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참 좋았다. 태풍 예보를 듣고 부천에서 이틀을 더 쉬기로 해서 계속 쉬고 있다. 우주신이 하늘이 참 예쁘다며 동영상을 보내왔다.
학자가 되지 않기를 잘했다. 여유가 넘쳐서 그렇기도 하지만 책을 빨리 읽어내지 못한다. 이슬람의 세계사를 다 읽어내지 못하고 지쳐가고 있는 사이에 지난 주에 빌려 온 다른 책들에 눈이 돌아간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번에도 관심이 크지 않은 아프리카 대륙의 이야기다. 로마 문명권이기도 한 이집트와 모로코, 알제리 정도를 여행하고 싶어서 관심을 갖고 있지 거대한 아프리카 대륙의 끔찍한 근현대사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한국 사람들이 쓴 아프리카 여행기 두 권, 살육의 현장에서 도망쳐 나온 아이 이야기, 블루 스웨터, 읽다가 만 파농의 책 등이 아프리카에 관해 읽은 책의 전부다. 전부 기억이 날 정도로 적다.
인류의 조상이 진화를 시작한 곳이며 지표면의 22 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두 번째로 큰 대륙에 대한 이야기다. 매우 지루한 지질학 설명을 참을성 있게 읽어냈다. 기억나는 말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어려웠는데, 가장 오래되고 안정된 대륙이고, 가장 많은 희귀한 금속들이 매장된, 그래서 풍요가 아니라 슬픔이 많은 곳이라는 것만 알고 가자.
"지구의나 세계지도를 보면 아프리카 서해안의 돌출 부분이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사이의 틈, 멕시코 만 맞은편과 거의 합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략) 스코틀랜드 브로티 페리 출신의 성직자인 토머스 딕의 말이다. (중략) 베게너는 지구의 육괴들이 원래 하나의 초대륙으로 뭉쳐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그것을 판게아 Pangaea라고 불렀다. (중략) 과학자들은 50여 년 동안이나 베게너의 가설을 무시했다. (중략) 헤스는 1959년에 발견된 해저 산맥에 지구 내부 깊은 곳으로부터 녹은 현무암이 방출되는 균열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는 그 녹은 현무암이 산맥의 양쪽으로 분출되면서 그 앞의 더 오래된 물질을 밀어낸 탓에 바다가 넓어지고 대륙 전체가 이동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해저가 늘어났다는 발견은 판구조론의 현대적 이해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4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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