은 아니다. 코로나 상황이 풀릴 때까지는 골프를 치고, 실력이 늘지 않으면 코로나 종료 후에는 탁구를 치러 가야겠다.

 

친구의 부탁으로 음성군내 폐교 임대 현황을 음성군교육지원청에 알아봤더니 감곡초 상평폐교와 남신초 덕생폐교 2군데의 임대 공고를 했다고 한다. 연간 임대료인지 5년간 임대료인지 알 수 없으나 음성군민에게는 감정가격의 1%를 임대료로 책정하고 있다.

 

5시가 다 되어 제초매트 작업을 하러 나갔다. 먼저 하우스 테이프로 하우스 창고의 찢어진 비닐을 고쳤다. 너무 대충 고쳐서 보기가 싫다. 혼자서는 깔끔하게 작업하기가 어렵다.

 

3년 전에 사놓고 사용하지 않은 고속 절단기를 꺼내어 하우스 테이프의 절반을 잘랐다. 폭이 14cm로 너무 넓다. 넓으면 좋기는 하지만 8천 원이나 하는 비싼 테이프를 마구 쓸 수는 없다.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무사히 잘랐다. 오랜 만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작동하는 기계를 사용했더니 떨린다.

 

제초매트의 끝마무리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들으며 무념무상으로 작업을 한다. 허리와 무릎이 너무 아프다. 서서 작업할 수 있으면 좋은데 방법이 없다. 섰다 앉았다를 반복하는 방법 말고는 없다. 7시가 다 될 때까지 제초매트와 부직포 하나를 끝마치고, 한 장씩 따로따로 접어 두었다. 이 방법이 맞는지 알 수 없으나 기존 방식으로 부직포를 까는 것은 분명히 답이 아니다. 7시 반에 일을 끝내고 오랜만에 야외샤워실에서 저녁 샤워를 했다. 5월이 되기 전에 야외 샤워실 공사를 해야 하는데, 시간을 내지 못한다. 시작만 하면 금방 끝낼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야외 화장실 문제가 제일 어렵다. 퇴비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일단 만들어 놓고, 소변과 대변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간다. 음식물 쓰레기도 같이 처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일단 설계를 해 보자.

 

현재까지  80cm x 200m 부직포와 제초매트를 각각 2장씩 사서 182,000원이 들었다. 부직포는 40장, 제초매트는 34장을 만들고, 작년에 쓰던 것들 중에서 일부를 재활용해서 쓸 생각이다. 재활용 부직포로 50 이상을 만들어야 하는데 가능할까.

 

부천 아파트에 피었던 수수꽃다리가 다 져 버렸다. 화려한 봄은 가고 뜨거운 봄이 왔다. 철쭉이 활짝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