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1터미널은 정말 한가하다.
비행기표를 출력하지 않았더니, 항공권번호를 보여달란다. 그리미의 전자항공권은 보내주었는데, 항공권 번호가 없단다. 뭐야? 와이페이모어로 들어갔는데, 앱이 교묘하게 가려져 있어서 비행기표를 찾을수가 없다. 이런 일이 있나? 그리미에게 보낸 티켓에서 티켓번호를 찾아서 확인은 했다. 돌아올때를 생각해서 비행기표를 다운받아 놓으려는데, 험난하다. 간신히 메뉴를 띄워서 로그인을 하고, 또 간신히 메뉴를 띄워서 전자항공권을 찾아서 다운받았다. 쉬우면 길떠나기가 아니다.
냉면과 매운고기덥밥으로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종궈의 비행기들이 예전에는 기내로 엄청나게 많은 짐을 가지고 들어와서 혼잡했는데, 스촨항공도 어떤 규제를 하는지 깔끔하다. 좌석은 바닥이 조금 딱딱한 느낌이다.
기내식으로는 따뜻한 빵과 차가운 빵, 요구르트를 주고, 물과 음료수도 있다. 그리미는 사이다를 달라고 했다가 반도 마시지 않고 너무 달다고 나에게 준다. 달라고 하면 와인도 한잔 주는데, 먹을만하다. 배속이 살짝 따뜻해져서 좋다. 커미정거장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나오는데, 제법 그럴싸하게 만들었지만 한국어 번역이 안되어 있어서 관심이 가지는 않는다.
청두를 보고, 또 청두를 배워야한다. 보기전에는 뭘 배워야 할지도 모르고 귀에도 들어오지 않는다.
출발전에 종궈 지리를 더 공부했어야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러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다.
그래도 친구가 쓴 책을 가지고 와서 조금씩 배우면서 돌아다닐수 있을 것이다.
2시간의 비행을 한뒤 비행기 산책을 했다. 통로를 두번 왔다갔다 하고, 손도 씼었다. 앞으로도 100분을 더 가야한다.
비행기는 흔들리다가 고요하다가를 거듭한다.
그리미는 인천에서 갈근탕을 하나 사서 이부부로펜과 마셨다. 살짝 감기기운이 있다고 한다.
밤잠을 설치면서 선풍기를 계속 틀고 잤더니 몸이 그렇다.
시원한 곳에서 다시 뜨거운 곳으로 가는 길이다.
어서 시원해지기를 기도하다가 말이다.
더운 여름을 더 즐기려고? 아, 수영복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
잘한 일인지는 모르겠다.청두에 도착해서 뭘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그냥 가는거다. 저녁밥을 먹어야 하는데, 친구말로는 훠궈나 양꼬치, 양고기탕을 먹어야 한단다. 과연 먹을수 있을까? 입국수속은 금방 끝났다.

공항에서 중국 유심을 받았다. 카톡을 비롯한 우리나라와 외국의 앱들은 작동하지 않는단다. 15일 20기가에 129위안이다. 이 데이터를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이다. 바이두와 애플지도를 자유롭게 쓰고, 나머지 종궈의 위챗이나 알리페이도 빠르게 동작하면 그것으로 만족해야 할지도 모른다.
스촨성이 바이주의 대표도시인 모양이다. 마오타이-수정방-우량예 등 알만한 바이주가 다 이곳에서 나온다.
"대표로 스촨성의 우량예가 있다. 스촨성 이빈시에 가면 수백년 역사의 바이주 양조장 우량예가 관광객을 위해 꾸며놓은 장소에 들를수 있다.
우량예는 수수(가오량), 쌀, 찹쌀, 밀, 옥수수(위미)의 다섯가지 곡식으로 만든다. 스촨성 수정방도 이름높다. 스촨성 청두에는 원나라 때부터 시작해 명나라와 청나라를 이어오며 백주를 만든 수정방의 양조 유적이 있다. 이밖에 스촨성의 졘난춘, 루저우 라오쟈오, 귀저우성의 마오타이주, 산시성의 편주, 강소성의 양허따취, 안휘성의 구징꿍주" (오강돈 / 꿰어보는 러시아와 중국 92쪽)
3시간이 약간 넘어서 청두 톈푸공항에 내린다. 하늘이 내려줬다라는 = 텐푸라고 불리는 청두의 입국수속은 줄도 그리 길지않고, 빠르게 흐른다. 한국사람들이 90% 이상이다. 단체여행을 오신 분들인 모양이다. 6시도 안되어서 짐까지 찾아서 입국장을 나올수 있었다. 이런 스케줄이라면 시안가는 기차도 탈수 있었을 것이다.
청두동역으로 가는 고속열차표를 바꾸려다가 그냥 천천히 가기로 했다. 출국장에서 나와서 교통중심 = 고속철과 지하철을 타는곳으로 나오다가 괜찮은 식당을 봤다. 들어갈까 하다가 단체관광객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다른곳으로 가기로 했다. 실수였다. 더 이상의 식당이 없었다. 오, 이런. 고속철 역에 식당이 없는곳은 또 처음봤다.
다시 돌아갈까 하다가 그냥 컵라면에 소시지를 먹기로 했다. 밥이 늦어지면 그리미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 냄새만 맡던 그 소시지를 드디어 여기서 먹어본다. 딱 먹을만한 그맛이다. 저녁까지 해결하고도 거의 한시간이 남았다. 양치도 빈둥대니 시간이 금방 가버린다.
고속철은 침대차다. 왜? 사람이 없어서 15분은 누워서 왔다. 깔끔하게 잘 정리해놔서 탈만하다. 3분 연착을 했다. 그동안 정시출도착을 하지않는 고속철을 보지 못했는데, 대도시는 확실히 다르다. 두어대에 한대꼴로 2분~5분 연착을 한다. 30분만에 청두동쩐에 이르러 여권을 찍고 나왔다. 애플맵으로 호텔을 찍고 15분만에 도착했다.
27층의 방에서 밖을 내다보는데, 어둡다. 아, 졸리다. 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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