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에 인문대 강의실에서 일반물리학 강의를 들었다. 집중하고 들었어야했는데, 교정에는 전두환이 보낸 짭새들이 깔려있고, 자유와 민주 - 자주를 외치는 사람들은 죽거나 다쳤다. 마음이 편안하지 않았다. 너무 공부하고 싶었는데, 못하고 말았다.
4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수학지식은 완전히 머리속에서 지워져버렸고, 뇌의 전기신호는 약하다. 그래도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때보다 좋아진 것은 집중력이다. 시간이 있고, 마음이 평화로워 생각할수가 있다. 쉬운것부터 하자. 광운대학교 이인숙 교수의 강의자료를 받아 일단 시작한다. 앞으로 20년내에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자.
물론 이렇게 오랜 목표를 가지고 하는 일중에서 몇가지는 거의 나아가지를 못했다. 어떤 한계는 분명히 있다. 한계는 포기가 아니라 변주를 하게 한다. 루시의 리코더가 너무 빨라서 못따라가면, 무일의 리코더는 천천히 불면된다. 차르다시도 빨라서 못따라가면 천천히 가면된다. 그것은 나의 차르다시고, 나의 리코더다.
□ 사실(Fact) : 반복적으로 확증되며 모든 실질적 의도에서 ‘진실’로 받아들여지는 관찰
=> 사실 fact : 누가 하더라도 반복 확증되며, 진설로 받아들여지는 관찰
이렇게 단순한 문장이어야 하는데, 우리 말이 엉터리로 쓰여지고 있다. 말과 문장, 주술관계, 단어에 주의해서 글을 쓰고, 개념을 만들어야한다. 모든 지식인들의 게으름을 본다. 좋다. 그들은 연구하기도 가르치기도 바쁘다. 여유로운 무일이 고쳐쓰면 된다. 내 말도 다 맞는 것은 아니니 생각해 보고, 받아들일것만 받아들이시라.
□ 가설 : 시험적인 진술
=> 가설 : 실험과 관찰, 계산을 거쳐 진실인지 아닌지를 밝혀야 하는 진술
~~적이라고 하면서, 무슨 뜻인지 흐릿하게 해놓은 것들을, 뚜렷한 문장으로 만들기도 해야한다.
세마science는 뚜렷하게 만드는 것이니까.
참고로, 과학이라는 단어는 일본에서 만들었다. 지식독립의 차원에서 우리말을 만들었다.
science => 셈을 하는 학문 => 셈학 => 세막 => 세마
교재에서 우주의 나이를 4x10^17초라고 해서 계산해 봤더니 127억년이 나온다.
우주의 나이는 138억년으로 알고 있는데, 왜 이렇게 하는지를 모르겠다.
확정치는 아니지만, 현재 수준에서 정확하게 할수 있는데, 왜 그랬을까?
효빈이에게 물었더니, 138억년을 초로 변환하면 윤년을 포함해서 1년은 평균적으로 약 365.2425일이니까 계산하면 138억년은 4.35495 x 10^18초로 나와서 근삿값으로 그렇게 쓰여있지 않나 싶네요!.
이렇다면, 적어도 18을 17로 잘못 표기한 것이 아닐까 싶다. 교재에 몇군데 오타가 있는 것으로 봐서 더 그렇다. 이 정도로 하고, 언제든 바뀔수 있는 것이므로, 일단 이것은 의문으로 남겨두고 간다.
어림수치를 정하는 법을 설명한다. 이정도의 차이라면 커미=커다란 미리내=universe의 나이도 받아들였을 것이다.

오래도록 궁금했던 그렇지만 한번도 계산해보지 않았던 정확한 시계에 대한 문제를 풀었다. 신난다.

멋지다. 수학.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이 든다.
이거 뭔가 사기아닐까?
수학을 자유롭게
가지고 놀지 못하는 사람으로서
뭔가 놀림받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멋지다고 느끼면서.
그래서 수학을 가지고 놀때까지 가야한다.
그때까지는 너무 멋져서 놀라고,
사기당하지 않도록 정말로 항등식을 잘 썼는지를 살피며 공부해야 한다.
내가 계산한 것을 믿고,
내가 계산한 것도 믿지 말자.

dk