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온통 난리다. 아무리 싸다고는 해도 팁 포함하고 별도로 주차비를 30달라 포함하면 거의 200달러다. 그런데도 사람들로 우글우글하다. 놀랍다. 무려 5분을 기다려서 와플을 만들었고, 좋아하는 사과오렌지 쥬스는 없다. 직원들은 정신이 없다. 그 난리통 속에서도 아침을 무사히 먹었다.
필라델피아 미술관이 화, 수는 휴관이란다. 목요일부터 월요일까지 문을 열고 이틀을 쉰다. 아메리카는 스스로 무엇을 만들려고 한다. 유럽과 아시아의 나라들이 월요일 또는 금요일을 휴관일로 하는데, 아메리카는 화수를 쉰다. 어떻게 할까. 록키의 계단을 갈까. 그래, 가자.
푹 쉬다가 10시가 넘어서 일단 필라델피아 시청으로 간다. 집에서 5분 거리다.
시청 꼭대기에서 윌리엄 펜이 내려다 본다. 시청 광장의 사람들은 걱정거리가 없어 보인다.
필라델피아가 워싱턴 DC와 다른 것이 있다면, 흡연자가 늘었다. 담배의 유혹이 늘었지만 신경쓰지 않고 잘 지내고 있다. 길거리 공연자도 많다. 이들에게 줄 잔돈을 어제 트레이더조에서 바꿔 가지고 왔는데, 쓰지 못하고 있다.
왜? 한가하게 음악을 들으며 길에 서있지를 못하고 쫓긴다. 나쁘지 않은데, 노숙자와 술취한 사람과 담배피는 사람이 조금 늘어서 편안하게 걷지를 못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몇번이나 주머니에 손이 들어갔다. 길거리에서 물을 파는 사람, 머리에 쓰는 우산모자를 파는 사람, 플룻을 연주하는 할아버지, 기타를 치거나 드럼을 치는 사람 등등에게 주머니를 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시청을 나와서 무작정 길을 걸었다. 걷다보니 프랭클린 스퀘어가 나왔다. 이름은 아메리카인데, 근처에 차이나타운이 있다보니, 공원의 장식이 모두 중국식이다. 잠시 앉아서 쉬다가 평화의 종이 깨진 것을 보기위해 다시 독립기념관으로 걸었다. 고속도로를 건너야 하는 제법 먼 길이다. 걷는 즐거움이 없었던 길이다. 이런 길도 아메리카의 일부다.
평화의 종을 보고 나오니, 주변에 학생들이 현장 수업을 많이 나왔다. 줄을 서서 워싱턴과 대륙회의, 독립선언서에 대해서 듣는 모양이다. 회의가 열린 곳에 들어가 보려고 했는데, 공사중인지 들어가지 못했다. 너무 많이 걸어서 더이상 걷기가 힘들다. 유명하다는 필라델피아 치즈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다. 두개를 사서 그자리에서 먹으려다가 집으로 가서 먹고 쉬기로 했다. 집까지 20분을 걸어 도착했다. 먹어보나마나 그런 샌드위치 맛이다. 4시 반까지 푹 쉬었다.
다시 시청쪽으로 가서 필라델피아 미술관으로 간다. 록키가 훈련을 할만한 곳이다. 윌리엄 펜이 내려다보는 시청앞에서 거의 2km의 가벼운 숲길이 쭉 뻗어있다. 열심히 걸어서 계단에 도착한 다음 뛰어 올라갔다. 한국인답게 발차기로 마무리했다. 미술관이 휴관인 것에 대한 보상체험이다.
잠깐 쉬면서 필라델피아를 내려다보고 있는데, 반나의 청년이 뛰어올라온다.
꿩대신 닭이라고 이 친구를 록키로 삼아 사진한장 찍자고 했다. 숨이 턱에 차있으면서도 즐거워한다.
파란 하늘이 참 아름다운 필라델피아다.
윌리엄 펜은 아메리카의 정치체제를 먼저 실험했고,
100년후 아메리카는 그가 기획한 모습으로 독립했다.
모든 이상사회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그 실험들은 어찌보면 윌리엄 펜이 펜실베니아에서 거둔 성공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었다.
실패한 흔적들은 여러곳에 남아있으니,
오웬이 꿈꾸었던 인디애나주의 뉴하모니도 이제는 노동과 생태체험의 장소가 되었다.
추억으로 남느냐, 먼훗날의 디딤돌이 될것이냐.
그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지난날 그때의 그들처럼,
우리는, 먼훗날에 무엇으로 남을까?
멋진 성당을 지나고 있는데, 커다란 구조물이 있다. 뭐지?
코페르니쿠스 - 폴란드의 천문학자.
아메리카의 성당 옆에서
코페르니쿠스와 지동설을 보여주는 조각을 만났다. 왜?
카이사르 이전의 로마는 음력 = 달님달력을 썼다.
햇님의 운동과는 매우 달라서 오차가 심했다.
카이사르는 이집트의 양력 = 햇님달력을 받아들여
로마의 달력을 고쳤다.
이렇게 만들어진 율리우스력이 만들어져 쓰기 시작한 해는
기원전 45년의 일이다.
율리우스력은 1년에 11분의 오차가 생긴다.
코페르니쿠스의 시대까지 1500년이 흐르자
작은 차이가 커다란 차이로 드러났다.
햇님의 운동과 율리우스력이 무려 12일이 넘게 차이가 났다.
성탄절과 부활절 등 교회의 미사 날자도
엉터리가 되어가고 있었고,
시민들의 경제생활도 이자와 임대료 등
하루하루가 다른 부분에서
조금씩 엉망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러한 때에 교황 바오로 3세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차례 글을 교환하고 있었다. |
코페르니쿠스도 그의 책
"On the revolution ~ : 혁명이 아니라 천체의 회전을 뜻했다.
결국 혁명이 되었다"을 교황에게 주어
새로운 세마 = science를 공부하게 했다.
이 두 사람이 세상을 뜨고 난 뒤에도,
달력의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었고,
뒤를 이은 교황 그레고리우스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바탕으로 다시 계산을 해서
햇님의 운동과 거의 들어맞는 새로운 달력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그레고리우스력이 만들어졌다.
아메리카의 성당에서
코페르니쿠스를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
진화론을 거부하는 나라에 수도 없이 많은 자연사박물관이 있고,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은 세마의 지식들이 쌓여있다.
[ 기원 전과 후에 대하여_제미나이 ]
'기원전(BC)'과 '기원후(AD)' 개념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준점으로 삼아 연도를 세는 방법입니다.
누가 만들었나요?
이 연대 시스템을 처음 고안한 사람은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Dionysius Exiguus, 약 470년-544년)**라는 동로마(비잔틴)의 수사학자이자 연대기학자입니다. 그는 6세기 초에 부활절 날짜를 정확하게 계산하기 위한 표를 만들면서, 기존의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시대를 기준으로 하는 연대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준으로 하는 새로운 연대를 도입했습니다.
그가 사용한 용어는 라틴어로 "주님의 해(Anno Domini, 줄여서 A.D.)"였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탄생을 서기 1년으로 추정했는데, 현대 학자들은 예수님의 실제 탄생 연도가 이보다 몇 년 앞선 기원전(BC) 4년에서 6년 사이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만들어지고 확산되었나요?
-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의 고안 (6세기 초): 그는 기독교인들이 박해받던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연호를 기독교 연호로 대체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탄생을 기준으로 새로운 연도를 계산하여 "Anno Domini"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 베다의 보급 (8세기): 디오니시우스의 연대 시스템은 처음에는 널리 퍼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8세기 영국의 수도사이자 역사가인 **베다(Bede, 약 672/673년-735년)**가 자신의 저서 『잉글랜드 교회사(Ecclesiastical History of the English People)』에서 Anno Domini 시스템을 사용하고, 'Before Christ (BC)' 개념을 처음으로 명시적으로 사용하면서 이 시스템이 점차 알려지고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베다는 예수 탄생 이전의 연도를 표기할 필요성을 느끼고 "주님의 강생 이전의 해(anno ante incarnationem Dominicam)"와 같은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 카롤루스 르네상스와 교황청의 채택 (9세기 이후): 9세기 카롤루스 대제 시대의 카롤링거 르네상스 시기에 이 연대 시스템이 유럽 본토에서도 더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교황청과 유럽의 주요 왕국들이 점차 이 시스템을 공식적으로 채택하면서, 서력기원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15세기에는 포르투갈이 마지막으로 서구 유럽 국가 중 이 시스템을 채택했습니다.
- 전 세계적 통용 (17세기 이후): 유럽의 식민지 확장과 과학 혁명, 그리고 그레고리력의 전 세계적인 채택과 더불어 BC/AD 시스템은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연대 표기법이 되었습니다.
'0년'의 부재: 이 시스템에는 '0년'이 없습니다. 기원전 1년 다음 해는 바로 기원후 1년입니다. 이는 당시 서양에 '0'의 개념이 수학적으로 널리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는 종교적 색채를 배제하기 위해 '기원전(BC)' 대신 **'기원전 공통 시대(B.C.E. - Before Common Era)'**를, '기원후(AD)' 대신 **'공통 시대(C.E. - Common Era)'**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의미는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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