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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사는 이야기

오래된 벽시계는 어떻게 수리가 될까_210225 el veinticinco de febrero el jueves_двадцать пять Четверг

어머니 방에 걸려 있는 벽시계는 2005년 집을 짓고 집들이를 할 때 반장님이 선물한 것이다. 깔끔하면서도 살짝 고풍스러운 예쁜 시계다. 이 시계가 2년 전부터 점점 늦어지면서 고장이 나기 시작했다. 급기야 서 버렸다. 시계방을 돌아다니며 봤는데, 이 시계만큼 싸고 예쁜 시계를 만나지 못했다. 그렇게 1년이 넘도록 시계는 고장 난 채 방을 지키고 있었다.

 

지난 월요일에 정말로 어렵게 검색을 해서 KAPPA에 전화를 걸었다. 친절한 담당자가 15년이 넘은 시계는 너무 오래되어서 수리가 불가능할 수도 있으니, 먼저 사진을 찍어 보내면 확인하고 연락을 해 주겠단다.

 

사진을 보내고 10분 쯤 지났더니 수리가 가능하다는 연락이 왔고, 수리비는 7천 원, 왕복 택배비가 5천 원이란다. 택배 옮길 때 망가지지 않도록 포장에 주의하라는 자세한 안내를 해 주었다. 이야기해 준 대로 포장을 해서 문밖에 내놓았더니 어제 택배회사에서 가지고 가겠다는 연락이 왔다.

 

이제 기다리는 시간만 남았다. 기대가 된다. 잠자리에 방해가 되지 않는 저소음 흐름 방식(스윕 세컨드 핸드 방식)으로 수리한다. 

 

210226_연락이 왔다. 운송 중에 벽시계의 지붕 모양의 패널이 떨어졌단다. 수리해 보고 잘 안 되면 연락을 주겠다고 한다.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것을 보니 무사히 수리하는 모양이다. 최근에 유행하는 벽시계 모양을 보았더니 화려하고 작다. 우리 벽시계가 크기는 적당하고 소박하여 가장 모양이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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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시계가 돌아왔다. 15년 전 그 모양 그대로 시계 중심부만 전부 교체되어 돌아왔다. 아무 소리도 없이 어머니 방에서 조용히 시간이 흐른다. 고쳐서 보내준 카파와 택배 기사들에게 고맙다. 나도 참 잘 했다. 버려질 것을 고쳐서 썼다_21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