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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서재

The Kite runner 002_091322 뺘뜨니차

Two

 

 

 

When we were children, Hassan and I used to climb the poplar trees in the driveway of my father's house and annoy our neighbors by reflecting sunlight into their homes with a shard of mirrors. We would sit across from each other on a pair of high branches, our naked feet dangling, our trouser pockets filled with dried mulberries and walnuts. We took turns with the mirror as we ate mulberries, pelted each other with them, giggling, laughing. I can still see Hassan up on the tree, sunlight flickering through the leaves on his almost perfectly round face, a face like a Chinese doll chiseled from hardwood : his flat, broad nose and slanting, narrow eyeslike bamboo leaves, eyes that looked, depending on the light, gold, green even sapphire. I can still see his tiny low-set ears and that pointed stub of a chin, a meaty appendage that looked like it was added as a mere afterthought. And the cleft lip, just left of midline, where the Chinese doll maker's instrument may have liipped, or perhaps he had simply grown tired and careless.

 

 

 

어렸을 때 하산과 나는 집으로 이어지는 차도에 늘어선 양버즘 나무에 기어 올라 거울 조각으로 햇볕을 반사시켜 이웃들을 괴롭히는 장난을 치곤 했다. 한 쌍의 높은 가지에 맨발의 다리를 흔들며 마주 보고 앉아 있곤 했는데, 주머니에는 말린 호두와 오디가 가득했다. 오디를 먹거나 서로에게 던지며 웃고, 낄낄대면서 돌아가며 거울 장난을 했다. 나는 지금도 높은 나무 위에 앉아 있는 하산과 중국 인형처럼 둥그런 그의 얼굴 위에 어른대던 햇살을 기억하고 있다. 하산의 얼굴은 딱딱한 나무로 조각한 중국 인형 같았다. 펑퍼짐하고 넓은 코와 대나무 잎처럼 찢어지고 치켜 올라간 눈. 눈동자는, 빛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금이나 옥, 사파이어처럼 반짝거렸다. 낮게 달린 자그마한 귀와 뾰족하고 작은 턱, 고기 조각이 덧붙여진 것 같은 턱살도 기억하고 있다. 그것은 잠깐 고민해서 덧붙인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인중 끝부분만 남고 찢어진 언청이 입술은, 중국인 조각가의 끌이 미끄러지거나 너무 피곤해서 대충 만든 것처럼 보였다.

 

Sometime, up in the trees, I talked Hassan into firing walnuts with his slingshot at the neighbor's one-eyed German shepherd. Hassan never wanted to, but if I asked, really asked, he wouldn't deny me. Hassan never denied me anything.

 

때때로 나무 위에서 나는 하산에게 이웃집의 애꾸눈 독일산 쉐퍼드를 새총으로 쏘라고 했다. 호두알을 끼워서. 하산은 하고 싶지 않았지만, 내가 원한다면, 정말로 정말로 원하면 거절하지 못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아무것도 거부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